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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2 (월)

"이래서 다저스가 계약을…" 적장도 놀란 日 4300억 에이스, WS 4회 우승 명장의 폭풍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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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역시 LA 다저스가 거액을 투자한 이유가 있었다. 비록 적장이지만 월드시리즈 우승만 네 차례를 이끌었던 명장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본프로야구를 '완전 정복'하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뛰어든 일본인 메이저리거 야마모토 요시노부(26)가 환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물론 시범경기였지만 그래도 그의 투구는 눈부셨다.

야마모토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위치한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야마모토는 2이닝 동안 안타 1개만 맞고 탈삼진 3개를 수확하면서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수는 19개. 그 중 스트라이크만 16개를 꽂으며 빈틈 없는 제구력을 과시했다. 최고 구속은 96마일(154km)까지 찍혔다.

야마모토가 상대한 텍사스의 선발 라인업은 마커스 세미엔(지명타자)-에반 카터(우익수)-와이엇 랭포드(좌익수)-나다니엘 로우(1루수)-요나 하임(포수)-레오디 타베라스(중견수)-에제퀴엘 듀란(유격수)-저스틴 포스큐(2루수)-조나단 오넬라스(3루수). 세미엔, 카터, 로우, 타베라스 등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0-0이던 1회말 마운드에 오른 야마모토의 첫 번째 상대는 올스타 출신 내야수 세미엔이었다. 야마모토는 시속 95마일(153km)의 빠른 공으로 파울 타구를 유도했고 79마일(127km) 커브로 가볍게 2스트라이크째를 잡았다. 이어 96마일의 빠른 공을 던진 야마모토는 세미엔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1아웃에서 만난 카터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야마모토는 랭포드에게 96마일 패스트볼을 던져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요리, 가볍게 1회를 마쳤다. 야마모토가 1회를 무실점으로 마치는데 필요한 공은 11개 뿐이었다.

야마모토의 호투는 2회에도 이어졌다. 선두타자 로우는 지난 2022년 타율 .302 27홈런 76타점을 폭발하면서 아메리칸리그 실버슬러거를 수상했던 강타자. 지난 해에는 타율 .262 17홈런 82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야마모토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로우를 삼진 아웃으로 처리했다. 94마일(151km)의 빠른 공을 먼저 선보인 야마모토는 74마일(119km)짜리 느린 커브를 던졌고 마지막으로 스플리터를 던지면서 로우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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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의 투구는 신바람을 냈다. 하임을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은 야마모토는 타베라스 역시 삼진 아웃으로 처리하면서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다저스는 0-0이던 3회말 야마모토 대신 다니엘 허드슨을 마운드에 올리면서 야마모토의 이날 투구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경기는 다저스의 4-6 패배였다. 다저스는 5회초 앤디 페이지스의 좌월 2점홈런으로 2점을 선취했으나 5회말 트래비스 얀코스키에 우전 적시타를 맞는 등 2-2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7회초 페이지스의 좌월 3루타에 이어 코디 호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2 리드를 가져온 다저스는 7회말 엘리에르 에르난데스에 우전 적시 2루타를 맞는 등 3-6 역전을 허용하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8회초 라이언 워드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갔으나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저스는 이날 패배로 올해 시범경기 첫 패를 기록했다. 올해 시범경기 전적은 5승 1패. 텍사스는 4승 1패를 마크했다.

이날 다저스는 야마모토에 이어 허드슨~벤 해리스~에반 필립스~조 켈리~라이언 브레이저~엘리에저 에르난데스~마이클 홉스~리키 바나스코를 차례로 마운드에 투입했다. ⅔이닝 3피안타 1볼넷 4실점으로 흔들린 에르난데스가 이날 경기의 패전투수였다.

이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야마모토의 비공식 메이저리그 데뷔전에 큰 관심을 나타내면서 "야마모토는 총 11개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고 시속 94~96마일을 기록했다. 3개의 커브를 던졌는데 모두 스트라이크였다. 야마모토는 스플리터와 커터도 던지며 일본 프로야구에서 3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이유를 보여줬다"라며 "야마모토는 단지 시범경기에서 등판한 것이었지만 왜 그가 역대 최고의 FA 선수 중 1명인지 살짝 보여줬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야마모토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331억원)에 초대형 FA 계약을 맺은 오타니 쇼헤이와 더불어 가장 관심을 받는 선수 중 1명이다. "오타니와 마찬가지로 야마모토도 이번 시즌에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다"라는 'MLB.com'은 "메이저리그에서 투구를 한 번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오프시즌에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332억원)에 계약을 맺은 후 자연스럽게 회의론이 등장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첫 시험 무대를 멋지게 통과했다"라고 야마모토가 첫 단추를 잘 꿰면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등장했음을 알렸다.

