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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韓 조선소 둘러 본 美 해군 장관… 유지·보수 시장 길 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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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성 장관이 한국 주요 조선소를 방문해 함정 건조 및 유지·보수·정비(MRO) 역량을 확인했다. 업계에서는 한국 기업의 미 해군 MRO 시장 진출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미 해군 및 해병대를 관할하는 카를로스 델 토로(Carlos Del Toro) 해군성 장관은 전날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생산 시설과 특수선 사업부 등을 돌아봤다. 울산에서는 대한민국 해군의 차세대 구축함 정조대왕함과 신형 호위함 충남함 등을, 거제에서는 최신예 잠수함 장보고-III 배치-II를 확인했다.

조선비즈

정기선(앞줄 왼쪽 두번째) HD현대 부회장이 지난 27일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성 장관에게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야드와 건조 중인 함정을 소개하고 있다./HD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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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에서는 자국 내 조선업 역량만으로는 해군의 함정 현대화는 물론 운용 중인 전력을 유지 보수하는 것도 힘에 부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 세계 선박 생산 능력의 약 50%를 점유한 중국은 보유 전투함 규모를 현재 약 370척에서 2030년 440척까지 공격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반면 선박 생산 능력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미국은 현재 290여척에서 크게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한국 등 조선 산업이 발달한 주요 동맹국을 활용해 자국 내 조선소를 현대화하고, 전투함의 단기 MRO 업무를 한·일 등의 조선소에 맡겨 자국 내 조선소가 함선 건조에 집중하게끔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델 토로 장관은 지난 22일 한 행사에서 미국 조선업계의 생산 능력 감소는 항공모함·잠수함 건조를 포함한 주요 무기 프로그램을 지연시키고 초과 비용을 부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델 토로 장관은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을 통해 미국 조선업을 되살리고 생산 능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델 토로 장관은 이 과정에서 해군과의 계약에서 납기와 비용을 지키지 못하는 미국 업체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미군은 세계 방산 시장의 최대 고객이다. 미 해군의 태평양함대만 약 200척의 함선을 보유 중이다. 한국 조선업계는 미 해군의 정책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미 해군 함정 MRO 사업 자격인 MSRA를 신청했고 올 초에는 조선소 현장 실사까지 마쳤다. 한화오션은 가장 먼저 MRO 전담 조직을 만들어 운영에 들어갔고, 해외에 기술이전 및 근접지원센터 등 MRO 종합 설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박정엽 기자(parkjeongyeo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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