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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용준 기자] 프로 e스포츠 선수의 수명은 어느 정도일까. 과거 스타크래프트1 위주였을 당시에는 짧으면 3년, 길어야 5년 정도를 내다봤다. 세월이 흘러 20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는 최소 5년, 길게는 10년 이상을 선수로써 기대 수명으로 보는 관계자들이 많다.
예전 2020년 영광 재현이라는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디플러스 기아(DK)에 감독으로 부임한 '제파' 이재민 감독은 지난해 스토브리그 기간 수없이 많은 고민을 통해 단기적 '윈나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의 재건'을 방향성으로 가닥잡고 시즌에 임했다.
'매치 4연패에 세트 8연패'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치달았던 혼란스러웠던 순간 그는 다소 실망스러웠던 1라운드 성적(4승 5패)에 연연하기 보다는 신구조화 속에서 팀 스타일의 다양화와 고질적인 중후반 집중력에 대한 강구책을 준비했다.
그 성과가 드러난 것이 다름아닌 지난 3일 KT전이었다. 신예 '루시드' 최용혁은 주챔프로 파악된 렐의 집중 저격 이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팀 전반적으로 중반을 넘어가면 맥을 추지 못하는 문제점까지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경기가 됐다.
아직 완벽하게 개선됐다는 평가는 이끌어내지 못했지만, 팀이 가지고 있던 장점은 살리고 부족한 점은 어느 정도 보완한 모습을 3일 KT전에서 제대로 보였다. 54분 45초간 치열하게 맞붙었던 1세트,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51분 40초라는 장기전이 나온 3세트까지 잡아내면서 서부권 재진입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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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전 승리 이후 OSEN 전화 인터뷰에 응한 이재민 DK 감독은 "1라운드에서는 KT에게 졌지만, 2라운드에서는 이겨서 너무 좋다. 거기다가 연승을 이어가고 있는데 지금 이 기세를 이어나가겠다"고 말문을 연 뒤 "다만 패한 2세트는 너무 무기력했다는 점이 아쉽다. 1, 3세트 역시 바론 쪽 교전이나,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한 운영 등 개선해야 점들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장기전 속에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가 다같이 집중해서 이겼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라고 KT전을 돌아봤다 .
덧붙여 이 감독은 "어려운 고비를 잘 이겨낸 만큼 선수들도 한 단계 더 성장했다고 본다. 자신감으로 얻은 만큼, 이번 경기의 경험이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사실 어느 팀이랑 붙든 쉽지 않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많은 분들이 2020년 당시의 팀을 기대해주시는데, 성장한 선수들이 2020년을 재현할 수도 있다"며 스프링 시즌 분기점으로 생각했던 KT전 승리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윈 나우' 보다는 팀의 미래를 내다보고 그리고 있는 이재민 감독이 남은 스프링 시즌 2라운드 어떤 용병술로 DK를 이끌지 기대가 된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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