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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라페스타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공동취재)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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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을 약 한 달 남기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여의도에는 총선 1개월 전 여론조사의 정당 지지도가 대체로 실제 선거 결과와 일치한다는 속설이 있다. 그러나 과거 사례 등에 비춰볼 때 이 같은 속설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전국 유권자 3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8%, 더불어민주당 34%로 오차범위 내 차이를 보였다. 이밖에 조국혁신당 5%, 개혁신당 3%, 새로운미래 2%, 녹색정의당 1%, 진보당 1% 순이었고, 지지 정당이 없다는 답은 14%, 모름·무응답은 1%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1.8%포인트(p)였고 응답률은 16.3%였다.
앞서 한국갤럽이 5일∼7일 진행해 8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선 정당 지지도가 국민의힘 37%, 민주당 31%였다. 이어 조국혁신당 6%, 개혁신당 3%, 무당층은 19%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 응답률은 14.4%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치권에는 총선 한 달 전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의석 수로 연결된다는 속설이 있다. 예컨대 총선 1개월 전 40%의 지지도를 보이는 A정당이 있다면 실제 300석 가운데 120석 안팎을 얻는다는 것이다. 이런 속설은 과연 맞을까? 과거 총선을 통해 확인해보자.
12일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류삼영 동작을 후보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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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13일 치러진 20대 총선의 경우 1개월여 전의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크게 민주당을 앞섰다. 리얼미터가 2016년 3월7일∼9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45%, 민주당 29%, 국민의당 11%였다. 한국갤럽이 같은 해 3월8일∼10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선 새누리당 39%, 민주당 23%, 국민의당 8%의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실제 선거 결과에서 반대로 민주당이 123석으로 원내 1당이 됐다. 새누리당은 122석을 가져가는 데 그쳤다. 국민의당이 38석을 얻어내며 선전했고 정의당이 6석을 차지했다. 무소속은 11명이었다.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은 이른바 진박(진짜 친박근혜계)과 비박(비박근혜계)으로 나뉘어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 선거에 패했다.
2020년 4월15일의 21대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의 우세가 나타나긴 했지만 압승을 예상할 정도는 아니었다. 리얼미터가 2020년 3월9일∼11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40.2%, 미래통합당은 32.5%의 지지도를 보였다. 한국갤럽이 같은 해 3월10일∼12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정당지지도는 민주당 39%, 미래통합당 22%였다.
그러나 총선 결과, 민주당은 총 180석을 얻어내며 압승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103석을 차지했다. 이 외에 정의당이 6석, 국민의당이 3석, 열린민주당이 3석을 가져갔고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이 된 이는 5명이었다.
문재인 정부 4년차였던 21대 총선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선거에 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전례 없는 일이 발생하며 집권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여론이 강해지면서 무당층이 대거 여당에 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의 윤태곤 실장은 "과거 사례에 비춰봤을 때 선거가 임박할수록 각 후보자들의 말실수, 여당의 경우에는 대통령의 국정 운영 등 매우 다양한 변수들이 지지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선거 1개월 전 지지도가 실제 선거 결과로 그대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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