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한국 다시 찾은 보하르츠 "추억 남은 장소 다시 봐서 기뻐"
서울시리즈 앞둔 SD 파드리스 선수들 |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는 외야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5)가 15일 서울 광장시장에서 만두를 먹는 장면은 한국 야구팬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타티스 주니어의 아버지인 페르난도 타티스가 1999년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상대로 지금껏 MLB에서 유일무이한 '한 이닝에 한 투수로부터 만루 홈런 두 방'(한만두)을 쳤기 때문이다.
박찬호에게 '한만두'라는 별명을 선사한 선수의 아들이 25년 뒤 한국을 찾아 만두를 먹은 것이다.
그날 서울의 곳곳을 다니며 한국의 매력을 눈과 입으로 마음껏 담은 타티스 주니어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국에서 첫날부터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면서 "한국 사람들은 다들 옷을 잘 입는다. 지금까지는 정말 멋진 여행"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광장시장에서 만두를 먹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
샌디에이고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개막 2연전을 치른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MLB 정규리그 경기에 맞춰, 한국 응원단장과 치어리더가 경기 응원에 흥을 돋울 예정이다.
타티스 주니어는 "한국 팬들은 정말 목소리가 크고, 경기의 90%를 거의 기절할 정도로 응원한다고 들었다"면서 "그래서 그들 앞에서 경기하는 게 더욱 기대된다. 팬에게도, 저희에게도 아름다운 경험이 될 경기를 보여드릴 준비가 됐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샌디에이고 선수단에서 정신적 지주 노릇을 하는 매니 마차도(31)는 '김하성의 나라'에 온 것이 기쁘다고 했다.
마차도는 "긴 여정이었지만, 이곳에 오게 돼서 기쁘다. 여기가 바로 김하성의 고향이다. 김하성이 이곳에 돌아와서 얼마나 행복해하는지 지켜보고, 서울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즐겁다"고 했다.
기자회견하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
올 시즌 김하성에게 주전 유격수 자리를 내준 산더르 보하르츠(32)는 고척스카이돔 방문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7년 이곳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네덜란드 대표팀으로 3경기를 치렀다.
보하르츠는 "다시 돌아와서 기억에 남은 장소를 볼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지구 반대편으로 온 샌디에이고 선수들은 시차에 적응하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다.
WBC를 경험했던 보하르츠는 "한국과 일본, 대만에 올 때마다 수면이 가장 큰 문제였다. 적응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특히 (미국 시간으로 새벽에 열리는) 야간 경기는 힘들 수 있다는 걸 이해해야 한다. 적응할 시간을 며칠이라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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