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1%···전월 대비 0.3%p↑
1월 2%대로 내렸지만 한달 만에 다시 3%대
농산물값 고공행진에 국제유가 상승세 등이 겹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다시 3%대로 올라선 가운데 한국은행은 생활물가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물가 둔화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고 울퉁불퉁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6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 16층에서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김웅 부총재보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수준에서 유지됐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을 중심으로 지난달보다 높아졌는데 지난 전망 당시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가가 급등하지 않는다면 낮은 내수 압력 등으로 추세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농산물과 같은 생활물가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그 흐름은 매끄럽기보다 울퉁불퉁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생활물가는 농산물 등 소비자물가 내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작성한 지수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2.8%) 대비 0.3%포인트(p) 오른 3.1%를 기록했다. 지난 1월(2.8%) 6개월 만에 2%대로 내렸던 물가가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랐다.
농산물가격이 과실·채소를 중심으로 오름폭이 크게 확대된 영향이다. 지난달 대비 농산물 석유류 근원상품 등이 상방 요인으로 서비스 등은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농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0.9% 상승했다. 대표적으로 사과는 1년 전보다 71.0% 올랐으며, 귤도 78.1%까지 상승률이 치솟았다.
석유류가격은 최근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상승해 하락폭이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5.4% 하락했지만 지난달엔 1.5%하락에 그쳤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상품가격이 수입승용차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오름폭이 확대됐지만 서비스물가가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 둔화 흐름을 지속하면서 지난달 수준(2.5%)를 유지했다.
김 부총재보는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양상, 국내외 경기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서민지 기자 vitaminj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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