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선 박덕흠 지지모임서 축하연
‘축당선, 22대 국회의원 4선 박덕흠’ 케이크
소방 간부도 참석…정치중립 위반 여부 감찰
지난달 27일 충북 옥천군의 한 식당에서 열린 박덕흠 의원 지지모임. 붉은색 상의를 입은 박 의원 왼편으로 옥천소방서 간부 공무원 A씨가 배석해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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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을 지지하는 단체가 4·10 총선 전 ‘당선 축하파티’를 열어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충북소방본부 소속 간부도 참석한 사실이 전해져 자체 감찰을 받게 됐다.
11일 충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옥천소방서에 재직 중인 간부 공무원 A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관내 한 식당에서 열린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 관련 지지 모임에 참석했다.
이날 모임에는 박 의원을 비롯해 지역주민 모임인 ‘금사모(금배지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 10여명과 A씨가 함께 했다. 자신의 지역구에서 3선에 오른 박 의원이 지난달 25일 당내 경선을 통과하자 지지자 등이 축하 행사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총선이 한 달이나 남은 시점에서 박 의원과 금사모 회원들이 사실상 ‘당선’ 축하 파티를 열었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논란이 됐다. 금사모가 준비한 케이크에는 ‘축 당선, 22대 국회의원 4선 박덕흠’이라는 문구가 쓰인 것으로 파악됐다. 박 의원은 지난 19·20대 총선 때 이 선거구에서 2차례 겨뤘던 이재한 더불어민주당 후보 등과 겨룰 예정인데, 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4선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에 일각에선 “성급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충북소방본부는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A씨가 모임에 참석해 지지 발언을 했는지 등 공무원 정치 중립의무 위반 행위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소방본부에 “어떤 자리인지 모르고 참석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공무원법에 공무원은 정당이나 정치단체 결성에 관여하거나, 특정인을 지지 또는 반대하기 위한 행위를 할 수 없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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