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엑스포츠뉴스 수원종합운동장, 김환 기자) '코리안 메시' 이승우가 돌아왔다. 이승우가 인천 유나이티드전에 이어 홈 개막전에서 환상적인 득점을 터트렸다.
두 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한 이승우는 캐슬파크(수원종합운동장)에서 춤을 췄다. 하지만 수원FC는 보아텡이 퇴장당한 전북 현대를 상대로 아쉬운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그쳤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9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에서 이승우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티아고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캐슬파크에는 9557명의 관중이 몰렸다. 유료 관중 집계 이후 수원FC 구단 최다 관중이다. 관중들은 찬바람이 부는 날씨에도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에 집결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경기에 앞서 홈팀 사령탑 김은중 감독은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첫 경기가 중요한 경기였다. 자신감을 갖게 된 승리였다. 리그를 진행하는 데에 있어서 필요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인천전 승리를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고, 이 분위기를 홈 개막전인 전북과의 경기에서 이어가겠다고 했다.
울산HD와의 ACL을 고려해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한 페트레스쿠 감독은 "울산HD전을 고려해 회복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다행히 우리는 큰 스쿼드를 보유해서 11명 모두 바꿀 수 있었다. 울산전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은 오늘 자신들이 갖고 있는 능력을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선발로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신뢰를 보였다.
수원FC는 4-3-3 전형을 사용했다. 안준수 골키퍼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박철우, 권경원, 김태한, 이용이 수비진을 꾸렸다. 윤빛가람, 강상윤, 정승원이 중원을 구성했다. 측면에는 지동원과 안데르손이, 최전방에는 몬레알이 배치됐다.
전북은 로테이션을 가동했으나 4-4-2 전형으로 평소와 같았다. 정민기에게 골문을 맡겼고 정우재, 이재익, 페트라섹, 최철순이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보아텡과 이영재가 허리를 받쳤고, 전병관과 한교원이 측면 공격을 책임졌다. 비니시우스와 박재용이 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수원FC는 박철우를 최규백과 바꿨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수원FC의 선축으로 경기가 시작됐지만 전북은 경기 시작 휘슬과 동시에 수원FC 선수들에게 강한 압박을 시도했다. 수원FC는 후방으로 공을 크게 빼고 빌드업을 시도했다. 수원FC와 전북 모두 중원을 좁게 형성해 측면을 통해 공격을 전개할 수밖에 없었다.
수원FC의 측면 공격은 안데르손이 책임졌다. 안데르손은 뛰어난 기술을 바탕으로 일대일 상황에서 강점을 보였다. 전북은 전병관의 과감한 돌파로 반격했다. 전병관은 전반 5분 수원FC 박스 안까지 공을 몰고 들어가는 데 성공했으나 슈팅이 크게 벗어났다.
수원FC가 먼저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9분 역습 찬스로 전북에 유효타를 먹였다. 몬레알이 길게 뺀 공을 받은 지동원이 오버래피을 시도한 이용에게 내줬고, 이용은 문전을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몬레알이 이를 헤더로 연결했으나 정민기의 선방에 막혔다. 몬레알은 넘어진 채 재차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 정민기가 막아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접전이 이어졌다. 전북은 전병관, 박재용, 비니시우스를 중심으로 공격을 시도했고, 수원FC는 몬레알과 지동원, 그리고 안데르손을 앞세워 득점을 노렸다. 전반 15분 코너킥을 얻어낸 수원FC는 정승원이 시도한 회심의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노렸으나 정승원의 슈팅은 정민기의 품에 안겼다.
이날 전반 18분경에는 은퇴한 수원FC 양동현 코치를 위한 시간이 있었다. 수원FC는 양동현 코치의 현역 시절 등번호 18번을 따라 전반 18분에 모두 일어나 양동현 코치를 위해 박수를 보냈다. 전북은 수원FC 팬들 박수 속에서 비니시우스가 먼 거리에서 슈팅을 때려봤지만 골문 옆으로 빗나갔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수원FC는 몬레알을 제외한 전원이 수비에 가담하면서도 공격 상황에서 치고 나가는 속도가 좋았다. 전반 22분 역습을 통해 안데르손이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안데르손의 슈팅은 수비에 맞았다. 이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으나 역시 득점에 실패했다.
전북은 세트피스에서 높이를 활용한 반격에 나섰다. 전반 23분과 24분 이영재의 킥을 앞세워 코너킥 상황에서 수원FC를 위협했다. 전북은 연속해서 세 번의 코너킥을 얻었지만 이 과정에서 나온 보아텡의 헤더와 비니시우스의 슈팅, 박재용의 헤더 모두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아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전북에 큰 변수가 생겼다. 전반 29분 만에 보아텡이 레드카드를 받았다. 강상윤과 공을 두고 경합하는 과정에서 보아텡의 발이 높았고, 강상윤의 머리와 충돌했다. 주심은 고민도 하지 않고 보아텡에게 빨간색 카드를 꺼냈다.
수원FC는 전북이 흔들리는 사이를 공략했다. 전반 32분 지동원이 수비 사이로 침투하는 안데르손을 향해 정확한 패스를 보냈고, 안데르손은 지체없이 몬레알에게 공을 연결했다. 몬레알은 정민기가 골문을 비우고 나온 걸 보고 살짝 찍어차는 칩 샷을 시도했으나 몬레알의 발을 떠난 공은 골문을 외면했다.
