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축구대표팀 선수와 대한축구협회(KFA) 직원 등이 지난 1월 카타르 아시안컵 사전 전훈 캠프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돈을 걸고 카드를 쳤다는 논란이 나오자 협회가 해명 및 진화에 나섰다.
논란의 내용은 이렇다. 지난 1월 3일부터 10일까지 아부다비에서 진행한 전지훈련 기간 중 일부 선수와 직원 A씨가 한국에서 가져온 칩을 사용해 카드놀이를 했다. 칩당 1000원에서 5000원으로 가격을 설정해 카드놀이를 했다.
돈을 걸고 카드를 쳤다는 점에서 메이저대회를 앞둔 대표팀 및 협회 구성원이 도박성 행위를 했다는 지적이 일어났다.
특히 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탈락한 이후 '탁구 게이드'에 휩쓸려 큰 파문을 일으킨 이후 또 다른 비위 행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이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KFA는 보도 내용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곧바로 해명에 나섰다. 실제 소집기간 중 전지훈련에 동행한 직원이 선수들과 함께 카드놀이를 한 것은 맞지만, 도박성 행위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짚었다.
KFA는 "금일 언론에 보도된 내용 중 아시안컵 준비기간 중 카드 도박을 했다는 기사와 관련해 설명하겠다. 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과 아시안컵 등 소집기간이 긴 대회에 참가할 때 선수들이 자유롭게 숙소 내에서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휴게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휴게실에는 카드, 바둑, 보드게임, 윷놀이, 플레이스테이션, 노래방 기기 등이 비치되어 있었으며 선수들이 필요할 때 찾아 이용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해당 시설은 선수들만 사용할 수 있는데, 해당 공간에 스태프가 함께 한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지원스태프가 휴게실에서 선수들과 카드놀이를 진행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결과 사실인 것으로 파악됐고 적절하지 않은 행동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스태프가 선수들과 함께 카드놀이를 한 게 사실임은 물론 잘못된 행위인 점은 인정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다만 KFA는 카드놀이가 도박성 놀이가 아닌 가벼운 내기 같은 비슷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보도와 달리 판 돈을 걸고 돈을 따기 위해 하는 놀이가 아니라 골대 맞추기나 게임처럼 가벼운 내기였다는 게 KFA 해명이다.
KFA는 "선수단이 판돈을 걸고 도박성의 내기 카드놀이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선수단이 훈련장에서 골대 맞추기 내기 등을 한다거나 휴게실에서 보드게임, 플레이스테이션 등을 할 때 음료내기 등을 위해 돈 계산을 하는 등 소액의 내기성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다수가 있다. 도박성 행위와는 엄연히 다른 부분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아시안컵 출장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감독이 모든 스태프에게 명시적으로, 꼭 필요한 때가 아니면 스태프들은 선수들과 접촉을 최소화하고, 선수들이 최대한 대회에 집중할 수 있게 하라는 내용의 내부지침을 전달한 바 있다. 그러나 해당자(A씨)는 당해 대표팀 내부지침을 위반하는 등 팀장으로서 부적절한 업무운영을 했다. 이에 따라 내부에서 문제 제기됐고, 조사결과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고 했다.
아울러 카드놀이에 참가한 스태프가 업무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해 문제가 제기된 뒤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결국 A씨는 징계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KFA는 "2월 20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당 직원을 직위해제하고 이후 여러 차례 당사자와 주변 직원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이 결과를 토대로 추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당자에 대한 징계를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이미 해당 스태프를 직위해제했으며, 추후에 징계를 내릴 예정이라고 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안컵과 관련된 내용이었기에 더욱 민감했다. 이미 대표팀은 아시안컵이 끝난 뒤 손흥민과 이강인을 중심으로 불화설이 터져 한 차례 흔들린 적이 있다.
아시안컵 당시 대표팀은 요르단과의 준결승 바로 전날인 현지시간 5일 저녁 식사시간에 손흥민과 이강인이 몸싸움을 벌였다. 대표팀에서 경기 전날 모두가 함께하는 만찬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결전을 앞두고 화합하며 '원팀'임을 확인하는 자리다.
그런데 이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설영우(울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대표팀에서 어린 축에 속하는 선수들 몇몇이 저녁 식사를 별도로 일찍 마쳤다. 그러고는 탁구를 치러 갔다. 살짝 늦게 저녁을 먹기 시작한 선수들이 밥을 먹는데 이강인 등이 시끌벅적하게 탁구를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고 한다.
손흥민이 이를 제지하려 하자 탁구를 친 일부 선수들이 반발했고, 양 측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다행히 손흥민과 이강인은 화해했다. 이강인은 후배로서 먼저 머리를 숙였고, 손흥민은 선배의 마음으로 이강인을 품었다.
또한 손흥민은 당시 '탁구 사건'을 중심으로 제기된 대표팀 내 불화설에 대해서도 "일각에서 나오는 이야기들 중에 대표팀내 편가르기에 대한 내용은 사실과 무관하며 우리는 늘 한 팀으로 한 곳만을 바라보려 노력해 왔습니다. 축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소란스러운 문제를 일으켜서 진심으로 죄송하고 앞으로 저희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이 계기로 더 성장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라며 해명했다.
간신히 잦아든 불화설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논란거리가 터진 셈이다. 장기간 선수들이 폐쇄적인 공간에서 메이저대회를 치르기 때문에 여러 놀이기구를 KFA가 준비하고 이를 선수들이 활용하는 것이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지난 번 '탁구 사건' 때 대표팀 선수에 이어 KFA 직원이 문제를 일으킨 점에 축구팬들과 국민들이 공분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손흥민 SNS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