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의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골이 프랑스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축구계 살아있는 전설 리오넬 메시까지 언급될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이강인은 18일(한국시간) 프랑스 몽펠리에에 위치한 스타드 드 라 모송에서 열린 몽펠리에와의 2023-24시즌 리그1 2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후반 25분 교체되기 전까지 약 70분간 활약하며 1골을 기록했다. 최근 공식전 3경기 연속 선발 출전을 기록한 이강인은 리그 데뷔골을 넣었던 몽펠리에를 상대로 다시 한 번 득점을 기록, 리그 2호골을 신고했다.
이강인은 3-2로 앞서가던 후반 8분 콜로무아니와 원투 패스를 통해 수비 압박을 벗겨낸 후 아크 부근에서 왼발 중거리 슛으로 몽펠리에의 골망을 갈랐다.
가슴이 뻥 뚫리는 통쾌한 슛에 프랑스 전역이 깜짝 놀랐다. 프랑스 90min은 "비티냐와 마찬가지로 이강인 역시 경기의 중심에서 빛났다. 공격적으로 좋은 움직임을 많이 보여줬고, 기술적 퀄리티가 명백했다. PSG의 공격 구성에 엄청난 이점을 제공했으며 리그1에서 2번째 골을 넣었다"라며 7점을 줬다.
풋메르카토는 "경기 초반 음바페의 골 장면에서 존재감이 빛났다. PSG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후반 초반에는 콜로무아니와 연계 플레이에 이어 몽펠리에의 골망을 가르며 리그 2번째 골을 넣었다"라며 "후반전 템포를 주도한 건 이강인이었다. 때로는 선택의 기로에서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볼 소유 부분에서는 다시 한 번 능력을 입증했다"라고 6.5점을 줬다.
HOM은 아예 전설 리오넬 메시까지 언급했다. 지난 시즌까지 PSG에서 뛰었던 메시를 빗대면서 "이강인의 슛은 골문 구석을 갈랐다. 왼발 슈팅은 마치 리오넬 메시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하는 슈팅이었다"라고 극찬했다.
이강인은 이전에도 메시와 비교된 적이 있다. 프랑스 레전드 윙어였던 다비드 지놀라는 "이강인은 인터 마이애미로 간 메시의 완벽한 대체자"라고 주장하면서 "이강인은 마요르카 시절부터 메시와 많이 닮았었다. 왼발로 패스할 때 몸짓, 움직임이 메시와 비슷했다"라고 평가했다.
리그1 사무국 또한 개막전이자 이강인의 리그 데뷔전이었던 로리앙과의 경기 이후 "메시의 빈 자리를 훌륭히 메웠다. 한국인 최초로 PSG에서 뛴 이강인의 활약에 만족했을 것"이라고 이강인이 메시의 뒤를 이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의 활약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강인의 골 직후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던 엔리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 정도 실력을 가진 선수들에게는 당연한 골이었다"라고 흡족해했다.
프랑스 카날서포터스에 따르면 엔리케 감독은 이날 중거리 골을 넣은 음바페, 비티냐, 이강인 모두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는 "음바페는 박스 밖에서 골을 넣는 능력을 타고 났다. 비티냐도 마찬가지고 이강인도 이런 능력에 뛰어난 소질이 있다"라며 "오늘 골은 정말 대단했다. 선수들이 이런 방식으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속 노력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라고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했다.
한편, PSG는 킬리안 음바페의 해트트릭과 이강인, 비티냐, 누누 멘데스의 골을 묶어 6-2 대승을 거뒀다. 먼저 앞서나간 팀은 PSG였다. 전반 14분 비티냐의 환상 중거리 골이 터졌다. 이어 킬리안 음바페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승기를 잡았다.
이강인이 좋은 패스를 통해 기회를 만들었다. 역습 상황에서 달려들어가는 아슈라프 하키미에게 좋은 패스를 찔러줬고, 하키미가 반대편에 있는 콜로무아니를 향해 낮게 패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공이 뒤쪽으로 흐르면서 슈팅까지 연결되지 못했다.
이어 몽펠리에의 반격이 시작됐다. 전반 30분 아르노 노르당이 PSG 수비수 다닐루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해 2-1을 만들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테지 사바니에의 페널티킥 골이 터지며 2-2가 됐다.
하지만 PSG는 강했다. 후반전에 4골을 몰아쳤다. PSG는 후반 5분 음바페의 환상적인 중거리 골로 다시 앞서나갔다. 박스 밖에서 시도한 감아차기가 골대 상단에 맞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리고 이강인의 득점포가 터졌다. 후반 8분 음바페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은 수비 2명이 압박해 들어오자 콜로무아니와 원투 패스를 통해 압박을 벗겨냈다. 박스 정면에서 슈팅 공간이 열렸고, 이강인은 호쾌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몽펠리에의 골망을 출렁였다. 리그 2호골을 터뜨린 이강인은 음바페에게 곧장 달려가 안기며 기쁨을 나눴다. 음바페도 뜨겁게 안아주며 축하했다.
엔리케 감독도 이강인의 골이 터지자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며 크게 기뻐했다. 이강인은 다시 좋은 패스 플레이를 보여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른쪽 측면에서 동료들과 패스를 주고 받으며 전진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음바페가 제대로 터치하지 못하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PSG는 후반 18분 음바페가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점수를 더욱 벌렸다. 이강인은 후반 25분까지 70분을 소화한 후 세니 마율루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후반 44분 누누 멘데스의 골까지 터지면서 PSG가 6-2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하면서 17승8무1패, 승점 59로 선두 자리를 굳혔다. 2위 브레스트와는 12점 차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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