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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2024 콘텐츠 속 베드신, 갑론을박 소재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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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신작 속 베드신 향한 논란
과도한 노출 부각, 시청자들 비판도
한국일보

콘텐츠 속 베드신이 시청자들의 갑론을박을 자아내고 있다. 각 작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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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의 베드신은 항상 갑론을박의 대상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베드신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노출이나 지나치게 선정적이지 않아야 하면서 캐릭터의 감정, 상황, 관계성을 빠르게 전달해야 하는 어려운 장치가 됐다.

베드신은 청소년 관람 불가 뿐만 아니라 15세 이상 이용가 콘텐츠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장면이다. 다만 수위의 검토가 반드시 요구되는 대목인데 과거 '미스트리스'는 방송 첫 주만에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나이별 관람 제한이 있지만 미디어에 큰 영향을 받는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는 예측이 충분히 가능하다.

특히 베드신을 찍는 배우들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크게 일었다. 지난해 최고의 히트작인 넷플릭스 '더 글로리'는 최혜정(차주영)이 가슴을 노출하는 장면으로 선정성 논란에 휘말렸다. 여기에 대역 모델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면서 동명이인이 언급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대중이 드라마나 영화 속 배우의 노출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지난 2021년 '마이네임'의 주연인 한소희는 언론 인터뷰에서 베드신 촬영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밝혔다가 김진민 감독을 향해 비판이 쏟아진 사례가 있었다. 이후 소속사는 베드신에 대한 사전 협의가 촬영 진행에 따라 미정이었던 상태라고 해명하며 사태를 수습했다.

최근 베드신에 대해 전혀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 눈길을 끄는 두 작품이 있다. 티빙 'LTNS'는 극중 불륜 부부들과 섹스 리스 부부의 이야기를 조명하면서 파격적인 애정신을 담을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연출을 맡은 임대형 감독과 전고운 감독은 배우와 작품을 위한 선택을 했다. 이야기 흐름 상 베드신을 생략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여러 원칙 하에 조심스러운 접근을 한 것이다. 가장 먼저 여성의 노출을 최대한 배제한 베드신을 완성했다. 여기에는 여성인 전고운 감독이 지휘를 맡아 배우들에게 섬세한 디렉팅을 전달했고 모두가 불편하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구조적으로 완성도를 높이면서 베드신이 단순히 '야한 장면'으로 소비되지 않도록 만들었다.

반면 '살인자ㅇ난감'은 리얼리티를 위해 여성의 바스트샷을 삽입했다. 일부 배드신들은 불필요한 장면으로 여겨진다는 시청자들의 불만도 컸다. 이창희 감독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극 초반에 나오는 정사신은 이탕(최우식)의 도덕성을 얘기하는 장면"이라고 설명하며 "단역 배우는 클로즈업이 없다. 순수한 바스트샷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왜 뒤에서 안 찍었냐는 분들이 있는데 얼굴을 보여주지 않으면 인물이 매칭이 되지 않아 선택을 했다. 또 너무 많이 가리려는 건 리얼리티를 해치는 게 아닐까 고심했다"라고 베드신과 노출에 대한 신념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창희 감독이 극중 장난감(손석구) 아역 배우의 얼굴을 더욱 비슷하게 표현하기 위해 CG(컴퓨터 그래픽) 효과를 넣은 것이 함께 비교되면서 리얼리티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의도적으로 삽입한 베드신이라면 시청자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당위성이 갖춰져야 한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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