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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 없으니 이강인이 '왕!'…환상 크로스+벼락 오른발 슛 빛났다→PSG는 랭스와 2-2 무승부 [리그1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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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이강인의 넘치는 재능은 마음껏 드러난 한판이었다. 한글 유니폼에 걸맞는 플레이였다.

주포 킬리안 음바페가 상당 시간 휴식을 취한 가운데, 선발로 복귀한 이강인이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 공격을 이끌며 풀타임 맹활약했다. 불과 5일전 환상적인 패스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첫 도움을 기록한 그 감각이 살아 있었다.

PSG는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왕자공원 구장)에서 열린 스타드 랭스와의 2023-2024시즌 리그1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이날 PSG는 리그1에서 올시즌 21골을 기록하며 득점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음바페가 선발에 빠진 가운데 어느 정도 테스트 성격으로 경기를 치렀다. PSG는 승점 56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랭스는 승점 35로 9위가 됐다.

음바페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PSG와 계약이 만료된다.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할 예정이다. 그러다보니 PSG를 지휘하는 전 스페인 대표팀 사령탑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음바페를 벤치에 두고 경기를 시작했다. 음바페는 후반 28분 곤살로 하무스를 대신해 교체투입됐다.

그러다보니 음바페를 대신해 PSG 공격을 지휘할 에이스가 필요했는데 이강인이 나름대로 그 역할을 했다. 이강인은 이날 선발로 나와 90분을 다 뛰었다.

엔리케 감독은 이날 코스티리카 레전드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에게 골문을 맡긴 가운데 하무스, 브래들리 바르콜라, 이강인, 카를로스 솔레르, 워렌 자이르에머리, 마누엘 우가르테, 뤼카 에르난데스, 루카스 베랄두, 다닐루, 아슈라프 하키미가 필드플레이어로 선발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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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하무스를 가운데 두고 바르콜라와 측면 공격수를 맡았다.

엔리케 감독은 최근 "음바페 없이 경기하는 법에 익숙해져야 한다"며 음바페를 경기 도중 불러들이곤 했다. 이번 랭스전엔 아예 벤치 대기를 지시했다.

이강인의 선발 복귀는 의미가 있다. 최근 2경기 연속 벤치에서 시작한 이강인은 직전 경기였던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킬리안 음바페의 골을 도왔다.

1-0으로 앞서가던 후반 10분 가슴 트래핑 후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음바페에게 곧바로 패스를 넘겨줬고, 음바페는 그대로 공을 몰고 들어가 가까운 쪽 포스트로 찔러넣어 2-0을 만들었다. 음바페는 득점 직후 멋진 패스를 넣어준 이강인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강인의 도움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1호 어시스트였다. UEFA 공식 이주의 도움으로 선정되며 기쁨은 배가 됐다.

최근 팀 내 입지가 많이 좁아진 이강인이었지만 번뜩이는 공격력 만큼은 살아있음을 알린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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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랭스전에서도 이강인의 감각은 괜찮았다. 이강인은 1-1이던 전반 19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치고 들어가다가 왼발 크로스를 날렸다. 페널티킥 지점에서 랭스 선수들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옆에 있던 하무스에 흘렀다. 하무스가 침착한 왼발 밀어넣기로 2-1 리드골을 완성했다.

2-2로 팽팽하던 후반엔 자신이 주로 쓰는 왼발이 아닌 오른발 슛으로 원정팀 허를 찔렀다. 후반 18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볼을 잡은 뒤 찬스를 노리던 이강인은 상대 선수들이 왼발을 틀어막자 오른발로 기습적인 슛을 시도했다. 상대 골키퍼가 반사 신경을 동원, 쳐내서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골이 될 뻔했다.

그 만큼 이강인의 이날 컨디션은 레알 소시에다드전 못지 않게 좋았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1~2월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창 재능을 뽐낼 때 플레이가 다시 나왔다.

PSG는 이강인의 고군분투에서 쉬운 실점을 하면서 랭스와 2-2로 비겼다. PSG는 전반 6분 나바스와 측면 수비수 하키미의 사인이 맞지 않아 마르샬 무네치에게 쉬운 선제골을 내줬다.

그러나 전반 17분 코너킥 찬스에서 하무스가 머리로 받아넣어 동점을 만들더니 2분 뒤 이강인의 크로스로 시작된 공격에서 하무스가 한 골 더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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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는 승기를 잡는 듯 했으나 랭스는 재동점골로 웃었다. 전반 45분 후방에서 엠마뉘엘 아그바두가 찔러준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공격수 우마르 디아키테가 잡은 뒤 오른발 대각선 슛으로 밀어넣었다.

이후 엔리케 감독은 공격이 풀리지 않자 랑달 콜로 무아니, 누누 멘데스에 이어 음바페와 우스만 뎀벨레까지 집어넣으며 승점 3을 노렸으나 이루지 못했다. 음바페는 후반 39분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했으나 슛이 오른쪽 골포스트와 크로스바의 모서리 부분을 살짝 벗어났다.

PSG는 승리하지 못했지만 이강인은 이날 경기를 통해 11일 황선홍 임시 감독이 발표하는 축구 국가대표팀 승선 희망을 갖게 됐다.

이강인은 지난 5일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 후반 초반 후방에서 환상적인 중거리 패스로 음바페의 추가골을 도왔다. 음바페가 득점 뒤 손가락으로 이강인을 가리키며 포옹할 정도로 환상적인 패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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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랭스전에 선발로 나오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적지 않았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고 컨디션이 괜찮았다. PSG에서 가장 눈에 띄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모든 공식대회에서 3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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