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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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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승패, 한 달 전 지지율 보면 안다?…4년 전, 8년 전 선거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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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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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라페스타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공동취재)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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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을 약 한 달 남기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여의도에는 총선 1개월 전 여론조사의 정당 지지도가 대체로 실제 선거 결과와 일치한다는 속설이 있다. 그러나 과거 사례 등에 비춰볼 때 이 같은 속설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전국 유권자 3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8%, 더불어민주당 34%로 오차범위 내 차이를 보였다. 이밖에 조국혁신당 5%, 개혁신당 3%, 새로운미래 2%, 녹색정의당 1%, 진보당 1% 순이었고, 지지 정당이 없다는 답은 14%, 모름·무응답은 1%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1.8%포인트(p)였고 응답률은 16.3%였다.

앞서 한국갤럽이 5일∼7일 진행해 8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선 정당 지지도가 국민의힘 37%, 민주당 31%였다. 이어 조국혁신당 6%, 개혁신당 3%, 무당층은 19%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 응답률은 14.4%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치권에는 총선 한 달 전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의석 수로 연결된다는 속설이 있다. 예컨대 총선 1개월 전 40%의 지지도를 보이는 A정당이 있다면 실제 300석 가운데 120석 안팎을 얻는다는 것이다. 이런 속설은 과연 맞을까? 과거 총선을 통해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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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류삼영 동작을 후보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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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13일 치러진 20대 총선의 경우 1개월여 전의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크게 민주당을 앞섰다. 리얼미터가 2016년 3월7일∼9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45%, 민주당 29%, 국민의당 11%였다. 한국갤럽이 같은 해 3월8일∼10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선 새누리당 39%, 민주당 23%, 국민의당 8%의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실제 선거 결과에서 반대로 민주당이 123석으로 원내 1당이 됐다. 새누리당은 122석을 가져가는 데 그쳤다. 국민의당이 38석을 얻어내며 선전했고 정의당이 6석을 차지했다. 무소속은 11명이었다.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은 이른바 진박(진짜 친박근혜계)과 비박(비박근혜계)으로 나뉘어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 선거에 패했다.

2020년 4월15일의 21대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의 우세가 나타나긴 했지만 압승을 예상할 정도는 아니었다. 리얼미터가 2020년 3월9일∼11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40.2%, 미래통합당은 32.5%의 지지도를 보였다. 한국갤럽이 같은 해 3월10일∼12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정당지지도는 민주당 39%, 미래통합당 22%였다.

그러나 총선 결과, 민주당은 총 180석을 얻어내며 압승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103석을 차지했다. 이 외에 정의당이 6석, 국민의당이 3석, 열린민주당이 3석을 가져갔고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이 된 이는 5명이었다.

문재인 정부 4년차였던 21대 총선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선거에 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전례 없는 일이 발생하며 집권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여론이 강해지면서 무당층이 대거 여당에 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의 윤태곤 실장은 "과거 사례에 비춰봤을 때 선거가 임박할수록 각 후보자들의 말실수, 여당의 경우에는 대통령의 국정 운영 등 매우 다양한 변수들이 지지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선거 1개월 전 지지도가 실제 선거 결과로 그대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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