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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부정적 결과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질 것”…‘황선홍 임시 감독 선임’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현장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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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제3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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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예진 기자] “책임은 전력강화위원장인 제가 전적으로 집니다.”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회는 27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3차 회의 직후 “23세 이하(U-23) 올림픽축구대표팀 황선홍 감독을 다음달(21·26일) 있을 2026 국제축구연맹(KFA) 북중미 월드컵 2차예선 두 경기 맡을 A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하면서 “아울러 6월에 있을 월드컵 2차예선에서는 차질이 없도록 5월까지 정식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황 감독은 임시 감독 후보군 중 1순위였다. 정 위원장은 “2차 회의에서 3월 2연전은 임시 감독 체제로 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K리그 현직 감독 선임은 무리라고 판단, 주어진 시간을 생각했을 때도 외국인 지도자는 맞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KFA 소속 지도자이거나, 경험은 많지만 현재 팀을 맡고 있지 않은 지도자로 의견이 모였다.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됐는데 1순위가 황선홍 감독이었다”고 발표했다.

국제대회 경험과 성과가 바탕이 됐다. 정 위원장은 “다른나라 협회에서도 필요한 경우 A대표팀 감독과 U-23세 이하 감독을 동시에 역임하는 사례가 있다. 황 감독은 KFA 소속 지도자임은 물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의 성과를 보였다. 국제대회 경험과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 갖췄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황 감독은 태국과 2연전 소집일인 18일부터 태국과 2연전을 치른 후 중동에서 친선전을 치르는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황 감독을 제외한 기존 코칭 스태프가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 예정이다. 황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는 A대표팀의 코칭 스태프는 별도로 꾸려진다. 황 감독이 코치진을 꾸릴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정해성 위원장의 일문일답.

-회의 결과.

세 차례 회의가 있었다. 세 차례 회의했다. 1차 회의에서는 임시 감독이나 정식 감독이냐에 대한 회의였다. 장기적 측면에서 대표팀 재정비가 절실하기 때문에 정식 감독에 무게가 쏠렸다. 다만 후보자 논의가 구체적으로 되지 않았음에도 특정 지도자들이 언급되면서 언론과 축구팬의 부정적인 반응이 고조됐다. 국민들의 지지와 응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대표팀 감독이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고 판단, 방향을 바꾸자는 의견이 나왔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논의를 통해 대표팀에 맞는 좋은 감독을 신중하게 뽑자는 의견이 2차 회의에서 나왔다. 후보군은 KFA 소속이거나 경험은 많지만 팀을 맡고 있지 않은 지도자가 맡아야 한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였다. 후보가 세 명으로 압축됐는데 1순위가 황 감독이었다. 2차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협회와 소통했고, 25일 낮에 황 감독에게 임시 감독직을 제안했다. 황 감독이 생각할 시간을 달라 요청했고, 26일 수락했다. 금일 3차 회의에서는 위원들에게 수락 여부를 전했다.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 운영 방안에 대한 의견이 공유됐다. 다음 회의부터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차기 정식 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한 논의를 이가자는 내용으로 회의가 마무리됐다.

황 감독이 최우선 후보로 정해진 이유는 다른 나라 협회에서도 필요한 경우 A대표팀과 U-23세 이하 팀을 역임하는 사례가 있었다. 황 감독은 KFA 소속 지도자이며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성과를 냈다. 국제대회 경험과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 갖췄다. 이와 함께 위원들은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황 감독이 A대표팀을 임시로 해도 무리가 없는지 다각도로 검토했다. 일시적으로 두 팀을 맡을 의향이 있었고, 운영 구상을 최우선으로 검토하자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운영 계획은.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 운영 방안에 대한 의견을 황 감독과 주고받았다. 황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태국과 2연전 소집부터 마지막 경기까지는 올림픽 대표팀과는 별도의 코치진을 꾸려 A대표팀에 나설 예정이다. 그 기간 중동에서 열리는 친선전에 나서는 올림픽 대표팀은 황 감독을 제외, 기존의 코치진이 자리할 예정이다. 태국과 2연전 이후 황 감독은 카타르에서 열리는 올림픽 최종 예선(4월15일~5월 3일)에 갈 예정이다. A대표팀 별도의 코치진은 황 감독에게 부탁했다. 황 감독이 코치진을 직접 꾸릴 것이다.

-정식 감독에서 임시 감독으로 방향을 튼 이유는.

K리그를 존중해야 하는 등 축구 팬과 국민들의 정서를 읽고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있었다.

-두 팀을 역임할 때의 부담감이 있을 텐데,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책임은 누가 질 것인지.

황선홍 감독은 지난 1년 6개월 간 팀을 꾸리면서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받았다. 올림픽 대표팀은 중동에서 마지막 경기력 점검 차원이다. 양 쪽 모두 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무리가 되지 않을까 우리 역시 염려했지만, 황 감독이 받아들였다. 책임 전가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모든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왔을 때 전력강화위원장으로서 전적으로 제가 책임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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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제3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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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감독 후보군은 국내를 비롯해 외국까지 확장된 건지.

다음 회의 때 기준점을 분명히 잡는 걸로 의견을 모았다. 기준점 안에서 보완할 점이 있다. 현재 협회 이메일과 여러 통로를 통해 한국에 대한 외국 감독들의 관심 있는 연락이 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 잘 조합해서 기준점을 잡고 보완해서 다음 회의 때 새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제는 시간 갖고 정식 감독 선임, 결정해야 한다. 깊이 있는 논의와 판단이 중요하다. 즉 현재 대표팀에 필요한 게 무엇이고, 대표팀은 어떤 축구를 지향해야 하는지, 대표팀은 어떤 스타일 지도자가 필요한지 등 전력강회위원회가 한 번 더 확인할 예정이다. 협회는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기술과 철학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했다. 최종 결과물 나온 상황이다. 전력강화위원회도 해당 기술과 철학, 연구 결과를 공유해 감독 선임에 적용할 것이다. 참고로 협회에서 정리 작업 중이 기술과 철학은 국제축구연맹(FIFA)과 콜라보로 진행 중이다. 이런 논의 통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내다보면서 대표팀의 경기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국민들에게 믿음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대표팀 정식 감독 선임하도록 하겠다. 지난 3차례 회의처럼 향후에도 심도 깊은 회의를 이어가면서 어떠한 선입견과 외압을 받지 않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대표팀이 잘 운영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임시 감독 기준과 정식감독 기준은 뭐였는지. 또 2, 3순위 후보군은.

임시 감독에 다시 중점을 두고 위원들 각자 개인 의견을 도출했다. 그 안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게 황 감독이다. 1순위 감독이 결정됐기 때문에 2, 3순위를 거론하는 건 두 분께 해가 될 수 있다.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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