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에서 탈락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3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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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배제(컷오프)에 반발해 단식 농성까지 나섰던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4선·서울 마포갑)이 10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노 의원은 “당의 결정에 따른다”면서도 “지도부의 공천 전횡과 잘못된 상황인식으로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반드시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다운 민주당을 만드는 일에 매진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 지도부의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공천 시스템을 다시금 바로 세우고자 단식 농성에까지 나섰다”며 “공천심사 과정에서 우리 당이 자랑하는 시스템 공천이 사천의 수단으로 악용되어 총선에 패배하는 상황만큼은 막아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컷오프에 항의하며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다 9일 만에 중단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금품(수수) 재판을 받고 있다고 전략지역을 요청했다는 공관위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며 당의 공천을 두고 “공천 농단” “공천 횡포 독재”라고 비판했다.
노 의원은 “지금은 윤석열 검찰 독재 심판이라는 더 큰 대의를 위해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라며 컷오프를 받아들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선대부터 평생 지켜온 민주당 당원으로서 당을 지키면서 총선 승리를 통한 윤석열 정권의 검찰 독재 심판에 힘을 보태겠다”며 “그동안 계파 눈치 안 보고 대의를 따르는 소신의 정치를 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민주당다운 민주당을 만드는 일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불공정 공천 논란에 대해서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국민들이 민주당의 사당화, 계파·패거리 정치를 심각하게 걱정하는 상황”이라며 “저 역시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공천에 실망을 넘어 좌절했지만 당내에서 이를 바로잡기 위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도부의 공천 전횡과 잘못된 상황 인식으로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반드시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22일 노 의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갑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해 노 의원을 사실상 컷오프했다. 이어 지난달 26일 해당 지역구에 당 영입인재인 이지은 전 경무관을 전략공천했다. 노 의원은 물류센터 인·허가 알선 등을 명목으로 한 사업가로부터 다섯차례에 걸쳐 60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 재판 중이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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