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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물가와 GDP

가계부채, 올해 GDP 아래로 떨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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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한 시민이 지난해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외벽에 붙어있는 대출금리 안내문을 보면서 지나가고 있다.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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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를 넘어설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높지만 GDP 대비 가계부채 감소폭이 세계에서 두번째로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해서 둔화된다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4년 만에 100% 아래로 떨어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기업 부채의 경우 빠른 속도로 증가해 경고등이 켜졌다.

3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Global Debt) 최신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세계 33개 나라(유로 지역은 단일 통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100.1)이 가장 높았다. 특히 한국은 조사 대상국 중 유일하게 가계부채가 GDP를 넘었다. 한국에 뒤이어 홍콩(93.3%)·태국(91.6%)·영국(78.5%)·미국(72.8%)이 2∼5위를 차지했다.

매 분기 발표되는 이 통계에서 한국은 지난 2020년 3분기 처음으로 100%를 넘어섰고, 2021년에는 105%대까지 올라 세계에서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한국은 그러나 1년 전(104.5%)과 비교하면 가계부채 비율이 4.4%포인트 떨어졌다. 영국이 4.6%포인트 하락한 데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가계부채 하락폭이 컸다. 지난해 4분기 감소에 이어 시중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목표치(1.5~2.0%) 안에서 관리되면 올해 가계부채 비율은 10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해 8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어가면 경제 성장이나 금융안정을 제약할 수 있는 만큼 현재 100% 이상인 이 비율을 90%를 거쳐 점진적으로 80%까지 낮추는 게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가계부채와는 달리 기업부채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기준 한국의 GDP 대비 비 금융기업의 부채 비율은 125.2%로 세계에서 네번째로 높았다. 한국의 기업 부채 비율은 1년 전인 2022년 4분기(121.0%)보다 4.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증가폭을 따지면 러시아(8.4%포인트), 사우디아라비아(8.2%포인트), 중국(7.7%포인트), 인도(7.0%포인트)에 이어 다섯번째다.

한은도 지난해 12월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민간 신용 레버리지(차입)가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GDP 대비 기업신용 비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정부 부문 부채의 GDP 대비 비율(45.1%)은 22위로 나타났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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