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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짐이 단단한 '철벽' 같았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어떻게 아버지의 후광이 부담감이 됐을 만한 청소년 시절을 이겨내고 또 KBO리그 데뷔와 함께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설 수 있었는지 이 한 마디로 알 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와 이정후의 계약이 '악성 계약'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이정후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의 제이슨 스타크 기자는 올해 스프링트레이닝의 주요 이슈에 대해 메이저리그 구단 전현직 임직원, 코칭스태프, 스카우트 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여기서 '이번 오프시즌 최악의 계약 4선'에 이정후의 이름이 언급됐다.
31명의 설문 대상 가운데 7명이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의 6년 1억 1300만 달러 계약을 최악의 계약으로 꼽았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루카스 지올리토 영입이 8표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고, 샌프란시스코의 조던 힉스 영입이 이정후와 같은 7표를 받았다. 신시내티 레즈의 프랭키 몬타스 영입이 4표로 그 뒤를 이었다.
기사에 자세한 이유까지 언급되지는 않았다. 스타크 기자는 "이 카테고리에서 30명의 선수가 표를 받았다.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가 아무리 젊고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고 해도, 그의 계약 조건(12년 3억 2500만 달러)은 최악의 계약 설문에서 2표를 받게 만들었다"고 썼다. 또 "한 설문 참가자는 다저스가 야마모토를 영입하는데 클레이튼 커쇼의 평생 연봉(2억 9470만 달러)보다 많은 돈을 보장했다는 점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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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정후는 이런 악평도 개의치 않았다. 23일 만난 이정후는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계약 직후에도 부정적인 예상이 나온다'는 말에 무심한 표정으로 "별 생각 안 들고, 아무 생각 안 들었다. 솔직히 (좋은 기사라고)좋은 느낌도 안 들고, (나쁜 기사라고)안 좋은 느낌도 안 들었다. 어차피 잘하면 되는 거고, 내가 그런 걸 별로 신경 쓰는 스타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미소와 함께 "그 돈을 내가 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어쩌겠나. 그 사람들도 그 사람의 일을 하는 거다. 그래서 앞으로도 별로 신경 안 쓸 거다"라고 담담하게 얘기를 이어갔다.
이정후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먼저 '구단에는 악마, 선수에게는 천사'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이정후를 안심시켰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계약을 마치고 복귀하면서 "처음 계약 조건을 들었을 때 다리가 풀렸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제시한 첫 오퍼에 계약을 맺었다. 구단과 맺은 대형 계약에 부담을 느낀 것도 사실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보라스의 말이 이정후의 걱정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이정후는 "에이전트인 보라스가 '그동안 네가 야구를 잘 한 것에 대한 보상이다. 부담을 느끼지 말라'고 해줬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통계 사이트의 예상에서도 이정후는 빅리그에 연착륙할 만한 선수로 여겨진다. 성적 예측 시스템의 하나인 '스티머 프로젝션'은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성적으로 타율 0.291과 wRC+(조정가중득점생산력, 100이 평균) 116, 삼진 비율 9.1%를 예상했다. 헛스윙이 거의 없는, 어떻게든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이정후의 재능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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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에는 구단과 이정후의 개별 면담도 열렸다. 이정후에 따르면 이 자리에는 피트 푸틸라 단장과 파르한 자이디 사장, 멜빈 감독과 전력분석팀장이 동석했다. 여기서 구단은 이정후에게 "메이저리그에서 더 잘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한국에서 한 만큼만 하라"며 마음을 가볍게 먹으라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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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또한 시범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정후는 25일 경기 전 "내가 언제까지 적응기간을 갖게 될지, (언제)내 실력이 나오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지금 이 기간을 나에게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시즌 들어가기 전에 내 플레이를 미국 문화에 맞게 적응해야 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들을 적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루빨리 적응해서 좋은 경기력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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