전북은 수적 열세의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기조를 유지했다. 전반 33분 전병관이 돌파 후 시도한 크로스를 니어포스트로 쇄도한 박재용이 받아 슈팅했다. 그러나 박재용의 슈팅은 빗나가고 말았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수원FC는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전반 34분 측면에서 공을 잡은 지동원이 박스 쪽으로 올라오는 윤빛가람을 확인하고 공을 넘겼다. 윤빛가람은 다이렉트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정민기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나온 권경원의 헤더도 정민기가 슈퍼세이브로 막아냈다.
전북의 희망은 세트피스였다. 전반 40분 비니시우스가 자신이 얻은 프리킥을 직접 처리했다. 하지만 비니시우스의 슈팅은 안준수가 안정적으로 잡았다.
전반전 막바지는 수적 우위가 있는 수원FC가 주도했다. 수원FC는 권경원과 김태한을 제외하고 전원이 공격 지역에서 빌드업에 가담했다. 윤빛가람과 지동원을 중심으로 높은 위치에서 공격을 전개하는 식이었다. 전북이 수비라인을 내리자 수원FC는 중거리로 수비를 두드렸다. 전반 43분 안데르손의 과감한 중거리 슈팅은 골문 위로 살짝 지나갔다.
전반전 추가시간은 5분이었다. 두 팀은 계속해서 공격을 주고받았지만 전반전은 득점 없이 끝났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두 팀 모두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수원FC는 지동원을 빼고 이승우를 투입했고, 전북은 박재용과 비니시우스 대신 티아고와 이규동을 내보냈다. 티아고는 전방에 배치됐고, 이규동은 보다 낮은 위치에서 수비를 지원했다.
수원FC의 교체카드가 적중했다. 후반 2분 박스 앞에서 공을 잡은 이승우는 순식간에 수비 네 명을 드리블로 제치고 골문 반대편을 향해 시도한 슈팅으로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에 성공한 이승우는 수원FC 홈 팬들 앞에서 댄스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후 이승우는 김은중 감독에게 달려가 김 감독의 품에 안겼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승우의 선제골로 수원FC는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안데르손과 이승우가 측면으로 퍼져 전북 수비를 흔들었다. 이용과 박철우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안데르손과 이승우를 지원했다. 중원의 윤빛가람, 정승원, 강상윤도 기회가 날 때마다 전북의 하프 스페이스를 공략했다.
전북에는 한 방이 있었다. 전북에서도 교체로 들어온 티아고가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8분 한교원이 우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티아고가 감각적인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터트렸다. 티아고의 마무리 능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전북에서 아찔한 실수가 나왔다. 후반 12분 골키퍼와 수비의 사인이 맞지 않았고, 골문 앞에서 압박을 시도한 이승우에게 공이 향했다. 이승우는 곧바로 터닝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티아고가 다시 한번 슈팅으로 수원FC를 위협했다. 후반 15분 후방에서 날아온 긴 패스를 한교원이 내주자, 티아고는 골문을 바라보고 다이렉트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번에 시도한 티아고의 슈팅은 골문과 거리가 멀었다.
수원FC도 공격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후반 21분 이승우가 문전에서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이승우가 시도한 발리 슈팅은 골라인 앞에서 대기하던 페트라섹이 걷어냈다. 후반 22분 안데르손의 크로스에 이은 윤빛가람의 반 박자 빠른 슈팅은 정민기에게 막혔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수원FC는 좀처럼 득점이 터지지 않자 정승원을 벤치로 부르고 이준석을 투입해 중원에 변화를 줬다.
이승우가 계속해서 번뜩였다. 후반 25분 전북 수비진이 박철우의 크로스를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게 이승우에게 흘렀고, 이승우는 골문 가까운 쪽을 향해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임팩트가 제대로 되지 않으며 높게 떴다.
전북도 중원을 강화했다. 후반 27분 측면 자원인 한교원이 빠지고 미드필더 맹성웅이 들어왔다. 하지만 여전히 경기를 주도하는 건 수원FC였다. 수원FC는 좌우로 공을 돌리며 낮게 내려앉은 전북 수비를 흔들기 위해 노력했다. 전북은 측면을 허용하는 대신 중앙에 많은 선수들을 배치해 대응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수원FC가 공격에 변화를 줬다. 외인 공격수 몬레알 대신 정재민이 들어왔다. 한 명 없이 수비를 하느라 체력이 떨어진 전북을 상대로 후반 막바지 골을 노리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득점한 건 전북이었다. 후반 38분 최철순의 크로스에 이은 티아고의 헤더가 빗나갔지만, 흐른 공을 문전으로 뛰어 들어오던 이영재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역전골을 터트렸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수원FC를 떠나 전북으로 이적한 이영재는 역전골 득점 이후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전북 선수들은 이영재를 둘러싸고 역전골을 즐겼다.
그러나 이후 전북의 득점이 취소됐다. 앞서 전북이 공격을 전개하던 상황에서 파울을 범했다는 판정이 내려진 것. 주심은 온 필드 리뷰 끝에 전북의 파울을 선언했고, 스코어는 그대로 1-1이 유지됐다. 파울 판정이 나온 이후 전북은 이영재를 정태욱과 교체했다.
막바지까지 수원FC가 주도하는 경기가 이어졌다. 교체로 들어온 이승우가 수원FC 공격을 지휘했다. 전북은 막는 데 급급했다. 골문 앞에 최대한 많은 숫자를 투입해 수원FC의 공격을 막고 무승부로 경기를 끝내겠다는 의도가 보였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이준석이 시도한 슈팅은 정민기가 쳐냈다.
결국 경기는 전북의 의도대로 끝났다. 수원FC는 막바지까지 전북 골문을 두드렸지만 전북 수비를 열지 못한 채 아쉬운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반면 전북은 보아텡이 퇴장당한 가운데 티아고의 동점골로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챙기고 돌아가게 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