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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잔디 걱정할 땐가?"…박태하 "자리는 영원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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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사령탑들, 1라운드 앞두고 개막전 상대팀에 '도발'

연합뉴스

울산 HD '올해도 우승 노린다'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울산 HD 홍명보 감독과 김기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2.26 ksm7976@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너나 잘하세요!'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홍명보(55) 감독과 포항 스틸러스의 박태하(55) 감독은 절친한 사이로 유명하다.

생일은 박 감독이 빠르지만 '빠른 1969년생'인 홍 감독과 같은 시기에 활약하며 친분을 쌓았고, 나란히 포항의 '원클럽맨'으로 K리그 무대를 빛냈다.

박 감독이 1991∼2001년까지 포항 유니폼을 입었고, 홍 감독이 딱 1년 늦은 1992∼2002년까지 활약하며 나란히 포항 구단이 선정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현역 시절부터 친밀한 관계를 이어온 두 사령탑은 오는 3월 1일 하나은행 K리그1 2024 개막전에서 '동해안 더비'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지난 시즌 K리그1 우승팀 울산과 지난 시즌 대한축구협회(FA)컵 챔피언 포항은 3월 1일 오후 2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맞대결한다.

26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홍 감독과 박 감독은 서로에게 웃는 얼굴로 '독설(?)'을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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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출사표 던지는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번 시즌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2024.2.26 ksm7976@yna.co.kr


홍 감독은 개막전 상대인 박 감독을 향해 한마디를 해달라는 취재진의 부탁에 "동해안 더비는 K리그에서 최고의 역사를 가진 매치"라며 "공교롭게도 개막전에서 맞붙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 박 감독이 이날 행사를 앞두고 저에게 '(울산문수경기장의) 잔디가 안 좋은 것 같다'라고 말해서 '지금 잔디 걱정하고 있어?"라고 얘기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홍 감독의 도발에 박 감독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온화한 표정으로 마이크를 잡은 박 감독은 "아시다시피 홍 감독하고 저는 오랜 세월을 같이했다. 홍 감독이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포항에서 함께 뛸 때 타던 자동차 번호까지 기억한다"라며 "홍 감독에게 '자리는 영원하지 않다. 조심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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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출사표 던지는 이정효 광주 FC 감독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번 시즌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2024.2.26 ksm7976@yna.co.kr


3월 1일 맞붙는 광주FC 이정효 감독과 FC서울 김기동 감독도 뼈있는 농담을 주고받았다.

지난 시즌 '3위 돌풍'의 주역인 이정효 감독은 "첫 경기에서 상식 밖의 행동은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상식 밖의 생각만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EPL 무대에서 활약한 공격수 제시 린가드를 영입하면서 전력 강화와 더불어 김기동 감독을 새로 영입한 서울에 광주가 밀릴 것이라는 팬들의 생각을 뒤집겠다는 각오였다.

이에 김 감독 역시 웃는 얼굴로 "이 감독님, 당신의 의도대로는 안될 거예요"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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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출사표 던지는 김학범 제주유나이티드 감독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제주유나이티드 김학범 감독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번 시즌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2024.2.26 ksm7976@yna.co.kr


사제(師弟) 관계로 얽힌 윤정환 강원FC 감독과 '최고령 사령탑'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겸손하지만 뼈 있는 농담을 주고받았다.

윤 감독은 현역 시절인 2003년 성남에서 뛰었는데, 당시 코치가 김학범 감독이었다.

"사실 감히 스승님을 깔 수는 없죠"라고 말을 시작한 윤 감독은 "김 감독님이 먼 섬(제주도)에서 오시고, 고향도 강릉이시다. 고향 쪽으로 오셔서 조용히 쉬다 가셨으면 좋겠다"고 도발했다.

그러자 김 감독은 "강원이 승강 플레이오프의 아픔을 겪어서 팀이 하나로 결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잘 다져진 팀을 그라운드에서 휘저어 주겠다"라고 대응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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