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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엔픽셀, '크로노 오디세이'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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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유니콘으로 부상하며 크게 주목받은 엔픽셀이 '그랑사가'의 흥행 부진과 신작의 개발 장기화 등으로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차기 먹거리로 많은 주목을 받아온 '크로노 오디세이'와 관련해서도 불안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크로노 오디세이'는 2019년 개발을 시작한 작품이다. 지난 2020년 첫 트레일러 영상을 통해 대중에 공개됐고, 시간과 공간을 소재로 한 시공간 판타지 MMORPG(대규모 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다. 게임은 엔픽셀 배봉건 대표가 총괄을 맡았다.

당시 공개된 영상은 현재 유튜브에서 239만 조회수가 넘을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영상이 보여주는 뛰어난 그래픽과 매력적인 캐릭터는 물론 갓오브워, 스타크래프트에 참여한 유명한 게임 음악 작곡가 크리스 벨라스의 참여가 높은 관심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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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픽셀 크로노 블레이드 2차 트레일러 영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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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엔픽셀이 21년 선보인 '그랑사가'가 장기 흥행에 실패하고 부진에 빠지면서 '크로노 오디세이'는 엔픽셀이 처해있는 현재 상황을 해결해 줄 해결사 중 하나로 부상했다.

엔픽셀은 21년 영업손실 376억 원, 22년 영업손실 420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더 커졌고,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 1,365억 원에 달한다. 구조조정이나 긴축 경영을 넘어선 현재의 경영난을 타개할 무엇인가가 절실한 상황이다.

문제는 해결사가 되어야 할 '크로노 오디세이'와 관련한 물음표가 영상 공개 시점부터 존재했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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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픽셀의 대표작 그랑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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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 오디세이'는 1차 트레일러 공개 이후 전해지는 소식이 전무했다. 때문에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프로젝트가 날아간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나마 긴 시간이 흐른 3년 뒤 23년 2차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됐으나 그마저도 영상이 전부였다.

일부 이용자는 영상만 좋았던 역대 스팀 최악의 사기 게임으로 꼽히는 '더 데이 비포'와 '크로노 오디세이'를 비교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사이 게임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첫 트레일러 공개 당시만 해도 모바일을 포함함 멀티 플랫폼을 게임으로 개발 중이었으나 2차 트레일러 공개 후 콘솔 중심의 멀티플랫폼 게임으로 변화했다. 내부에서 게임 방향성에 많은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5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된다.

또 2차 트레일러의 영상의 경우 그저 연출된 영상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영상에는 개발 중인 게임 화면임을 알리거나 미편집한 형상 원본임을 알리는 표시가 등장하지 않았고, 영상 내 전투 장면들은 MMORPG 장르라고 생각하면 구현이 힘든 모습들이 연출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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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픽셀 크로노 블레이드 2차 트레일러 영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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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추가 투자 유치를 위해 투자자에게 보여주기 위해 만든 영상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는 결국 엔픽셀이 게임 공개 등을 통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에는 인적 분할을 통해 '크로노 오디세이'를 개발 및 공급하는 사업 부문을 크로노스튜디오라는 자회사로 분리했다. 이 과정에서 '크로노 오디세이'가 기존 엔픽셀 핵심 사업 라인과 분리되어 동력을 잃어버렸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엔픽셀은 분할 전 주주의 보유 주식 수에 따라 크로노스튜디오의 주식을 배정하는 조건으로 엔픽셀의 주식 1주를 0.987992436주의 비율로 병합한다. 100여 명이 넘는 인원이 600억 원 이상 투입해 개발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진 '크로노 오디세이'의 크로노스튜디오가 0.012007564다.

아울러 이번 분할에 앞서 진행한 구조조정과 긴축정책 등을 통해 내부 개발사 사기가 많아 떨어졌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긴축에 따라 식대와 같은 복지가 줄었지만, 실제로 복지비나 식대보다 밑 빠진 독처럼 빠져나가는 비용은 '야근은 집단의 힘'이라며 야근 강요를 통한 야근비가 더 많을 것이란 불만도 들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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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픽셀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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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크로노 오디세이'를 개발하고 있는 크로노스튜디오에는 1년 정도의 유예 기간만 주어졌으며, 이 기간을 넘어서면 프로젝트가 접히는 수순으로 들어간다는 이야기까지 돌고 있다. 일반적으로 게임사에는 스튜디오 분사 후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정리되는 수순을 밟는 모습이 많아 불안함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엔픽셀에 대한 정통한 관계자는 “밖에서 들리고 있는 이야기들이 실제 내부 환경과 대부분 비슷하며, 회사가 내부에서 아부하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흘러갔다. '그랑사가' 성공에 영향을 준 인물도 회사를 버티지 못하고 떠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관련해 엔픽셀 관계자는 “크로노 오디세이를 필두로 핵심 비전인 글로벌, 트리플 A, 멀티플랫폼 게임 제작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분할을 결정했다. 법인 분할에 대한 결정은 현재까지 부단히 노력해 준 스튜디오 구성원 그리고 스튜디오의 주요 작인 '크로노 오디세이'의 성공 기회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다. '크로노 오디세이'가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모습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것이니 기대해 달라.”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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