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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해체하고 e스포츠 구단도 몸집 줄이기… 글로벌 게임업계, 연초부터 구조조정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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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일렉트로닉아츠(EA) 본사./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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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게임업계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본사 뿐 아니라 산하 스튜디오도 구조조정 대상이며, e스포츠 구단까지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5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일본 소니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는 전 세계 직원 8%에 해당하는 900여명에 대해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일본은 물론 미국, 유럽, 아시아·태평양 등 전 세계 사업장 직원이 대상이다. 핵심 자회사인 플레이스테이션(PS) 스튜디오의 주요국 스튜디오도 포함됐는데 영국 런던 스튜디오는 폐업했다. 인섬니악, 너티 독, 게릴라, 파이어스프라이트 등 소니 산하의 유명 스튜디오들에서 해고가 이뤄질 전망이다.

소니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는 주력 상품인 PS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자 이처럼 강도 높은 조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짐 라이언 소니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해고 대상자들은) 매우 뛰어난 인재들이며 전사적 성공에 대한 그들의 기여에 감사한다”면서도 “게임 산업이 크게 변화했고 미래를 위해 기업을 준비시킬 필요가 있다. 민첩하게 시장 변화에 적응해 향후에도 최고의 게임 경험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비디오게임 개발사 일렉트로닉아츠(EA)는 전체 인원의 약 5%인 670여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2분기 초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구조조정을 진행한 뒤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스포츠게임과 대규모 온라인 커뮤니티를 가진 게임 등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로열티 지급으로 수익성이 낮은 프로젝트 대신 투자 대비 수익이 큰 게임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EA는 작년에도 주요 게임 제작사 중 처음으로 대규모 정리해고를 진행한 바 있다. 800명을 감원한 데 이어 사무실을 축소했다. 지난달 27일 EA는 공시를 통해 “전략적 우선도와 성장 잠재력에 따른 구조조정 계획을 시행하겠다”며 “장기 성장 동력 마련, 강력한 현금 흐름 확보, 주주 이익 개선이 목표”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마무리한 후 올해 초부터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규모는 MS 게임사업부 직원 2만2000명 중 8~9%에 해당하는 1900여명 수준이다. ‘리그오브레전드(LoL)’를 개발한 라이엇게임즈도 지난달 전체 직원의 11%에 달하는 530명의 인력을 해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리그오브레전드 IP를 기반으로 하는 퍼블리싱 레이블 ‘라이엇 포지’ 팀은 완전히 해체됐다.

세계 최대 규모 e스포츠 기업인 ESL 페이스잇 그룹도 전체 직원의 15%가량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ESL 페이스잇 그룹은 지난 2022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산하 새비 게이밍 그룹(Savvy Gaming Group)이 ESL 게이밍을 인수하면서 출범한 기업이다. 이번 구조조정은 핵심 사업의 효율화를 위해 직급과 부서를 불문하고 전사적으로 적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 시장의 성장세는 엔데믹 이후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다. 글로벌 게임 시장조사업체 뉴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글로벌 게임 시장 규모가 1840억달러(245조8240억원)로 전년 대비 0.6% 성장에 그쳤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때 대규모 인력 채용을 했던 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게임 제작에 AI(인공지능) 등을 도입하기 위한 투자도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변지희 기자(z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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