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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정관장, 동아시아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서 또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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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L 4강 기자회견에 참석한 SK 오재현(왼쪽 둘째)과 정관장 아반도(오른쪽 둘째). 사진 EA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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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서울 SK와 안양 정관장이 동아시아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서 한판 승부를 벌인다.

SK와 정관장은 8일 필리핀 세부의 훕스돔에서 열리는 2024 동아시아 수퍼리그(EASL)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EASL은 지난해 출범한 동아시아 농구 클럽 대항전이다. 한국·일본·필리핀·대만 등 4개국에서 각각 2개 팀씩 참가했다. 올해 대회에서 SK는 조별리그 B조 1위(4승2패), 정관장은 A조 2위(4승2패)로 4강에 진출했다. 또 다른 준결승 대진은 지바 제츠(일본)와뉴타이베이 킹스(대만)의 대결이다. 대회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3억원)로 KBL 챔피언결정전 우승 상금 1억원보다 13배 큰 규모다. 준우승만 해도 50만 달러(약 6억5000만원)를 거머쥔다.

SK와 정관장은 최근 유난히 외나무다리에서 자주 만났다. KBL 챔피언결정전에서 최근 2시즌 연속 겨뤘고, 1회 대회로 열린 지난해 EASL 결승에서도 맞붙었다. 2021~22시즌 챔피언결정전은 SK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은 정관장이 우승했다. 정관장은 EASL에서도 SK를 물리치고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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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L 4강 홍보 포스터. 사진 EA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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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을 구긴 SK는 설욕을 벼르고 있다. 최근 흐름도 SK가 낫다. SK는 2023~24시즌 KBL 정규리그에서 4위(28승18패)다. 반면 정관장은 9위(14승31패)에 머무르고 있다.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SK의 가드 오재현은 7일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난 시즌 EASL 결승에서도,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정관장에 졌다. 그래서 정관장을 만나면 승리욕이 더 불타오른다. 이기고 있다고 방심하지 않고, 지고 있어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자리에 동석한 정관장의 필리핀 출신 외국인 선수 렌즈 아반도는 "SK에 대해선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2연패에 도전하겠다"며 맞섰다.

아반도는 SK전을 앞두고 기적같이 돌아왔다. 지난해 12월 고양 소노전 도중 허리뼈 골절, 손목 인대 염좌, 뇌진탕 등 진단을 받아 2개월 넘게 치료와 재활에 몰두한 아반도는 지난 3일 소노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부활한 아반도는 "고향 필리핀 팬들 앞에서 뛰고 싶어서 재활에 최선을 다했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세부(필리핀)=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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