경기 후 야마모토는 "확실히 침착하게 던질 수 있어서 좋았다. 다른 팀 타자를 상대로 처음으로 던졌는데 무사히 끝났다. 굉장히 좋은 공도 많았고 변화구도 좋은 감각으로 던졌기 때문에 좋았던 점이 많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 "한편으로는 마음이 놓이기도 한다. 이제부터 이닝이 조금씩 늘어날 것이고 나도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다. 그래도 오늘 경기에 한해서는 잘 됐다고 평가한다"라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야마모토는 이날 투구수가 19개에 불과했던 점에 대해서는 "템포가 좋게 들어갔다. 등판 이후 불펜에서 조금 더 던질까하고 망설이기도 했다. 그래도 좋은 감각으로 던질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라고 밝히면서 향후 과제에 대해서는 "세세한 부분이 많이 있다. 노린 곳에 정확히 던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규시즌을 위해 그런 부분을 조정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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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야마모토는 아웃카운트를 착각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2회말 2아웃째를 잡은 야마모토는 이닝이 끝났다고 착각했고 결국 다시 마운드로 돌아오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이에 대해 야마모토는 "나도 모르게 3아웃이라 생각했는데 조금 분위기가 다르더라"고 웃음을 지었다. 결국 깔끔하게 2이닝을 틀어 막은 뒤 마운드에서 내려가자 팬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야마모토는 "정말 야구를 제대로 즐기는 팬들인 것 같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오타니 역시 이날 야마모토의 투구를 지켜봤다. 그래서 야마모토는 더 기뻤다. 야마모토는 "설마 보러 와주실 줄은 몰랐다. 그래서 감사 인사를 전했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명장으로 손꼽히는 브루스 보치 텍사스 감독의 칭찬이 눈에 띈다. 보치 감독은 야마모토에 대해 "정말 좋은 공을 가졌다"라면서 "이것이 다저스가 그와 계약한 이유다. 물론 타자들이 야마모토를 상대한 것이 처음이지만 나는 그가 갖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보치 감독은 지난 해 텍사스의 창단 최초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명장으로 지난 2010년, 2012년, 2014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지휘하면서 '짝수 해의 기적'을 현실로 만들었떤 인물이다. 1995년 40세의 나이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사령탑에 오른 보치 감독은 1998년 샌디에이고의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고 2007년 샌프란시스코로 옮기면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세 차례나 이끄는 위대한 지도력을 선보였다.

2019시즌을 끝으로 샌프란시스코 감독직에서 물러난 보치 감독은 지난 해 텍사스의 새 사령탑으로 전격 컴백했고 정규시즌에서 90승 72패(승률 .556)를 기록하며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파죽의 상승세로 월드시리즈까지 올라 화제를 모았다. 월드시리즈에서는 '가을 돌풍'을 일으켰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만나 4승 1패로 제압하면서 텍사스에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다저스의 수장인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야마모토의 호투에 미소를 지었다. "야마모토는 모든 구종을 잘 구사했다"는 로버츠 감독은 "그는 스트라이크존을 여러 차례 강타했다. 상대 타자들은 헛스윙이 많았다. 그의 투구느 효율적이었다"라고 호평했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에 이어 야마모토도 다저스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지금 계속 즐거운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이들의 다저스 데뷔를 반겼다.

야마모토는 오릭스 버팔로스 시절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했던 선수다. 2017년 프로 무데에 데뷔한 그는 5경기에 나와 1승 1패 평균자책점 5.32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2018년 54경기에 나서 4승 2패 1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2.89를 남기며 특급 계투로 활약을 펼쳤다. 이후 선발투수로 변신을 꾀한 야마모토는 2019년 20경기에서 8승 6패 평균자책점 1.95를 남기며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1위에 등극하는 감격을 맛봤고 2020년 18경기에서 8승 4패 평균자책점 2.20으로 활약하며 탈삼진 149개를 기록, 퍼시픽리그 탈삼진 부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진짜는 2021년부터였다. 2021년 26경기에서 18승 5패 평균자책점 1.39와 탈삼진 206개를 기록하는 놀라운 투구를 보여준 야마모토는 2022년 26경기에서 15승 5패 평균자책점 1.68과 탈삼진 205개라는 괴물 같은 성적을 보여줬고 지난 해 역시 23경기에서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과 탈삼진 167개로 인간계를 벗어난 투구로 3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을 수 있었다.

야마모토의 오릭스 시절 마지막 등판으로 남은 지난 해 일본시리즈 6차전은 지금도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오릭스가 2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 야마모토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선발투수로 나섰고 9이닝 동안 무려 138개의 공을 던지며 9피안타 1실점으로 완투승을 따내며 승부를 최종전인 7차전까지 끌고 가는데 성공, 에이스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이 경기에서 야마모토는 탈삼진만 14개를 수확하는 놀라운 투구를 펼쳤다. 결국 오릭스가 7차전을 패하고 일본시리즈 준우승을 거두는 결말로 이어졌으나 야마모토의 초인적인 투구는 앞으로도 역사에 남을 명장면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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