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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게이트' 이강인 발탁→비판 여론 정면 돌파..."하나된 모습으로 속죄하고 나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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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신문로, 김정현 기자) 황선홍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이 이강인의 대표팀 발탁 배경에 대해 입을 열었다.

황 감독이 11일 서울 신문로에 있는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3월 A매치 명단을 발표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3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 그리고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에 있는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 4차전을 치른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통해 3월 A매치 임시 감독으로 선임된 황 감독은 지난 2주 간 K리그 현장을 돌며 국내파 선수들을 관찰했고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여럿 발탁했다. 기존 해외파 선수들은 그대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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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탁구 사건'을 일으켰던 이강인이 그대로 손흥민과 같이 명단에 포함됐다.

이강인은 황 감독과 지난해 특별한 인연을 쌓았다. 지난해 9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으로 연을 맺은 두 사람은 함께 대한민국의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3연패를 달성했다.

이강인은 아시안컵에 출전해 활약했다. 아시안컵에서 새로운 스타로 거듭난 그는 준결승전까지 전 경기 선발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했고 대회 베스트 일레븐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대회 이후 영국 언론 더 선에서 대표팀 내 불화로 인해 손흥민이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 손가락에 테이핑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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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보도 직후 대한축구협회에서 이를 이례적으로 인정하면서 사건은 일파만파 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요르단전을 하루 앞둔 5일 저녁 식사 시간에 사건이 발생했다.

이강인, 설영우(울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어린 선수들이 따로, 일찍 식사를 마쳤다. 다른 선수들이 조금 늦게 식사를 하기 시작했고, 시끌벅적하게 탁구를 치는 소리가 들려 후배들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판단한 손흥민은 이를 제지하려 했다.

이강인은 이에 반발해 맞대응했고, 몸싸움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 이후 고참급 선수들이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요르단전 명단에 이강인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너먼트에서 가장 중요한 '원 팀' 정신을 해쳤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을 명단에서 제외하지 않았고, 요르단전에 선발 출전시켰다.

축구계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강인과 손흥민 등 고참 선수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아시안컵 도중 '탁구 사건'으로 감정이 폭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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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보도 직후 이강인은 이에 대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했지만, 24시간 이후 해당 게시물이 사라지는 기능을 통해 올렸다.

여론은 더욱 악화됐고 다음 대표팀 일정인 3월 A매치에 그를 발탁해선 안된다는 여론이 일었다. 이강인은 이번엔 직접 잉글랜드 런던으로 건너가 손흥민에게 사과하고 다른 대표팀 동료들에게도 일일히 연락해 사과했다. 당사자인 손흥민도 흔쾌히 후배를 용서하고 대표팀 단합을 외쳤다.

황 감독도 이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강인의 선발에 대해선 두 선수와 소통을 했다. 이강인은 축구 팬들과 팀원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싶어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을 보듬어 안고 화합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그래서 선발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들이 두 선수만의 문제인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안에 있는 스태프, 모든 팀 구성원들의 문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 국민 여러분들께 죄송하다고 전하고 싶다. 태국 2연전에서 하나된 모습으로 속죄하고 준비하고 치러야 한다. 선수들도 같은 마음이길 바란다"라고 단합된 대표팀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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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강인을 향한 비판 여론이 많은 것에 대해선 "공감한다. 그렇지만 전적으로 이 결정은 감독인 내가 한 것이다. 어쨋든 다음에 그를 부르면 위기를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그런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언제든 이강인이 한국에 들어오면 여러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가 감독이기도 하지만 또다른 역할도 있다고 본다. 두 선수와의 의사 소통도 있어서 결정을 했다. 선수의 경험으로 볼 때 항상 이런 팀 내 문제는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런 것들이 얼마나 빨리 풀어지고 다시 모아지는지에 따라 다시 단단해질 수 있다. 선수 시절에서 경험했다. 경기장에서의 문제는 경기장에서 최대한 빨리 푸는 것이 좋다"라며 곧바로 그를 불러 정면 돌파를 선택한 배경을 전했다.

▼ 축구 국가대표팀 3월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소집 명단(23명)

GK :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벨마레)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
DF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울산) 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 김진수(전북현대), 설영우(울산), 김문환(알두하일) 이영재(울산)
MF : 백승호(버밍엄시티) 박진섭(전북) 황인범(츠르베나즈베즈다) 홍현석(헨트) 이재성(마인츠) 이강인(PSG)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정호연(광주) 엄원상(울산)
FW : 주민규(울산) 조규성(미트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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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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