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왼쪽)이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엘지(LG) 트윈스와 스페셜 경기 2회초 무사 2루 상황에서 투런 홈런을 날린 뒤 동료인 매니 마차도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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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17~18일 이틀 동안 바빴다. 서울 고척스카이돔(고척돔)에서 열리는 스페셜 경기에 출전한 그는 17일에는 류중일 야구 대표팀 감독, 18일에는 옛 스승인 염경엽 엘지(LG) 트윈스 감독을 찾아와 인사를 했다. 간단한 이야기를 나눈 뒤에는 샌디에이고 동료들에게 고척돔 이곳저곳을 소개해주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기 전까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고척돔에서 뛰었던 그다. 샌디에이고는 20~21일 고척돔에서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개막전을 치른다.
김하성은 18일 엘지와 스페셜 경기가 열리기 전 취재진과 만나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벌이고, 그 전에 평가전을 치르는 것 자체가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어제(17일)는 젊은 한국 야구 대표팀과 평가전을 했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한국의 젊은 투수들이 정말 좋은 공을 던져서 더 기분 좋았다”고 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도쿄서 열린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에 대표팀으로 출전해 대표팀과 함께한 바 있다.
포스팅을 통해 202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4년 2800만달러)한 김하성은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FA) 자격을 얻는다. 이 때문에 스토브리그 때 트레이드설도 여러차례 나왔다. 한국인 선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도 수상한 김하성은 시즌 뒤 연평균 2000만달러, 총액 1억달러 이상의 계약이 예상되기도 한다. 그는 샌디에이고와 4년(2021~2024년) 2800만달러 계약했었다.
샌디에이고에서 지도자 연수도 했던 염경엽 감독은 “김하성에게 올 시즌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즌이 될 수 있다”면서 “특별하게 더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자신이 준비한 것을 그대로 보여주면 올 시즌이 끝나고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성은 “내게 중요하지 않았던 해는 없다, 올해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김하성은 미국에서 마친 올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타율 0.308(26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 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25를 기록했다. OPS는 2022시즌(1.072) 이후 가장 좋다. 한국에서 치른 스페셜 두 경기에서는 8타수 3안타 4타점의 성적을 냈다. 대표팀과 경기(17일)에서는 4타수 1안타를 쳐냈고, 엘지전에서는 두 차례나 홈런을 터뜨리며 방망이를 한껏 예열시켰다. 2회초 무사 2루서 상대 선발 임찬규의 시속 126㎞ 체인지업을 공략해 선제 투런포를 작렬했고, 2-1로 앞선 6회초 1사 1루에서는 정우영의 시속 142㎞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월 투런포를 뿜어냈다. 샌디에이고는 5-4 승리를 거뒀다.
엘지(LG) 트윈스 오지환이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스페셜 경기 2회말 1사에서 투런포를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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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였던 오지환(LG)은 0-2로 뒤진 2회말 1사 뒤 샌디에이고 선발 딜런 시즈의 시속 142㎞ 컷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월 솔로포를 작성했다. 타구 속도는 시속 170㎞, 홈런 비거리는 134.4m였다. 오지환이 공략한 시즈는 2022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를 기록했던 투수로 샌디에이고가 지난 14일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다. 메이저리그 수준급 투수를 상대로 오지환이 K야구의 매운맛을 보여준 셈이다. 이재원 또한 2-5로 뒤진 9회말 고우석을 상대로 추격의 투런포를 날렸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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