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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이강인 부모님도, 나도 회초리 맞아야 한다" 작심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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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회초리 맞아 마땅합니다."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HW컨벤션센터 크리스탈홀에서 열린 '제36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 축사자로 나서 뼈 있는 이야기를 꺼냈다. 축구 유망주와 학부모는 물론 한국 축구계를 향한 말이었다.

차 전 감독은 "축구를 잘하는 사람보다는 좋은 사람, 멋진 사람, 주변을 돌볼 줄 아는 큰 사람이 돼야 한다고 당부하고 이야기해 왔다"고 입을 열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기간 불거진 축구대표팀의 내홍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요르단과의 준결승 하루 전이었던 지난 6일 저녁 자리가 발단이었다. 대표팀의 핵심 자원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포함 몇몇 어린 선수들이 일찍 식사를 마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어 시끌벅적하게 탁구를 쳤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이강인과 몸싸움을 벌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손흥민은 손가락이 탈구됐다. 사분오열된 대표팀은 요르단에 0-2로 완패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최근 이강인이 손흥민 거주지 런던으로 찾아가 사과하고, 손흥민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갈등이 봉합됐다.

차 전 감독은 "아시안컵을 마친 뒤 23살의 이강인이 세상의 뭇매를 맞고 있다. 스페인이나 프랑스에서는 대수롭지 않던 일이 한국 팬을 이렇게까지 화나게 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운을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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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늘(29일) 상을 받는 세대는 동양적인 겸손과 희생이, 혹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책임감이 자칫 촌스럽고 쓸모없는 짓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앞으로 (그런 선수가) 더욱 많아질 수도 있다"며 "동양적 인간 관계야말로 우리가 자연스럽게 물려받은 무기이자 자산"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 전 감독은 자신은 물론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가 선수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친 비결이 '예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설사 아이들이 소중함을 모르고 버리려고 해도, 아이들이 존경받는 성인으로 성장하도록 어른들이 다시 주워서 손에 꼭 쥐여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또한 그는 "이걸 가르치지 못한 이강인의 부모님과, 뻔히 방향을 알면서 방향과 길을 알리려고 애쓰지 않은 저 역시 회초리를 맞아야 마땅하다"고 작심 발언했다. "손흥민 같은 주장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안도하기도 했다.

차 전 감독은 수상자 학부모를 향해 "이 자리에 계시는 부모님들은 어른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품위 있는, 진정한 성공을 위해 무엇이 중요한지 우선 생각해야 한다. 꼭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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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차범근축구상위원회,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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