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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같은 몸값 미토마, 시즌 아웃...허리 부상 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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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의 에이스이자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의 왼쪽 날개인 미토마 가오루가 갑작스러운 등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당했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턴 감독이 27일(한국시간) 울버햄프턴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에미레이츠 FA컵 16강전을 앞두고 미토마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고 밝혔다.

브라이턴은 오는 28일 오전 5시 잉글랜드 울버햄프턴에 있는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울버햄프턴과 원정 경기를 갖는다.

이 경기를 앞두고 데 제르비는 미토마가 부상을 당했다며 "에버턴전에 그가 나서지 못했던 등 부상이다. 중요한 문제다. 내 생각에는 2~3달이 걸릴 것 같다. 이번 시즌을 마쳤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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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토마는 지난 24일 에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맞대결에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다. 직전 19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25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로 출장했던 그는 후반 30분까지 소화하고 빠졌다. 후반 29분 그는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것이 상대 자책골로 연결돼 팀의 네 번째 골을 만들기도 했다.

직후 교체된 미토마는 등부상을 당하면서 이번 시즌을 조기 마감하게 됐다. 그는 이번 시즌 리그 19경기 3골 4도움을 기록했다. 공식전으로 범위를 넓히면 26경기 3골 5도움을 기록했다.

미토마의 이탈은 데 제르비가 밝혔듯, 브라이턴에게 정말 중요한 문제다. 왼쪽 윙어인 미토마가 흔들어주고 박스 안으로 전진한 뒤 득점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패스, 혹은 슈팅까지 만들어내는 위협적인 크랙형 공격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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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토마는 지난 2021년 여름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에서 브라이턴으로 이적하며 곧바로 프리미어리그에 직행한 J리거가 됐다. 한 시즌은 위니옹 SG(벨기에) 임대를 떠나 유럽 무대에 적응한 그는 2022-2023시즌에 임대 복귀하며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했다.

지난 시즌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와 득점 생산력으로 많은 주목을 받은 미토마는 리그 33경기 7골 5도움을 기록해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고 브라이턴도 6위를 기록하며 창단 첫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확보했다.

이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미토마는 이적시장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의 몸값도 크게 상승해 현재 5000만유로(약 722억원)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동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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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토마는 올 시즌은 부상과 대표팀 차출로 고생했다. 지난해 12월 말 발목 부상으로 고생했다. 그런 가운데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달 1일 "브라이턴 사령탑 데 제르비는 부상당한 윙어 미토마 가오루가 아시안컵에 소집되자 놀랐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일본 축구대표팀은 오는 12일부터 2월 11일까지 카타르에서 진행되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1일 대회 최종 명단 26인을 발표했다.

이번 최종 명단은 새해 첫날 홈에서 열린 태국과의 평가전에서 5-0 대승을 거둔 뒤 일본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직접 발표했다. 이번 아시안컵 엔트리는 26명으로 구성되며 매경기마다 각 팀 감독이 23명을 골라 선발 혹은 교체 명단에 넣을 수 있다. 나머지 3명은 관중석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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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은 일본 대표팀답게 많은 해외파 선수들이 최종 명단에 승선한 가운데 현재 부상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진 미토마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미토마는 지난달 22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다. 경기 후 발에 깁스를 한 채 목발을 짚는 모습이 포착돼 장기 부상이 의심됐다.

진단 결과, 데 제르비 감독은 미토마가 아시안컵에 나설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7일 인터뷰를 통해 "미토마는 4~6주 동안 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안컵 출전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안 될 것 같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데 제르비 예상을 깨고 일본 대표팀이 최종 명단에 미토마를 포함시키자 데 제르비 감독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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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에 따르면, 데 제르비 감독은 오는 3일 오전 4시30분 영국 런던에 위치한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1일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때 그는 미토마의 소집에 대해 "의료진이 미토마가 부상에서 회복되려면 4~6주가 필요하다고 말했기에 때문에 정말 놀랐다"라며 "나로선 그가 아시안컵에 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난 미토마의 팬이자 우리 선수들의 팬으로써, 미토마가 국가대표로 뛸 수 있다면 매우 기쁘고 자랑스러울 것"이라며 차출된 이상 미토마가 빠르게 회복돼 아시안컵 무대에 출전하기를 기원했다.

아시안컵에서도 발목 부상으로 조별리그에 나서지 못한 미토마는 바레인과의 16강전에 교체로 출전하며 다시 예열하는 듯 보였지만, 이란과의 8강전에서 일본이 1-2로 패배하면서 더 출전할 기회가 없었다. 이란전에도 교체 출전한 그는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짐을 싸 브라이턴으로 돌아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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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토마는 셰필드 원정에서도 메이슨 홀게이트에게 무릎으로 들어오는 살인 태클을 당했다. 홀게이트는 퇴장을 당했고 미토마는 무릎 부상 우려를 낳았지만, 다행히 태클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오히려 다른 부위인 등에 부상이 확인되면서 이번 시즌을 두 달여 앞두고 마무리하는 수순을 밟는다. 그의 등부상 이력이 전혀 없어 현재 그의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는 미지수다.

더군다나 일본 대표팀에게도 미토마의 이탈은 비상이다. 일본은 오는 3월 A매치 기간에 2026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북한과 3, 4차전을 앞두고 있다. 껄끄러운 상대인 북한과 홈 경기도 부담스러운데 이번에 일본은 북한 원정을 떠나야 한다.

평양 원정은 그 어떤 팀이라도 상당히 부담스럽다. 대한민국도 지난 2019년 당시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일정으로 평양 원정을 떠났다. 손흥민, 황희찬 등 유럽파 선수들이 합류했지만, 거친 경기 양상과 함께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일본 역시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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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와중에 미토마의 이탈은 평양 원정에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현재 대표팀 핵심 우측 공격수 중 한 명인 이토 준야(스타드 랭스)가 성추문 관련 문제로 3월 A매치 차출 여부가 불투명해 좌우 공격진에 1번 옵션이 빠진 채로 평양 원정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앞서 아시안컵에 부상 중인 미토마를 합류시킨 일본축구협회의 선택이 불러일으킨 나비효과라고 볼 수 있다. 미토마가 이전까지 부상 이력이 매우 적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월에 무리하게 아시안컵을 준비하면서 발생한 과부하가 부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브라이턴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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