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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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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나 연애 반성문, K팝에 불 질렀다" SM, 시대착오적 위기 대처 책임론 대두[TEN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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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최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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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나 연애 반성문에 K팝은 불난 집 됐다."

배우 이재욱(26)과 연애를 인정한 그룹 에스파 카리나(24·본명 유지민)가 사상 초유의 '연애 반성문'을 썼다. 이를 향한 K팝 팬들의 충격과 비난은 갈수록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카리나는 지난 5일 직접 작성한 손편지를 통해 "우선 많이 놀라게 해드려 죄송하고 또 많이 놀랐을 마이들에게 조심스러운 마음"이라며 "그동안 저를 응원해준 마이들이 얼마나 실망했을지 그리고 우리가 같이 나눈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속상해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 마음을 저도 너무 알기 때문에 더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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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재욱-에스파 카리나/사진= 텐아시아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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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과에 K팝 팬들은 아수라장이 됐다. 대다수의 팬과 대중, 해외 K팝 팬들은 카리나가 연애한다는 이유로 사과문을 올리는 행동이 너무도 의아하고 적절치 않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는 전체 K팝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이어졌다. K팝 문화가 지나치게 억압적이고, 팬 문화 역시 스타를 자신의 소유로 여기는 집착적인 행태가 팽배해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카리나의 연애 반성문을 지난 2013년 2월 일본 걸그룹 AKB48 멤버 미네기시 미나미가 성추문이 불거진 이후 삭발하며 사죄한 것과 비교하며 "형태가 다를 뿐, 똑같은 억압과 폭력"이라며 꼬집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에스파 카리나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향한 지적과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에스파의 팬들은 "카리나가 연애 반성문을 작성하고 공개하기까지 SM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뒷짐 지고 구경만 했느냐"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소속 아티스트에게 닥친 위기관리는 커녕, 최소한의 보호조차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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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일부 팬들의 억압적인 요구에 따라 '연애 사과문'을 공개하는 비합리적 대처를 용인한 것은 도리어 SM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카리나가 해당 사과문을 쓰고 게재하는 과정을 독단적으로 진행했을 리는 만무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SM과 긴밀한 협의 속에서 이같은 위기 대응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티스트로 불리는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는 프로풋볼(NFL) 선수 트래비스 켈시와 당당하게 공개 열애하면서도 많은 팬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카리나는 갓 시작한 연애를 인정했다는 이유로 사과문을 올렸다.

이번 카라나의 '연애 사과문'은 시대착오적인 위기 대처로 에스파는 물론 K팝 전체에 망신살이 뻗쳤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나아가 카리나가 불합리한 사과를 요구하는 팬들의 억압에 굴복해 '연애 사과문'을 낸 모양새로 비치게 된 것에는 SM의 책임도 피할 수 없다는 사실 역시 분명하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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