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성산, 국민의힘·민주당·녹색정의당 무소속 '4자 대결'
진주을·사천남해하동·거제·양산갑 등에 보수성향 후보 가세
총선 투표함 준비 |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경남 선거구 공천을 마무리한 가운데 녹색정의당, 제3지대 정당, 무소속 후보가 경남 총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로 떠오른다.
경남 선거구는 모두 16곳이다.
총선을 24일 남긴 17일 기준,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경남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공천했다.
녹색정의당은 창원성산 1곳, 지난 1월 창당한 개혁신당은 거제·양산갑 2곳에 후보를 냈다.
진보당은 창원의창·진주갑 선거구에서 16∼17일 여론조사 경선으로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를 한다.
무소속 후보는 창원성산, 진주을, 사천남해하동 선거구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
지역 정가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 중심 경쟁을 예상하면서도 선거구별로 무소속 후보가 선거 구도에 영향을 미치거나 후보 경쟁력이 선거 결과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현역 단수공천에 따른 경선 배제에 반발하거나 경선 과정 불공정 등을 주장하며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후보, 제3지대 정당 후보가 출마하는 곳이 경남에 몇 군데 있다.
경남 지도 |
창원성산은 국민의힘, 민주당, 녹색정의당 후보에 무소속 후보까지 가세한 '4자 대결' 구도다.
국민의힘은 3선에 도전하는 강기윤 의원, 민주당은 허성무 전 창원시장이, 녹색정의당은 여영국 전 의원이, 창원성산 국민의힘 공천 탈락 후 탈당한 배종천 전 창원시의회 의장이 무소속으로 뛴다.
강 의원·배 전 의장은 보수 진영, 허 전 시장·여 전 의원은 진보 진영으로 볼 수 있다.
창원성산은 우리나라 최대 산업단지인 창원국가산업단지에 근무하는 노동자 유권자가 많다.
선거 때마다 보수·진보가 팽팽하게 맞붙었다.
직전 4차례 선거에서 진보 진영이 창원성산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을 때 두 번 승리(20대 총선·2019년 재보선)했다.
단일화에 실패한 진보진영이 각각 후보를 냈을 때(19대·21대 총선)는 보수 진영이 이겼다.
2019년 4월 재보선 때 정의당 후보는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해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를 불과 504표(0.54%) 차이로 꺾었다.
후보 단일화가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였다.
후보마다 이번에도 한표가 아쉬운 상황이다.
왼쪽부터 강기윤·허성무·여영국·배종천 창원성산 총선후보 |
강기윤 후보는 배종천 후보와 단일화를 원한다.
배 후보는 강 의원과 단일화를 거부하고 오히려 야권 단일화에 참여하겠다고 맞받았다.
허성무 후보, 여영국 후보는 서로 자기가 야권 단일후보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허 후보, 여 후보 측은 최근 단일화 실무협상을 시작했다.
진주을은 재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 경남도 행정부지사 출신 민주당 한경호 후보가 4년 만에 재대결한다.
여기에 공천 배제 후 국민의힘을 탈당한 기획재정부 출신 김병규 전 경남도 경제부지사가 지난 14일 무소속 출마 선언을 해 '3자 대결'이 현실화했다.
사천남해하동 역시, 국민의힘·민주당·무소속 후보가 맞붙는 구도다.
이 지역은 후보 중에 현역 의원이 없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하영제 의원이 국민의힘 탈당에 이어 이번 총선에 불출마해 '무주공산'(無主空山)이다.
국가정보원 2차장 출신 국민의힘 서천호 후보, 민주당 제윤경 전 의원, 공천 배제에 국민의힘을 탈당한 청와대 춘추관장 출신 무소속 최상화 후보가 경쟁한다.
서 후보는 남해군, 제 후보는 하동군, 최 후보는 사천시가 고향이다.
사천남해하동이 3개 지역을 뭉친 선거구면서 각각 출신지가 달라 지역 대결 양상을 점치는 유권자도 있다.
왼쪽부터 서천호·제윤경·최상화 사천남해하동 총선 후보 |
국민의힘이 공천을 번복한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는 정당 후보, 무소속 후보가 4명 이상 뛰는 다자 대결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8일 밀양의령함안창녕 후보를 박일호 전 밀양시장에서 경선 경쟁자였던 박상웅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교체했다.
국민의힘은 박일호 전 밀양시장이 시장 재임 당시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된 점을 문제 삼아 공천 취소 결정을 했다.
박 전 시장은 공천 취소 당일 즉각 서울남부지검에 공천취소 효력을 정지하고, 공천 지위 회복을 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했다.
박 전 시장은 가처분 인용 여부와 상관없이 반드시 출마한다는 입장이 확고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밀양의령함안창녕 경선에서 배제된 박용호 전 창원지검 마산지청장은 아예 무공천을 주장하며 무소속 출마 준비에 들어갔다.
개혁신당 경남 후보 2명은 국민의힘·민주당 후보가 4년 만에 재격돌하는 선거구에 출마한다.
재선을 노리는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 시장 출신 민주당 변광용 후보가 직전 선거에 이어 '리턴매치'를 하는 거제 선거구에 김범준 개혁신당 후보가 가세했다.
거제시가 고향인 김 후보는 개혁신당이 총선 인재로 영입한 인사다.
국민의힘 당직자 출신이어서 보수 성향 인사로 볼 수 있다.
조선소 현장 노동자 유권자가 많은 거제는 과거 총선 때 진보 진영 후보가 2명 이상 출마해 진보 진영 표가 흩어지곤 했다
이번에는 보수 진영 후보가 2명 출마해 보수표 분산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온다.
왼쪽부터 서일준·변광용·김범준 거제 총선 후보 |
국무총리실 행정관 출신 김효훈 개혁신당 후보는 4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출신 민주당 이재영 후보가 4년 만에 재격돌하는 양산갑에 출마한다.
[3월 17일 기준 경남 선거구 공천 현황. (현)은 현역의원]
선거구 | 국민의힘 | 민주당 | 기타 |
창원의창 | 김종양 | 김지수 | 정혜경(진보당) |
창원성산 | 강기윤(현) | 허성무 | 여영국(녹색정의), 배종천(무소속) |
창원마산합포 | 최형두(현) | 이옥선 | |
창원마산회원 | 윤한홍(현) | 송순호 | |
창원진해 | 이종욱 | 황기철 | |
진주갑 | 박대출(현) | 갈상돈 | 류재수(진보당) |
진주을 | 강민국(현) | 한경호 | 김병규(무소속) |
통영고성 | 정점식(현) | 강석주 | |
사천남해하동 | 서천호 | 제윤경 | 최상화(무소속) |
김해갑 | 박성호 | 민홍철(현) | |
김해을 | 조해진(현) | 김정호(현) | |
밀양의령함안창녕 | 박상웅 | 우서영 | |
거제 | 서일준(현) | 변광용 | 김범준(개혁신당) |
양산갑 | 윤영석(현) | 이재영 | 김효훈(개혁신당) |
양산을 | 김태호(현) | 김두관(현) | |
산청함양거창합천 | 신성범 | 김기태 |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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