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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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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30] 강원 '수성 vs 반격'…분수령 '춘천·원주' 표심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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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국민의힘 후보 아성 견고…민주당 '새 인물'로 변화 도전

전통적 보수 강세 속 '수도권 바람' 변수…누더기 선거구 여전

연합뉴스

4·10 총선 (PG). [구일모 제작] 일러스트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4·10일 총선에서 강원도는 '수성 vs 반격'으로 요약된다.

8일 현재까지의 상황만 놓고 보면 인위적인 현역 물갈이 없이 다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이 후보 절반을 새 인물로 내세우며 반격에 나서는 형국이다.

전통적 보수 텃밭인 기존 정치 지형이 더 공고해질지, 진보 진영이 반격에 성공해 균열을 낼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친윤(친윤석열)계' 현역 의원들이 포진한 국민의힘은 개개인의 역량을 바탕으로 '국정 안정론'을 내세우며 8석을 싹쓸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반면 후보 8명 중 4명을 새 인물로 공천한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절반(4석) 확보에 도전한다.

8개 선거구 모두 현행 그대로 유지되면서 6개 시군을 한데 묶은 공룡 선거구 탄생은 피했으나 춘천 분구로 말미암은 누더기 선거구는 그대로인 가운데 '강원 정치 1번지' 춘천과 '경제중심도시' 원주가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 '정치 1번지' 춘천 표심 안갯속…'원팀 승리' 노리는 원주

여야 모두 춘천이 포함된 선거구를 제외한 나머지 6개 선거구에서 공천을 확정하며 대진표가 대부분 완성됐다.

관전포인트는 '강원 정치 1번지' 춘천과 '경제중심도시' 원주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다.

두 지역 모두 수도권과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다는 점에서 '수도권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이하 춘천갑) 선거구에서 민주당은 허영 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국민의힘에서는 이를 저지할 주자로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한 노용호 의원과 김혜란 변호사가 경선을 치른다.

춘천·철원·화천·양구을(이하 춘천을) 선거구는 3선의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에 맞서 같은 당 이민찬 상근 부대변인, 허인구 전 G1 방송 대표이사가 본선행 티켓을 놓고 겨룬다.

민주당에서는 유정배 전 석탄공사 사장과 전성 변호사가 경선을 치른다.

특히 춘천의 경우 수도권과 가깝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수년째 인구가 28만명에서 정체돼있어 일자리 창출·경제 발전과 관련한 정책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의 춘천 연장과 관련한 역세권 개발, 옛 캠프페이지 부지 개발, 바이오산업 발전 등과 관련한 청사진이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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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박정하·김완섭 후보(왼쪽)와 민주당 원창묵·송기헌 후보.[촬영 이재현]


'경제중심도시' 원주 역시 도내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원주갑에서는 국민의힘 박정하 현역 의원과 민주당 원창묵 후보가 지난 보궐선거에 이어 다시 한번 맞붙는 가운데 현역 프리미엄과 3선 원주시장 중 민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쏠린다.

원주을에서는 민주당 송기헌 현역 의원이 '힘 있는 심부름꾼'을 자청하며 3선 도전에 나섰고, 국민의힘은 기재부 차관을 지낸 정치 신인 김완섭 후보가 '행정 경력이 풍부한 점'을 내세워 탈환을 노린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 모두 원팀(one-team)을 선언한 만큼 어느 쪽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내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 현역 입지 탄탄한 동해안 벨트…연륜이냐 변화냐

'동해안 벨트'인 강릉, 동해·태백·삼척·정선, 속초·인제·고성·양양 등 3개 선거구는 '친윤' 권성동, 이철규, 이양수 의원의 입지가 견고해 민주당이 변화의 새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선에 도전하는 권성동 의원의 대항마로 민주당에서는 김중남 강원도당 탄소중립위원장을 내세운 가운데 김한근 전 강릉시장이 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되자 무소속으로 뛰어든 점이 변수다.

3선에 도전하는 이철규, 이양수 의원은 민주당 한호연 정책위원회 부의장과 김도균 후보의 도전을 받는다.

동해안의 경우 보수색이 강한 데다 현역 의원들이 현 정권에서 실세로 분류되는 만큼 이들의 아성을 뛰어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재선을 노리는 홍천·횡성·영월·평창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허필홍 전 홍천군수가 대항마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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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심은 어디로
[연합뉴스 자료사진]


공천 결과에 불복해 이탈 주자들이 나타났던 지난 총선과 달리 이번 총선에서는 현역 의원들과의 공천 경쟁에 부담을 느낀 당내 경쟁 후보들이 도전을 주저하면서 현역 의원들이 수성에 나서는 구도로 선거판이 짜였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후보들의 경험 등 개인 역량을 바탕으로 '8석 싹쓸이'를 목표로 잡았다.

여당 프리미엄과 국정 안정론을 앞세워 전석을 쓸어 담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을 필두로 4석을 확보해 균형을 맞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선거구 8곳 중 4곳(춘천을, 강릉, 속초·인제·고성·양양, 홍천·횡성·영월·평창)을 새 인물로 교체하며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보수 성향이 짙은 강원이지만 굵직한 국정 이슈가 등장할 때면 표심이 요동쳤던 만큼 과연 여권이 기존의 독식 구조를 이어갈지, 아니면 야권이 균형 구도로 재편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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