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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이강인의 친정팀 RCD 마요르카가 이변을 연출하며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 진출했다. 지난 2003년 이후 21년만의 결승행이다.
마요르카는 28일(한국시간) 스페인 라리가 강팀 중 하나인 레알 소시에다드와 코파 델 레이 준결승 2차전을 치러 승부차기까지 치르는 혈투 끝에 결승에 진출했다. 두 팀은 각각 한골씩 주고받은 후 연장전까지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마요르카가 실축없이 모두 성공시키며 5-4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7일 마요르카의 홈인 에스타디 마요르카 손 모시에서 열린 준결승 1차전에서는 양팀 모두 득점없이 0-0으로 비겼다. 따라서 2차전 정규 시간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자연스레 승부차기로 결승전 진출자를 결정지을 수밖에 없었다.
마요르카는 올 시즌 리그에서는 강등권을 겨우 탈출한 신세지만 코파 델 레이에서는 여러차례 난적을 피했다. 16강에서는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 레알 마드리드 등 1부리그 팀들을 모조리 피하고 2부리그 소속 테네리페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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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마요르카가 리그 강등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떤 팀을 만나도 마요르카의 진출은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현재 마요르카는 리그 16위로 다음 시즌 강등이 유력한 3팀과 고작 두계단 멀어진 상태다.
16강전서 테네리페를 상대로 원정 경기서 1-0 승리를 거둔 마요르카지만 8강전 상대에서 막힐 것으로 예측됐다.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지로나가 그 다음 상대였기 때문이다. 운이 좋게도 라리가 전통의 강호 바르셀로나와 ATM은 피할 수 있었지만 그들보다 더 순위가 높은 지로나를 만난 셈이다.
그러나 지로나가 오랜 기간 컵대회 경험이 없다는 점을 잘 공략한 것일까. 마요르카는 홈에서 지로나를 3-2로 꺾는 파란을 만들어냈다. 그들은 전반 21분, 28분, 35분 모두 득점에 성공하며 지로나를 때려눕혔다. 지로나는 뒤늦게 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공격에 나섰으나 2골을 넣는 것에 그치고 말았다.
특히 지로나와의 8강전은 결과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우는 경기가 됐다. 축구 통계 플랫폼 '풋몹'에 따르면 지로나는 해당 경기서 총 75%의 점유율을 가져가며 말 그대로 '반코트' 경기를 펼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슛 시도 횟수는 마요르카가 14회, 지로나가 19회로 엇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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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올 시즌 지로나 전술의 최대 약점인 수비 뒷공간을 잘 공략했기 때문이다. 지로나는 수비진부터 끌어올려 빌드업하는 것을 즐기는 팀이다. 전방의 화력이 막강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수비 부담을 지면서 득점으로 이를 메꾸는 셈인 것이다. 올 시즌 리그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원정서 4-2 대승을 거두는 등 육참골단의 전술로 리그 2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그러나 마요르카는 이번 경기서 총 60개가 넘는 긴패스를 시도하며 지로나가 끌어올린 수비라인을 돌파하려 시도했다. 그 결과 리그 선두주자 중 하나인 지로나를 3-2로 격파할 수 있었던 셈이다. 또 전반 28분 마요르카의 중앙 공격수 압돈 프라츠가 놀라운 중거리 슛으로 원더골을 만들어내는 등 행운의 여신도 마요르카의 손을 들어줬다.
4강전 상대도 녹록치 않았다. 16강서 레알, 8강서 세비야를 각각 누르고 올라온 ATM, 바르셀로나의 충격적인 8강 탈락을 이끌어 낸 아틀레틱 빌바오를 만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 무승부를 리그에서만 무려 10번이나 기록하며 경기력 난조를 겪고 있던 레알 소시에다드를 만나게 됐다.
1차전서 0-0으로 득점없이 비긴 두 팀은 결국 2차전에 사활을 걸었다. 마요르카는 2차전 전반전서 이렇다할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한 반면 레알 소시에다드는 전반 종료 직전인 추가시간 1분에 얻어낸 페널티 킥을 윙어 브레이스 멘데스가 실축하며 득점 기회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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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후반전에서는 마요르카가 먼저 웃었다. 후반 5분 마요르카의 우측면 수비수 지오바니 곤살레스가 헤더로 골을 만들어내며 앞서나갔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즉시 공격 태세를 갖춰 전면 공세에 나섰다. 총 15개의 슛을 시도하며 마요르카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쉽사리 열리진 않았다.
그러나 팀의 해결사 미켈 오야르사발이 한건 해주며 연장전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오야르사발은 후반 26분 브레이스 멘데스의 감각적인 스루패스를 연결받아 골로 연결시켰다. 해당 과정에서 과거 마요르카에서 이강인과 한솥밥을 먹던 구보 다케후사와의 2대1 패스를 통한 연계가 돋보였다.
양 팀은 연장전까지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그러나 팀을 연장으로 이끄는 득점을 뽑아낸 오야르사발이 첫번째 키커로 나서 실축을 저질러 버렸다. 공을 차러 달려가는 과정에서 주춤거리며 마요르카의 수문장 도미니크 그레이프를 속이려 시도했으나 이것이 통하지 않은 것이다. 오야르사발은 강하게 골키퍼 좌측으로 쏘아붙였으나 이것을 그레이프가 잘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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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르카는 단 한번도 실축하지 않았다. 마요르카는 다섯번 모두 골키퍼 좌측만 집요하게 공략했고 소시에다드의 골키퍼 알렉스 레미로는 이에 전혀 대비하지 못한 듯 4차례나 예측에 실패하고 반대 방향으로 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결국 마요르카는 올 시즌 리그에서의 성적과 별개로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 진출하며 의미있게 한 시즌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2003년 결승에 진출해 레알 클루브 레크레아티보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마요르카는 올 시즌 21년만에 다시한번 코파 델 레이 결승전서 승리를 노릴 수 있게 됐다.
한편 마요르카의 다음 상대는 오는 1일 아틀레틱 클루브와 ATM간의 2차전 맞대결로 결판날 예정이다. 1차전에서는 ATM의 홈인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서 아틀레틱 빌바오가 1-0 승리를 챙겼기 때문에 ATM이 다소 불리한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디아리로 AS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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