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2 (금)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김연경이 만든 기적, 흥국생명 구했다...현대건설 꺾고 1위 탈환 희망 유지 [수원:스코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챔피언 결정전 직행을 위한 첫 번째 '기적'을 만들었다. 현대건설을 꺾고 정규리그 1위 등극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흥국생명은 12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현대건설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2 27-25 25-20)으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시즌 27승 8패, 승점 76점을 기록했다. 1위 현대건설(25승 10패, 승점 77)과 격차를 승점 1점으로 좁히고 1위 탈환 가능성을 유지했다.

흥국생명은 오는 15일 GS칼텍스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승점 3점을 따내고 현대건설이 16일 페퍼저축은행에게 덜미를 잡힌다면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흥국생명은 '배구 여제' 김연경이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6득점으로 에이스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주면서 V리그 여자부 No.1 플레이어라는 걸 증명했다.

윌로우 존슨 21득점, 레이나 14득점 등 외국인 선수들도 김연경과 좋은 호흡을 선보였다. 김수지도 득점으로 소금 같은 플레이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안방에서 정규리그 1위 확정 축포를 쏘는 데 실패했다. 1세트 중반까지 리드를 잡으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갔지만 잦은 실책 속에 넘겨준 흐름을 끝내 되찾아 오지 못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모마가 양 팀 최다 27득점을 기록했지만 국내 공격수들의 화력이 약했다. 중앙에서 양효진에게만 기댄 것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준비했던 정규리그 1위 축포를 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현대건설은 오는 16일 페퍼저축은행과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이기기만 하면 자력으로 1위를 유지할 수 있지만 문제는 분위기와 체력이다.

페퍼저축은행이 지난 8일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1로 꺾는 이변을 일으킨 데다 16일 경기가 페퍼저축은행의 홈 경기로 치러지는 것도 현대건설에게는 부담이다.

▲'고춧가루'에 당한 흥국생명, 기적 만들기 위한 승리가 필요했다

- 선발 라인업: 아포짓 스파이커 윌로우-미들블로커 김수지-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세터 이원정-미들블로커 이주아-아웃사이드 히터 레이나-리베로 김혜란

흥국생명은 지난 8일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덜미를 잡히면서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현대건설을 제치고 선두로 도약할 수 있었던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이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았다. 지난 9일 IBK기업은행을 셧아웃 승리로 제압하고 흥국생명과 격차를 승점 4점으로 벌렸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앞선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를 패한 부분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이 크다"며 "하지만 오늘 게임도 중요하다. 현대건설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만나야 하는 팀이기 때문에 직전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 때와는 다른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레이나가 리시브를 잘 받으려고 노력 중이다. 김연경이 워낙 수비가 좋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상대팀에서 레이나 쪽으로 공을 많이 보낸다"며 "레이나가 수비보다는 공격 쪽에서 플레이가 잘 나오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총력전' 선언 현대건설, 홈팬들과 챔프전 티켓 발급을 꿈꾸다

- 선발 라인업: 아포짓 스파이커 모마-미들블로커 양효진-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세터 김다인-미들블로커 이다현-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리베로 김연견

현대건설은 지난 9일 IBK기업은행을 셧아웃으로 완파하고 정규리그 1위 확정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이날 흥국생명을 꺾기만 하면 페퍼저축은행과의 정규리스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챔피언 결정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흥국생명과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2승 3패로 열세였지만 최근 상승세에 있는 분위기와 홈 경기라는 점에서 충분히 자신감을 가지고 6라운드 맞대결을 준비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선수들에게 다음 경기는 생각하지 말자고 했다. 우리가 분위기를 반등하기는 했지만 흥국생명과 똑같이 체력적으로 힘들다"며 "간절함을 가지고 (정규리그 1위 확정) 기회를 놓치지 말자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또 "오늘 지더라도 (1위를 확정할 수 있는) 기회가 한 번 더 있지만 흥국생명도 페퍼저축은행에게 지고 싶어서 진 게 아니다. 우리가 페퍼저축은행을 이긴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홈에서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해결사' 김연경, 벼랑 끝 흥국생명을 구해낸 클러치 본능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앞세워 1세트를 따냈다. 김연경이 1세트 팀 내 최다 6득점을 책임져 주면서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다. 레이나도 5득점으로 힘을 보태며 팀 공격의 중심을 잡았다.

흥국생명은 18-21로 끌려가던 1세트 후반 반전을 이뤄냈다. 현대건설의 연속 범실로 20-21로 추격한 뒤 김연경의 3연속 오픈 성공으로 22-21로 역전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연경은 22-22에서 또 한 번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코트를 지배했다. 흥국생명은 레이나가 김연경을 이어 연속 득점하면서 25-22로 1세트를 챙겼다.

현대건설은 모마가 1세트 7득점, 양효진이 5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범실 8개가 발목을 잡았다. 쉽게 풀어갈 수 있던 게임에서 위기를 자초하고 흥국생명의 기를 살려줬다.

▲'기세' 살아난 흥국생명, 김수지의 결정적 블로킹 한방

흥국생명은 2세트도 삼켜냈다. 베테랑 김수지가 승부처에서 현대건설을 좌절시키는 결정적인 블로킹 성공을 선보이며 팀을 구원했다. 윌로우는 2세트 팀 내 최다 8득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김연경도 현대건설의 집중 견제를 뚫고 7득점을 책임졌다. 레이나도 4득점을 보탰다.

현대건설은 모마가 2세트 14득점, 공격 점유율 61.9%, 공격 성공률 53.85%로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선보였지만 웃지 못했다. 승부처에서 모마에게만 의존한 공격 전개가 문제가 됐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흥국생명은 22-24로 뒤진 2세트 후반 김연경의 오픈 성공으로 한 점을 따라붙었지만 여전히 불리한 위치에 놓여있었다. 세트 포인트를 선점한 현대건설이 게임의 균형을 세트 스코어 1-1로 맞출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무너지지 않았다. 김수지가 현대건설 주포 모마의 오픈 공격을 완벽한 블로킹으로 저지하면서 24-24 듀스 상황을 만들었다.

흥국생명은 24-24에서 김연경의 범실로 24-25로 다시 밀리기도 했지만 윌로우의 재치 있는 오픈 성공으로 다시 25-25가 됐다. 이어 모마의 공격 범실과 윌로우의 퀵오픈 성공으로 27-25로 2세트를 가져갔다.

▲셧아웃 완승한 흥국생명, 두 번째 기적 향한 질주 시작

흥국생명은 3세트에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15-15 접전 상황에서 윌로우의 백어택 성공, 김연경의 연속 퀵오픈 성공으로 18-15로 앞서가며 승기를 잡았다.

흥국생명은 18-15에서 김수지의 오픈 성공, 현대건설 모마의 공격 범실로 2점을 더 보탰다. 5점 차 리드를 꾸준히 유지한 끝에 현대건설의 마지막 저항을 잠재우고 3-0 셧아웃 완승을 거뒀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