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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 중인 최지만(뉴욕 메츠)이 시범경기 개막 이후 첫 4출루 활약을 펼쳤다.
최지만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쉐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시범경기에 5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다소 부진했던 최지만은 8경기 만에 처음으로 멀티히트를 달성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0.182에 불과했던 최지만의 시범경기 타율은 0.357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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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택트에 출루 능력까지 뽐낸 최지만, 눈도장 쾅!
메츠는 브랜든 니모(좌익수)-프란시스코 린도어(유격수)-스털링 마르테(우익수)-마크 비엔토스(지명타자)-최지만(1루수)-브렛 베이티(3루수)-해리슨 베이더(중견수)-오마 나바에스(포수)-조이 웬들(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션 마네아.
세인트루이스는 브렌든 도노반(2루수)-폴 골드슈미트(1루수)-브랜든 크포토드(지명타자)-놀란 아레나도(3루수)-윌슨 콘트레라스(포수)-딜런 칼슨(중견수)-알폰소 리바스(좌익수)-재러드 영(우익수)-아르키메데스 감보아(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스티븐 마츠가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메츠는 1회초부터 3점을 뽑아내며 확실하게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최지만도 힘을 보탰다. 팀이 1-0으로 앞선 1회초 2사 2루에서 마츠를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내면서 2루주자 비엔토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좌익수 리바스가 몸을 날렸으나 타구를 잡지 못했고, 공은 원바운드로 담장을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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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은 후속타자 베이티의 좌전 안타 때 홈을 달려들면서 득점까지 올렸다. 그만큼 메츠가 빅이닝을 만드는 데 있어서 최지만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메츠가 2회초 린도어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보탠 가운데, 최지만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1루를 밟았다. 3회초 무사 1루에서 라일리 오브라이언을 만난 최지만은 볼 3개를 침착하게 골라냈고, 스트라이크와 파울 이후 볼카운트 3볼 2스트라이크에서 변화구를 참아내며 볼넷을 만들었다. 다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진 못했다.
최지만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5회초 2사에서 라이언 페르난데스의 2구 싱커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8회초엔 선두타자로 나와 셈 로버스의 초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직격하는 안타를 쳤다. 곧바로 대주자 요하이로 쿠에바스와 교체되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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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재진입 자신감 드러냈던 최지만, 성적으로 증명할 시간 왔다
2016년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한 최지만은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 탬파베이 레이스를 거쳐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갔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525경기 1567타수 367안타 타율 0.234 67홈런 238타점 190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64.
최지만은 빅리그 3년 차인 2018년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터트린 데 이어 2019년에는 19홈런을 터트렸다. 2021년과 2022년에도 각각 11개의 홈런을 달성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또한 1루수로 안정감 있는 수비를 선보이기도 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에서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된 최지만은 시즌 초반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고, 두 달 넘는 공백 끝에 7월 초 복귀를 알렸다.
8월 2일 트레이드를 통해 다시 한 번 팀을 옮기게 된 최지만은 8월 15일 왼쪽 갈비뼈 염좌 진단을 받으면서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고, 9월 초에는 재활 경기 도중 발등을 다쳤다. 골절은 아니었지만, 그 여파가 계속 이어졌다. 결국 최지만은 39경기 104타수 17안타 타율 0.163 6홈런 13타점 12득점 OPS 0.624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2023시즌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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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됐고, 한동안 팀을 찾지 못하다가 지난달 17일 메츠와 1년 스플릿 계약을 체결했다. 스플릿 계약은 신분에 따라 연봉에 차등을 두는 계약이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중 소속에 따라 조건이 달라진다. 대부분 마이너리거가 계약하는 형태다. 최지만은 메이저리그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경우 보너스를 포함해 1년 총액 350만 달러(약 46억 7000만원)를 받는다.
메츠행 발표 당시 최지만의 미국 에이전시인 GSM은 "최지만은 메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워싱턴 내셔널스, 샌디에이고 등 6개 팀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 이중에선 1년 100만 달러 수준의 메이저리그 계약을 제안한 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면 개막전 로스터 진입이 가능하기에 스플릿 계약을 수락했다"며 "일본프로야구(NPB) 3개 구단도 계약을 제안했으나 정중하게 거절 의사를 전했다. 아직은 일본에서 뛸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물론 주전이 보장된 건 아니다. 현재 메츠엔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중 한 명인 피트 알론소가 주전 1루수로 활약 중이다. 여기에 루크 보이트, 비엔토스 등 경쟁자들의 실력도 만만치 않다. 결국 최지만으로선 이번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만 빅리그 로스터 진입을 노릴 수 있다.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자격으로 시범경기에 참가하게 된 최지만은 지난달 28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첫 홈런포를 가동한 뒤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면서 경쟁에서 조금씩 밀려나는 듯했다. 하지만 필요한 순간에 4출루 경기로 존재감을 알리면서 개막전 로스터 진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AP,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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