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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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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1위 하기 어렵네...사상 처음 최종전서 남녀부 1위 결정된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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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현대건설 모두 2위와 '1점차'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우승 알 수 없어
한국일보

12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흥국생명의 김연경이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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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V리그가 사상 처음으로 남녀부 모두 최종전에서 선두가 결정되는 진땀 승부를 펼치게 됐다. 예년이라면 이미 리그 우승팀이 가려졌겠지만 올 시즌 처음 도입된 아시아쿼터 등으로 인해 외인선수 비중이 늘면서 경기력 예측이 불가능해졌다. 1위 캐스팅보트가 최하위 팀이라는 점은 흥미롭다.

13일 현재 도드람 2023~24 V리그는 남녀부 모두 정규리그 내 1, 2경기만을 남겨 놓고 있다. 통상 이쯤 되면 정규리그 우승 팀이 기정사실화되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아니다. 선두에 있는 남자부 우리카드와 여자부 현대건설이 12일 경기에서 완패해 두 팀 모두 2위와 승점 차가 1점에 불과한 아슬아슬한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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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프로배구 남자부 6라운드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우리카드 송명근(왼쪽)과 잇세이가 기뻐하고 있다. 인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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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우리카드·현대건설, 2위 팀들과 불안한 '1점차'

남자부는 우리카드가 승점 69점(23승 12패)으로 2위 대한항공(승점 68·22승 13패)에 1점 차로 앞서 있다. 여자부도 1위 현대건설(승점 77·25승 10패)이 2위 흥국생명(승점 76·27승 8패)의 추격을 허용하면서 승점 차가 1점으로 좁혀졌다. 결국 우리카드와 현대건설 모두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2005년 출범한 V리그에서 정규리그 1위가 최종전에서 가려진 사례는 남자부에서 3번, 여자부에서 1번 등 총 4차례 있었다. 하지만 남녀부 모두 최종전에서 1위가 결정되는 건 이번 시즌이 사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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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경기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현대건설의 모마가 공격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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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팀 외인선수 교체 등 변수 많았던 올 시즌

이번 시즌 유독 선두 싸움이 치열했던 데에는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우선 올 시즌부터 도입된 아시아쿼터 제도의 영향이 적지 않다. 이는 팀당 1명씩 뽑는 외국인 선수 제도와는 별개로 아시아 대륙 선수만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제도다. 덕분에 한 게임에 외국인 선수가 2명씩 뛸 수 있게 되면서 전반적인 경기력이 향상됐다는 게 배구계 분석이다.

문제는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이들의 부진 여파 또한 커졌다는 점이다.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옐레나의 부진으로 시즌 중반부터 상위권 팀에 연달아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특히 3라운드에서 옐레나 공격성공률이 30%대로 내려앉으면서 순위가 4위까지 밀려났다. 결국 2년째 외국인 선수로 뛰던 옐레나를 퇴출시키고 윌로우를 새롭게 영입한 끝에 지난달 말 67일 만에 선두를 되찾았다.

우리카드도 마찬가지다. 팀 성적에 큰 기여를 했던 마테이가 발목 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잠시 대한항공에 선두 자리를 빼앗겼다. 현대건설은 위파이 부상 때 고전을 거듭했고, 양효진이 부상으로 잠깐 빠진 사이 모마가 홀로 득점을 책임지며 체력적 부담이 큰 상황이다. 결국 "외국인 선수 관리를 잘하는 팀이 승리를 거머쥐는 상황"으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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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광주 서구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IBK기업은행의 경기 5세트에서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실점을 아쉬워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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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보트는 꼴찌팀에게

이번 시즌 정규리그 우승의 캐스팅보트는 최하위 팀들이 쥐고 있다. 우선 남자부 2위 대한항공은 14일 7위 KB손해보험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가진다. 이날 대한항공이 KB손해보험을 격파하고 승점 3점을 얻을 경우, 우리카드는 16일 삼성화재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3점짜리 승리를 거둬야 한다.

여자부도 만년 꼴찌 페퍼저축은행이 변수로 떠올랐다. 현대건설은 16일 페퍼저축은행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데, 이 경기에서 이겨야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페퍼저축은행이 최근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1로 꺾는 기염을 토했던 만큼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특히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 역대 여자부 최다인 23연패 불명예 기록을 썼는데, 남은 2경기에서 연패하면 지난 시즌에 기록한 단일 시즌 최다 패(31패) 기록까지 경신하게 돼 마지막 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여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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