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파열음 속 경선서 물갈이 바람, 태풍급으로 커지나 '촉각'
국민의힘·이낙연·조국·개혁신당도 공세…정당별 득표율 관심
대선 패배와 정권에 제대로 맞서지 못한 채 당내 갈등만 지속하는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과 특정 계파 줄 세우기 장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공존하면서 경선에서 드러난 표심이 본선에서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된다.
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를 창당한 이낙연 공동 대표가 광주 출마를 예고하고, 국민의힘도 16년 만에 광주 전체 지역구에 후보를 내고 공세에 돌입하면서 민주당 일당 구도의 아성을 얼마나 흔들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명절 인사 나선 민주당 광주 정치권 |
◇ 현역 '우수수' 경선 물갈이 바람, 본선에선 어떻게 부나
민주당은 광주 8개 선거구 중 7곳을 현역의원으로 두고 있다. 이 중 6곳의 당내 경선을 마친 결과 광산을 민형배 의원을 제외한 5곳(동남갑·동남을·북구갑·북구을·광산갑)에서 현역이 패배하며 대폭 물갈이가 현실화했다.
정치권은 이러한 경선 흐름이 본선에서 민주당 경주마만 바꿔 다시 잘해보라는 '비판적 지지'로 유지될지, 아니면 민주당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태풍으로 커질지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역 유권자들의 정치 냉소와 혐오가 상당해 민주당이 의석을 확보하더라도 텃밭 민심의 확고한 지지를 받지는 못하는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2022년 20대 대선 직후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에서 대선 패배에 대한 실망감과 역대 최대 민주당 단수공천 및 무투표 당선 지역구(기초단체장 1·광역의원 11명) 발생으로 민심이 바닥을 쳤고, 광주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37.7%의 투표율을 기록했던 점이 그 예로 제시된다.
광주지역 총선 투표율이 21대 65.9%, 20대 61.6%, 19대 52.7% 등 전국 평균에 그치고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전국적 논란이 된 '친명횡재, 비명횡사' 공천이 광주 경선에도 일부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면서 호남 비명계 핵심인 송갑석 의원의 지역구인 서구갑 경선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유일하게 경선에서 생환한 민형배 의원은 대표적인 친명계로 분류되는 만큼, 현역이자 비명계인 송 의원이 경선에서 살아남을지 여부도 광주 전체 본선 표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간주된다.
특히 '경선이 본선'이라는 광주에서 민주당과 위성정당이 어느 정도 득표율을 거둘지도 텃밭의 지역민심을 살필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낙연 '광주에서 출마하겠습니다' |
◇ 이낙연 광주 출마, 국민의힘도 총력전…이례적 득표율 갱신할까
여당인 국민의힘은 험지로 꼽히는 광주에 2008년 총선 이후 처음으로 8개 지역구에 모두 공천을 확정하고 구애에 나섰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들은 57.79∼84.05%의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광주 서구갑과 북구갑 두 곳에만 후보를 낸 국민의힘의 득표율은 각각 4.2%, 2.37%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보수정당 후보로는 처음으로 광주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12.72%)을 얻고,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 광주시장 후보가 15.9%를 득표해 이번에 총력전을 펼치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박은식(동남을) 비상대책위원 등을 필두로 정부 여당의 지원과 지역 발전 가속화를 내걸고 민심을 공략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예전보다 국민의힘 후보군이 풍성해지긴 했으나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 훨씬 우세한 광주에서 마의 20%를 넘기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을 탈당해 신당을 창당한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가 광주 어느 지역구에 출마할지, 지지율을 얼마나 얻을지도 본선 표심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공동대표는 민주당 전략선거구인 서구을 또는 친명계 현역 민형배 의원 지역구인 광산을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미래가 아직 광주·전남 지역구에 다른 유력 인사의 이름을 올리지 않은 만큼 이 공동대표의 선전 여부는 당 전체의 파급력으로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진보당과 녹색정의당은 지난 총선에서 보인 5%대 지지율을 올리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국민의힘 광주시당, 5·18민주묘지 참배 |
◇ 셈법 다른 비례정당 투표…여야·신당 모두 비례의석 '기대'
광주에서는 선거 때마다 유권자들이 전략적 선택을 하며 각 정당 지역구 후보자 득표율과 정당 득표율이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여야의 위성정당뿐 아니라 많은 지역구에 후보를 내기 어려운 신당들이 비례대표 투표에서는 어떤 성적을 거둘지도 관심이다.
지난 총선에서는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60.95%, 열린민주당이 8.18%를 얻었지만, 민주당에 대한 실망 기류가 계속된다면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정당 지지율은 다른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과거에는 이러한 민심이 진보 정당을 선택하는 경향이 컸는데, 이번에는 새로운미래·조국혁신당·개혁신당 등 제3지대로 이동할지 주목된다.
김덕모 호남대 대학원장은 8일 "광주는 전반적으로 민주당 후보들이 우세하지만 시스템 공천에 대한 의구심과 불협화음이 이어지면서 정치 냉소주의가 심화해 지난 지방선거처럼 낮은 투표율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신당 세력은 수백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수도권에서는 변수가 될 수 있겠지만 광주에서는 현재까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국민의힘의 경우 예전보다는 높게 평가받을 만한 후보군을 내 정당 득표율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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