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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검찰이 황의조(알란야스포르)의 형수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박준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황의조의 형수 A씨의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반포 등 혐의 사건에서 징역 4년 구형 의견을 밝혔다.
A씨는 최후 진술에서 "피해자들에게 큰 상처를 줬고 내가 한 일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A씨 변호인은 "그간 공소사실을 부인했지만 최근 제출한 변론요지서 내용과 같이 혐의를 모두 인정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황의조는 A씨에 대한 처벌불원서를, 피해 여성 측은 엄벌 탄원서를 각각 제출한 상태다. 법정에 출석한 피해 여성 측 변호인은 "4년 구형은 너무 부족하다. 앞으로 합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자신을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 소개하며 황의조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동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게시했다. 황의조가 다수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피해를 줬다고도 주장했다. A씨는 황의조에게 '풀리면 재밌을 것이다', '기대하라'며 촬영물을 유포하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황의조는 해당 영상이 2022년 그리스 1부리그 올림피아코스에서 임대 신분으로 뛸 당시 도난당한 휴대전화 안에 있었던 것들이라며 불법적인 방법으로 찍은 영상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폭로 글의 내용은 허위이고, 이 사안으로 이미 여러 차례 협박을 당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같은 달 26일 사생활 폭로글 유포자인 A씨에 대해 정보통신망법 위반(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협박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하지만 5개월 뒤인 지난해 11월 18일 경찰이 유포된 영상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불법촬영 정황이 있다고 판단, 황의조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며 사건은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황의조의 형수인 점도 알려졌다.
황의조의 촬영물에 나온 전 연인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황의조와 교제한 적은 있지만 그 당시나 그 후로 민감한 영상의 촬영에 동의한 적이 없었다. 계속해서 삭제해달라고 청해왔다"고 밝혔다. 논란이 더욱 거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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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달 12일 황의조를 소환해 10시간가량 비공개 조사를 진행했다. 황의조는 지난달 15일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한 혐의로 추가 입건됐다. 황의조의 법무법인은 지난해 11월 입장문에서 불법촬영 의혹에 대해 '합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상대 여성은 방송 활동을 하는 공인이고 결혼까지 한 신분"이라고 언급해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신상을 공개한 바 있다.
또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황의조는 지난달 16일 출국 금지 조치를 당했다. 황의조는 이에 반발해 이튿날인 17일 '과잉 수사로 소속팀에서 무단 이탈했다'는 내용의 수사관 기피신청서를 서울경찰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실에 제출했다. 이후 출국 금지 조치가 해제됐다.
A씨의 첫 공판은 지난달 8일 진행됐다. 당시 A씨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전반적으로 부인하며 피고인이 직접적으로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재판부가 "A씨가 공소사실에 관여한 바가 없고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는 뜻인가"라고 묻자 변호인은 "그렇다"고 답했다. A씨 역시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취지의 주장이 맞느냐"는 재판부 질문에 "네"라고 했다.
A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이나 피해자의 사생활과 관련된 사항이 상당히 많이 포함된 사건"이라며 비공개 재판을 요청했다. 이에 재판부는 "재판 전부를 비공개로 진행할 생각은 없다. 증거조사 등 특별히 필요한 부분에 대해 미리 의견을 밝혀주면 비공개를 고려할 수는 있다"고 답했다.
또한 지난달 25일 A씨의 변호인은 두 번째 재판에서 "황의조가 거주하던 경기 구리시 소재 임시 숙소에서 사용하는 공유기의 통신사가 2018~2023년 대규모 해킹 사태를 겪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일반 가정의 통신사 공유기기는 암호 조합을 쉽게 예상할 수 있어 특정 대상을 해킹하는 가장 쉬운 수단이라고 한다"며 A씨가 아닌 다른 사람이 공유기 해킹을 통해 SNS 계정에 사진, 동영상 등 게시물을 올리고 황의조를 협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변호인은 "인스타그램 계정은 삭제된 지 2주가 지나야 계정을 다시 생성할 수 있다. 게시물이 올라온 인스타그램 계정은 삭제된 지 나흘 만에 황의조의 구리시 숙소에서 로그인한 기록이 있다"며 석연치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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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재판에는 온라인에 게시된 황의조의 사생활 영상에 함께 등장하는 여성 피해자의 변호인도 참석했다. 절차 진행에 관한 의견을 묻는 재판부에 해당 변호인은 "피해자는 이 재판을 직접 볼 수 없는 만큼 신상에 관한 정보만 아니라면 공개 재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피고인이 범행을 자백하지 않는데, 피해자로선 어떤 영상이 또 유포돼 추가 피해가 발생할지 예측도 못 하는 입장이다. 피고인의 엄벌을 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여러 매체에 따르면 꾸준히 혐의를 부인하던 A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 박준석)에 자필 반성문을 제출했다. A씨는 "형 부부의 헌신을 인정하지 않는 시동생을 혼내주고 다시 우리에게 의지하도록 만들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고백했다. 돌연 범행을 인정했다.
A씨는 황의조가 노팅엄 포레스트 입단 이후 지난 5년 동안 헌신했던 친형과 자신을 멀리하려 하자 배신감에 불법 촬영물을 유포하고 협박했다고 실토했다. A씨는 "황의조를 위해 학업과 꿈도 포기하고 남편을 따라 해외에서 외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배신의 깊이가 더욱 컸다"고 전해다.
또한 A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평소 황의조의 사생활을 관리하던 도중 핸드폰에 저장돼 있던 황의조와 여성의 영상을 발견하고 협박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일시적으로 복수심과 두려움에 눈이 멀어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목숨과 맞바꿔서라도 모든 걸 돌려 놓고 싶은 속죄의 마음"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알란야스포르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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