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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17년 만의 우승 위해 은퇴도 미뤘다' 김연경, 현대건설과 운명의 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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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김연경.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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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이 또 다시 통합 우승을 놓칠 위기에 몰렸다. 정규 리그 마지막 1, 2위 맞대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기사회생할 수 있다.

흥국생명은 12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현대건설과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현재 현대건설은 25승9패 승점 77로 1위, 흥국생명은 26승8패 승점 73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흥국생명이 3승2패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정규 리그 승수 역시 흥국생명이 1승을 더 챙긴 상태다.

하지만 순위표에서는 현대건설에 4점 차로 뒤져 있다. 승수 관리에서 현대건설이 조금 앞섰다. 정규 리그 종료까지 단 2경기만 남겨둔 가운데 흥국생명이 이날 맞대결에서 패할 경우 1위를 놓치게 된다.

흥국생명은 직전 페퍼저축은행전에서 1 대 3으로 패하며 1위 탈환에 실패했다. 당시 흥국생명 마르첼로 감독이 "정말 끔찍한 경기였다"고 말할 만큼 순위 경쟁에서 타격이 큰 패배였다.

'배구 여제' 김연경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페퍼저축은행전에서 팀 내 최다인 19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은 35.42%로 저조했다. 범실도 5개를 쏟아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김연경이 지칠 법도 하다. 올 시즌 34경기(134세트)에 출전해 팀 내 가장 많은 세트를 소화했다. 하지만 아본단자 감독 입장에서는 휴식을 주고 싶어도 공수 양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김연경을 빼기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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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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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정규 리그 1위에 올라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했으나, 한국도로공사에 발목을 잡혀 통합 우승을 놓였다. 5전 3승제 챔피언 결정전에서 1, 2차전을 먼저 따냈으나 3차전부터 내리 무너지며 충격적인 리버스 스윕 패배를 당했다.

시즌 중 은퇴를 고민했던 김연경은 결국 우승을 위해 현역 연장을 결심했다. 그리고 시즌 종료 후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한 그는 흥국생명에 잔류하며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김연경의 마지막 통합 우승은 2006-2007시즌이다. 17년 만의 통합 우승을 차지하려면 이날 반드시 현대건설의 벽을 넘어야 한다.

현대건설도 최근 분위기가 그리 좋지는 않다. 정관장과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풀 세트 접전 끝에 지면서 2연패에 빠졌다가 직전 IBK기업은행전에서 셧아웃으로 승리했다.

반등에 성공했지만 흥국생명만큼 체력 소모가 큰 상태다. 외국인 선수 모마와 양효진 등 주축 선수들이 지친 기색이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대건설 입장에서도 정규 리그 1위가 간절하다. 2021-2022시즌 1위에 올랐으나 코로나 19로 리그가 조기에 종료돼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2위로 시즌을 마쳐 플레이오프(PO)에 직행했으나 한국도로공사에 덜미를 잡혀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두 시즌의 악몽을 재현하지 않으려면 이날 맞대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체력적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 이날 경기의 승패에 따라 쉼 없이 달려온 정규 리그의 행방이 결정되게 된다. 과연 누가 정상에 올라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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