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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남다른 재능 과시한 이강인…깊어지는 황선홍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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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미래로 평가받은 ‘축구 천재’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은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 전날 대표팀 ‘캡틴’ 손흥민(31∙토트넘)과 충돌한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됐다. 이강인이 직접 손흥민을 찾아가 사과하면서 당장 과열됐던 사태는 잠잠해졌다. 이강인은 PSG 복귀 뒤 리그 2경기 선발 출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며 부진했고, 지난 1일 모나코전에선 후반 막판 교체 투입해 짧게 그라운드를 밟았다. 심리적으로 흔들린 모습이 경기장에서도 드러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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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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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남다른 재능을 가진 이강인이 제 기량을 보이는 시간은 역시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강인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생애 첫 도움을 기록하며 소속팀 PSG의 8강 진출에 기여했다.

PSG는 6일(한국시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의 아노에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UCL 16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에 2-1로 승리했다. 지난 1차전에서도 2-0으로 이겼던 PSG는 1·2차전 합계 4-1로 소시에다드를 제치고 8강에 올랐다. 이 대회 8강 진출에 성공한 건 3시즌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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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강인은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됐다. 그라운드를 활발히 누빈 이강인은 후반 11분 킬리안 음바페의 추가골을 도왔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가슴 트래핑으로 공을 받은 이강인은 음바페에게 반박자 빠른 침투 패스를 전달했고, 음바페는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소시에다드가 후반 종료 직전 만회골을 넣으면서, 이강인과 음바페의 합작골은 이 경기 결승골이 됐다.

지난해 10월26일 AC밀란(이탈리아)과 조별리그 경기에서 UCL 데뷔골을 터뜨렸던 이강인은 이 대회 첫 도움을 기록했다. 아시안컵에서 손흥민과 ‘탁구 게이트’ 이후 소속팀에서 기록한 첫 공격포인트이기도 하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리그 1골 2도움을 포함해 공식전 3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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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EPA연합뉴스


이강인의 활약에 황선홍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국은 이번 달 21일, 26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태국과의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른다. 오는 11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는 황 감독은 그전까지 이강인을 소집할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선수단 분위기를 수습해야 할 황 감독이 어떤 방식으로 내부 결속을 다질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선수들이 표면적으로 갈등을 봉합했지만, 여전히 이강인을 향한 여론이 차가운 상황에서 오로지 선택의 몫은 황 감독에게 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이강인과 사제지간을 맺은 황 감독이 이번에도 소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괴물 수비수’ 김민재(27)가 결장한 독일 바이에른 뮌헨은 이날 라치오(이탈리아)와의 16강 2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0-1로 졌던 뮌헨은 1·2차전 합계 3-1 역전을 이루며 8강에 진출했다. 김민재는 이날 그라운드 대신 벤치를 지켰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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