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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게이트'→클래스 증명 이강인, 축구로 속죄?…황선홍 감독 즉각 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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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2월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탁구 게이트' 이후 소속팀에서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한 이강인(PSG·파리 생제르맹)이 국가대표팀 선발을 둘러싼 논란 속에도 '축구'로 속죄할 기회를 얻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하차 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황선홍 임시 감독이 그를 호출했다.

황 감독은 1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에 참가할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하며 이강인을 집어넣었다. 황 감독 부임 뒤 '이강인을 넣어야 한다, 빼야 한다'로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황 감독은 경기력과 이강인의 손흥민에 대한 사과 등을 본 뒤 부른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달 요르단에 패하며 충격적인 탈락으로 끝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손흥민(토트넘)과 물리적으로 충돌, '하극상'을 벌인 사실이 알려져 크게 비판받은 이강인은 최종적으로 별도 공백 없이 국가대표를 달게 됐다.

자숙의 기회를 주는 차원에서라도 이번에는 선발하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던 터라 임시 사령탑으로 지휘봉을 쥔 황 감독의 고심도 깊었다.

황 감독은 최근 한국 축구를 휩쓸었던 '탁구 게이트' 이후에도 이강인이 소속팀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인 데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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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탈락이 확정된 경기인 요르단과 4강전 전날 불거진 대표팀 내분의 중심에 섰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강인은 한국 축구의 '차세대 간판'에서 '문제아'로 전락했다.

광고가 끊기는 등 경제적인 타격도 꽤 입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강인은 그라운드에서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강인은 소속팀 복귀 뒤 바이러스 등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홈 경기를 결장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불과 일주일 전에 열린 리그1 경기에선 후반 5분만 뛰어 소속팀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이강인을 머릿 속에서 지우는 듯 했다.

그러나 이강인은 바로 다음 경기인 레알 소시에다드와 16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 45분만 뛰고도 환상적인 어시스트를 만들어내며 국내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당시 후반 11분 PSG 간판 스타 킬리안 음바페의 득점도 도왔다. 이는 탁구 게이트 이후 이강인이 처음으로 올린 공격포인트였다.

명단 발표 직전인 지난 10일 오후 킥오프한 스타드 랭스와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25라운드 홈 경기에서는 아시안컵 이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기도 했다.

오른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이강인은 전반 왼발 크로스를 문전에 붙여 곤살루 하무스의 득점으로 이어지는 혼전 상황을 연출했고, 후반에는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겨서도 제 몫을 해내는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줬다. 상대가 자신의 왼발을 틀어막자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묵직한 오른발 슛을 날려 허를 찔렀다. 상대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으면 골이 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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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는 올여름 팀을 떠나는 음바페를 랭스전 후반 30분까지 긴 시간 빼는 등 '음바페 없는 축구'를 테스트하고 있는데 그러자 이강인이 공격 전술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황 감독도 그를 빼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런던까지 손흥민을 찾아가 사과한 이강인으로서는 논란 이후 곧장 '축구'로 만회할 소중한 기회를 잡았다.

특히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태국과 1차전을 통해 우리나라 팬들과 직접 대면하고 소통할 기회를 받았다.

이강인은 이 사건이 세상이 알려지고서 일주일 만에 손흥민을 직접 만나 사과했다. 동시에 소셜미디어(SNS)에 사과문을 올리고 손흥민을 비롯한 국가대표팀 동료들, 축구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도 SNS를 통해 "강인이를 용서해달라"고 화답하면서 표면적으로는 탁구 게이트로 표현되는 대표팀 내 갈등이 봉합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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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손흥민에 대한 공개적인 사과와 달리 여론은 여전히 이강인에 호의적이진 않다. 이강인이 귀국한 뒤 적절한 축구팬 혹은 국민들에 대한 사과 등이 필요하다.

두 집 살림을 모두 훌륭히 해내야 하는 중책을 떠안은 황 감독에게 이강인은 '익숙한 선수'다.

황 감독과 이강인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다. 이강인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를 위해 부상 중에도 재활 훈련을 충실히 했고, 결국 금메달을 합작했다. 황 감독은 당시는 물론 2022년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서도 이강인을 쓴 적이 있다. 국내에선 누구보다 이강인 활용법을 잘 아는 지도자라고 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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