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16개 전 선거구 석권 시도…민주, 낙동강 벨트 중심 최대 8석 기대
여권 탈당 무소속 출마자·제3지대 정당 세력 확장 여부도 관심사
국회의원 배지 |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4·10 총선을 한 달 남긴 가운데 선거구 변동이 없는 경남은 직전 총선과 같은 16석을 놓고 경쟁한다.
현재 정당별 의석은 국민의힘 12석, 더불어민주당 3석, 무소속 1석이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하영제(사천남해하동·초선) 의원은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다.
경남 전 선거구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맞붙는 구도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투표일을 33일 앞둔 8일 기준 국민의힘은 9일 경선 결과를 발표하는 창원의창·김해갑을 제외한 14개 선거구에서 공천을 끝냈다.
현역 의원 12명 중 8명은 현 지역구에, 2명은 지역구를 옮겨 출마한다.
1명은 컷오프, 1명은 불출마한다.
민주당은 지난 5일 산청함양거창합천을 마지막으로 현역 의원 3명을 포함해 16곳 전부 공천을 마무리했다.
녹색정의당은 창원성산 1곳에만 후보가 출마한다.
8개 선거구에 후보를 낸 진보당은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를 시작했다.
국민의힘은 경남 16개 전 선거구에서 승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존 선거구를 지키고, 민주당이 장악한 '낙동강 벨트' 선거구 3곳(김해갑·김해을·양산을)만 탈환하면 경남 전 선거구 석권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민주당은 8개 선거구에서 국민의힘을 꺾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낙동강 벨트' 3석을 유지하고, 젊은 층이 많은 도시권에서 '플러스 알파(α)' 의석을 챙기면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자신한다.
창원성산, 사천남해하동 등 일부 선거구에서 현역의원 단수 공천, 경선 배제에 반발해 탈당한 국민의힘 무소속 출마자가 완주할지,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등 총선을 앞두고 탄생한 제3지대 정당이 경남에서 어느 정도 세력을 확장할지도 관심사다.
경남 지도 |
◇ '야권 단일화' 관심 중부·남해안권
수도권을 제외한 유일한 인구 '100만 도시' 창원시(5석)와 통영고성, 거제 선거구를 포함한 중부권은 국힘의힘 현직 의원을 상대로 전직 민주당 시장·지방의원이 도전한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맞대결 구도를 만들고자 진보당과 창원 5개 선거구 중 창원의창·창원성산·창원마산회원에서 후보 단일화에 나섰다.
두 당은 오는 18일까지 경선이나 후보 간 합의로 단일 후보를 정한다.
창원국가산업단지에 근무하는 노동자 유권자가 많은 창원성산은 과거 선거 때마다 후보 단일화가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였다.
직전 4차례 선거에서 진보 진영이 단일화에 성공했을 때 두 번 승리(20대 총선·2019 재보선)했다.
보수 진영은 진보 진영이 단일화에 실패해 각각 후보를 냈을 때(19대·21대 총선) 두 번 이겼다.
민주당, 진보당이 창원성산 단일화에 합의한 가운데, 녹색정의당은 단일화에 아직 응하지 않고 있다.
왼쪽부터 양산을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 민주당 김두관 의원 |
◇ '낙동강 벨트' 쟁탈 치열한 동부권
낙동강 벨트는 낙동강이 지나면서 보수정당 지지 성향이 강한 영남권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거나 접전을 벌이는 경남 동부권, 부산 서부권을 일컫는다.
경남 16개 선거구 중 김해갑·김해을·양산갑·양산을 4석이 낙동강 벨트에 속한다.
20·21대 총선 때 민주당은 양산갑을 제외한 김해갑·김해을·양산을 3석을 연속 석권했다.
김해시 진영읍이 고향인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2002년 12월)과 퇴임(2008년 2월), 귀향 후 서거(2009년 5월)라는 정치적 사건을 겪으면서 낙동강 벨트 유권자 표심에 변화가 생겼다.
국민의힘, 민주당 모두 경남지사 출신 현역 의원, 다선 의원 등 중량급 인사를 일찌감치 투입해 총력전을 준비한다.
낙동강 벨트 선거구 4곳 모두 승부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어 전국적 관심 선거구로 부상했다.
양산을은 지역구 수성에 나서는 민주당 김두관 의원(재선)과 '실지'(失地) 탈환 임무를 부여받아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선거구를 옮긴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3선)이 맞붙는다.
김태호 의원은 32·33대 경남지사, 김두관 의원은 34대 경남지사를 지냈다.
김해을은 민주당 김정호 의원(재선)을 상대로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3선)이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선거구를 옮겨 격돌한다.
김해갑은 민주당 영남권 최다선(3선)인 민홍철 의원에 맞서 권통일 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정책보좌관, 김정권 전 의원, 박성호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가 경선한다.
양산갑은 4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과 민주당 이재영 후보가 4년 만에 재대결한다.
22대 총선 국회의원 홍보물 점검 |
◇ 보수 강세 경남 북서부내륙권
진주시를 중심으로 5석이 걸린 경남 서부권은 국민의힘 강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진주와 사천시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농어촌지역인데다 창녕, 합천 등은 '보수의 본향'(本鄕)이라 불리는 대구와 생활권을 공유해 보수 정서가 뿌리깊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민의힘은 이곳에서 다선 의원 2명(김태호·조해진)을 차출해 '낙동강 벨트'에 투입했다.
두 사람 대신 새 인물을 투입해도 기존 의석 유지가 가능하다고 국민의힘이 판단할 정도로 과거 선거 때마다 국민의힘 계열 정당 후보가 민주당 계열 정당 후보를 큰 표 차로 꺾었다.
현역 의원이 차출되거나 불출마한 지역을 제외한 선거구는 국민의힘 현역 의원에 민주당 등 야권, 무소속 후보가 도전한다.
진주갑은 민주당-진보당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했다.
보수 정서가 강한 지역이다 보니 일부 선거구는 국민의힘 공천 신청자들이 현역의원이 단수 공천을 받거나 경선에서 배제되자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매끄럽지 못한 국민의힘 공천 과정이 본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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