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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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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무대 MLB…벤치에서 하염없이 바라본 장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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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키움 장재영이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LA 다저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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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가 시작된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MLB 공식 경기 출전을 위해 최근 방한한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단은 이날 평가전을 치르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다저스는 정오부터 키움 히어로즈와 연습경기를 벌였고, 샌디에이고는 오후 7시부터 야구국가대표팀과 맞붙었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공식 개막전(20~21일)을 앞두고 열린 이번 평가전은 KBO리그 구성원들에게도 남다르게 다가왔다. TV로만 봐오던 세계 정상급 스타들을 실제로 만나고, 또 직접 맞붙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선수는 물론 코칭스태프도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대표팀을 이끄는 류중일 감독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오타니 쇼헤이는 정말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캐릭터 아닌가. 나도 오타니 사인을 받고 싶다”고 웃었다. 대표팀 에이스 문동주 역시 “오타니와 같은 평소 만나볼 수 없는 선수들을 실제로 봐서 신기하고 즐겁다. 내 연봉을 일당처럼 받는 스타들인 만큼 한 수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모든 KBO리거들이 이번 서울시리즈를 경험할 수는 없었다. 대표팀 선수들을 비롯해 다저스의 스파링 파트너로 선정된 키움 그리고 18일 샌디에이고와 맞붙는 LG 트윈스만이 고척돔에서 평생 추억으로 남을 승부를 즐겼다.

이날 키움에선 총 31명이 출전 엔트리로 올렸다. 이 가운데 야수 14명과 투수 7명 등 21명만이 다저스 선수들을 상대했다. 그러나 이날 키움 벤치에는 실제로는 33명의 선수들이 함께했다.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오른손 투수 장재영과 외야수 이주형이 있었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장재영은 “부상 중이라 서울시리즈는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홍원기 감독님께서 배려해주셔서 벤치에서 오늘 평가전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멋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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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장재영(왼쪽)과 이주형이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LA 다저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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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영은 덕수고 시절 150㎞대 중후반의 강속구를 던져 시선을 끌었다. KBO리그는 물론 MLB 스카우트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았고, 실제로 MLB 진출을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러나 현실적인 여건 등을 고려한 결과 KBO리그 진출을 택했고, 9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2021년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어릴 적부터 꿈꿔온 무대의 선수들을 실제로 보게 된 장재영은 “실제로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로 공을 던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게 돼 아쉬울 따름이다”면서 “오타니에게도 당연히 관심이 가지만, 무키 베츠나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평소 좋아하던 선수들이 많이 와서 열심히 관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장재영은 최근 대만 스프링캠프 막판 팔꿈치를 다쳤다. 이전까지는 큰 문제없이 공을 던졌지만, 연습경기 도중 이상을 느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상태다. 장재영은 “스프링캠프 마지막 등판에서 최고시속 155㎞가 나왔다. 그런데 경기 막바지 힘이 풀리더니 시속이 10㎞ 가까이 뚝 떨어졌고, 팔꿈치에도 무리가 왔다”고 했다.

결국 시범경기에도 나오지 못하고 있는 장재영은 “다음달부터 캐치볼을 시작할 계획이다.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많이 챙겨주셨는데 당분간 나오지 못하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다. 빨리 완쾌해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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