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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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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앞 총선' 與野 지지율 희비...'이곳'에서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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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서울·충청·부울경'...민주당 앞서
떠나는 호남..."이재명 향한 의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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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역별 여론 추이가 주목받고 있다. (왼쪽부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새롬·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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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김정수 기자] 22대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은 서울과 대전·세종·충청,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민주당은 경기·인천 외에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에서도 지지율 앞자리가 바뀌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한국갤럽 자체 조사(1월 2주~3월 1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6%에서 37%로 보합세를 보였지만, 민주당의 경우 34%에서 31%로 하락했다. 수치상 여야 지지율 격차는 6%포인트다. 하지만 지역별 지지도를 따져보면 여론의 변화는 괄목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치열한 지지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수도권 의석수는 모두 122석(서울 48석, 경기 60석, 인천 14석)으로 총선 전체 지역구 254석의 절반에 해당한다. 총 8주 차 해당 지역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국민의힘은 서울에서 민주당을 크게 앞서고 있었지만, 경기·인천에서는 민주당에 뒤지는 결과가 나왔다.

서울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6%에서 45%로 증가한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27%에서 24%로 줄었다. 서울 유권자 표심 확보에 있어 여당에 먼저 청신호가 켜진 셈으로 지난 21대 총선 때와는 정반대 상황이다. 당시 민주당은 서울 49석 가운데 41석을 차지했고, 국민의힘은 미래통합당이라는 이름으로 8석을 얻는 데 그친 바 있다.

민주당에 그나마 위안인 점은 경기·인천 지역에서 국민의힘을 앞서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의 인천·경기 지지율은 37%를 유지한 반면 국민의힘은 36%에서 30%로 감소했다. 경기·인천은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있는 지역으로 수도권 의석수의 74석(60.6%)이 분포된 곳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경기 수원과 성남, 용인 등을 찾아 '수도권 탈환' 메시지를 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로 전환하며 기존 정당과는 정반대의 이미지를 주고 있다는 것이 서울에 통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과는 전혀 다른 자세로 접근하는 당 대표에게 관심이 가는 게 당연하다. 한 위원장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비교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캐스팅 보트 지역인 대전·세종·충청에서는 국민의힘이 가시적인 지지율 상승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부산·울산·경남(부울경)에서도 앞서며 민주당의 동진정책에 빗장을 거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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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지율을 41%에서 48%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민주당의 호남 지지율은 62%에서 55%까지 떨어졌다. /이새롬·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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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세종·충청 지역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2%에서 34%로 소폭 증가했다. 민주당 역시 29%에서 32%로 늘었지만 대전 등에서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여론이 53%에서 41%로 하락한 점은 뼈아프다. 물론 '제3지대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답에 11%가 응답한 점을 감안할 순 있지만, 같은 기간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5%에서 33%로 감소폭이 크지 않다.

국민의힘은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에서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국민의힘이 부울경 지지율을 41%에서 48%까지 끌어올리는 사이 민주당은 33%에서 25%로 떨어졌다. 민주당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부울경 광역단체장을 동시에 배출한 바 있지만 2022년 지방선거에선 단 한 곳도 지켜내지 못했다. 이같은 지지율 흐름이 계속된다면 민주당으로서는 부울경 총선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공산이 크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충청은 속내를 감추는 지역 특성상 여론조사가 잘 안되는 곳으로 꼽히지만 선거가 다가올수록 속내를 드러내는데 지금이 그 시기라고 본다"며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충청 지역 결과를 살펴보면 지속해서 여권이 강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부울경 핵심 지역인 북구강서구갑(현재 분구로 인해 북구갑)을 2%포인트 차이로, 김해갑과 김해을 지역을 각각 6%포인트와 8%포인트 차로 가져왔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여당이 크게 이기며 지역 기반 자체가 굉장히 약화했다"며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후광 효과는 거의 사라졌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에서 앞자리 수가 바뀌는 지지율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62%였던 민주당 지지율은 55%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에서는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79%에서 63%로 하락했다. '제3지대 후보들이 많이 당선돼야 한다'에 18%가 응답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가시적인 하락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호남 지역의 특성은 민주당에 대한 맹목적 충성이 아니라 정권 교체가 가능한 쪽에 투표한다는 것"이라며 "호남의 민주당 지지율 하락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정권 교체가 될 것이란 의구심이 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호남을 휩쓸었던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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