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4년 2월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
신선과실 41.2% 폭등…32년여 만의 최고
과일을 중심으로 한 신선식품들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다시 3%대로 올라섰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류 가격도 상승 전환했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77(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올랐다. 지난해 8~12월 3%대를 기록하던 물가상승률은 1월 2.8%가 되며 2%대로 내려섰으나 다시 3%대로 올라선 것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산물과 석유류를 중심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렸다"면서 "물가도 점점 오르는 추세에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농산물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상승 전환을 이끌었다. 농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20.9% 올랐는데 이는 전체 물가를 0.8%포인트 끌어올린 것이다. 농산물 물가 상승률은 지난 2011년 1월 24.0% 오른 지 13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류 물가 하락 폭도 감소했다. 지난달 석유류 물가는 1년 전보다 1.5% 감소했는데 전월(-5.0%)보다 상승세가 축소된 것이다. 전체 물가에서 차지하는 기여도도 전월 대비 0.15%포인트 올랐다.
물가의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는 1년 전보다 2.6%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로 활용하는 방식인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도 2.5%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 올랐다. 144개 품목 중 110개 품목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신선식품지수는 20.0% 오르며 지난 2020년 9월(20.2%)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신선과실(41.2%)과 신선채소(12.3%)를 중심으로 물가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신선과실은 지난 1991년 9월(43.9%) 이후 32년 5개월, 신선채소는 지난해 3월(13.9%)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주경제=김성서 기자 biblekim@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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