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코카인 밀수 혐의로 징역형을 받은 퀸시 프로머스(스파르타크 모스크바)가 러시아를 떠나 전지 훈련에 함께했다가 네덜란드로 송환될 상황에 처했다.
네덜란드 매체 '데 텔레그레프'는 1일(한국시간) "2주 전 코카인 밀수 혐의로 네덜란드에서 징역 6년형을 선고받은 퀸시 프로머스는 두바이 검문소에서 붙잡혀 경찰서로 이송돼 구금됐다"라고 보도했다.
1992년생 프로머스는 한때 멤피스 데파이와 함께 네덜란드 최고 유망주로 꼽혔던 선수이다. 네덜란드 트벤터에서 프로 데뷔한 그는 2014년 러시아로 떠나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로 이적해 재능을 개화했다.
러시아에서 프로머스는 데뷔 시즌부터 리그 28경기 13골을 기록했고, 2년 차인 2015-16시즌엔 리그 18골 5도움을 기록하며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2017-18시즌엔 리그 15골로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모스크바에서 135경기 66골을 기록한 프로머스는 이후 세비야와 아약스에서 뛰었지만, 모스크바 시절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해 2021년 러시아로 다시 돌아갔다.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25골 10도움을 올린 그는 올시즌도 21경기 8골 8도움으로 모스크바 핵심 선수로 활약 중이다.
한참 경기력이 좋을 때 프로머스는 네덜란드 축구대표팀에도 자주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금까지 A매치 통산 50경기에 나와 7골을 기록했으며, 2020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 대회에도 참가했다.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프로선수로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내고 있는 프로머스는 연이은 위법 행위로 범죄자로 전락했다. 지난 2020년 12월 그는 파티에서 사촌과 다툼을 벌이다 칼을 휘둘러 상해를 입힌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이후 네덜란드 법원은 프로머스한테 징역 18개월을 선고했으나, 프로머스는 그전에 네덜란드를 떠나 러시아로 이적했다.
네덜란드와 러시아는 범죄인 인도 조약을 맺지 않았기에, 조국으로 돌아가지 않는 한 프로머스는 감옥행을 면한다.
시간이 흘러 프로머스는 더 큰 규모의 범죄에 휘말렸다. 2023년 5월 네덜란드 검찰은 프로머스를 1350kg에 달하는 코카인을 네덜란드와 벨기에에 밀반입한 혐의로 기소했다. 프로머스는 코카인을 브라질에서 온 천일염으로 위장시켜 밀반입하다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검찰은 지난 1월 프로머스한테 징역 9년을 구형했으나 법원은 지난달 15일 6년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상해 사건과 마찬가지로 프로머스가 러시아에 있기에 그가 감옥에 가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프로머스가 법의 심판을 피하는가 싶었는데 모스크바 전지 훈련에 참가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왔다가 경찰에 잡히면서 네덜란드로 송환될 상황에 처했다.
매체는 "최근 몇 주 동안 프로머스는 시즌 후반기를 준비하기 위해 모스크바 선수들과 함께 두바에서 훈련 캠프를 마쳤다"라며 "그러나 모스크바는 프로머스 없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날아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머스는 국경 통제소에서 제지를 받은 후 클럽의 보안 담당자와 함께 두바이 경찰서에 이송돼 몇 시간 동안 구금됐고, 아직 경찰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에 대한 배경은 현재까지 불분명하지만, 러시아는 프로머스의 유죄 판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네덜란드는 러시아와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았지만, 공교롭게도 UAE와는 지난해부터 조건부이지만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조약을 맺었다.
즉, 네덜란드가 UAE한테 프로머스 송환 요청을 하고, UAE가 이를 승인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면 프로머스는 다시 조국 네덜란드로 돌아가게 된다. 이후 그는 러시아에 있는 동안 피했던 자신의 죄값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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