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20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 2024.02.20. bluesoda@newsis.com /사진=김진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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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찍고 둔화하는 가운데 물가잡기 '라스트마일(Last mile·마지막 단계)'에서 나라별로 물가가 떨어지는 속도가 달라 각국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Pivot·피봇) 시점에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 '최근 한국·미국·유로지역의 디스인플레이션 흐름 평가'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유로지역의 물가 둔화 흐름은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지난해 중반까지는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최근 그 속도는 더뎌지고 있다.
앞서 주요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정점을 찍은 이후 1년간 에너지 가격 하락이 글로벌 공통현상으로 작용하면서 빠르게 둔화됐다. 그러나 1년이 지난 뒤부터는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유가가 다시 오르면서 물가 둔화 흐름이 주춤해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말 이후 근원상품이 디플레이션에 진입했지만 견조한 고용상황이 지속되며 근원 서비스물가 상승세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란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내수압력 약화 영향으로 물가 상승 동력이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농산물 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 물가 둔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한국, 미국, 유로지역의 물가 둔화 흐름은 에너지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지난해 중반까지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최근 그 속도가 더뎌진 가운데 앞으로는 인플레이션의 동인과 경기 흐름에 따라 둔화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며 "이는 각국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지정학적 위험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상방 위험뿐만 아니라 미국의 견조한 경기, 노동시장 상황, 우리나라의 높은 농산물 가격 수준과 누적된 비용 압력, 유로 지역의 높은 임금 오름세 등이 향후 물가 둔화 흐름을 더디게 할 수 있다"며 "라스트마일에서 물가 둔화 속도는 각국의 통화긴축 기조 전환 시점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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