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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스롱도 감탄한 천적의 투혼' 김민아, 급성 신우염도 이겨낸 대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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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김민아(오른쪽)가 25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2024' 여자부 결승전에서 스롱을 꺾고 우승한 뒤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P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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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당구(PBA) 여자부 김민아(NH농협카드)가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의 역대 최다승 등극을 저지했다. 특히 급성 신우염에 진통제 투혼을 발휘하며 이룬 우승이라 더 값졌다.

김민아는 25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2024' 여자부 결승전에서 스롱을 세트 스코어 4 대 1(8:11, 11:10, 11:0, 11:2, 11:7)로 눌렀다. 우승 상금 2000만 원을 거머쥐며 시즌 상금 랭킹 1위(6345만 원)로 올라섰다.

시즌 2번째 우승이다. 김민아는 올 시즌 개막전인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을 꺾고 정상에 올랐고, 이번에는 스롱을 넘어 우승을 이뤄냈다. 2022-23시즌 2차 투어인 하나카드 챔피언십까지 개인 통산 3번째 우승이다.

이날 김민아는 여자부 결승전 기록들을 갈아치웠다. 이닝 평균 1.444점을 올리며 2019-20시즌 7차 투어(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에서 임정숙(크라운해태)이 세운 1.379점을 넘어 역대 최고 애버리지를 찍었다.

높은 득점력에 경기 시간도 역대 결승전 중 가장 짧았다. 김민아는 이날 97분 만에 경기를 끝내 올 시즌 5차 투어인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김가영의 103분을 6분이나 앞당긴 최단 시간 기록을 세웠다.

무엇보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가운데서 이룬 우승이었다. 김민아는 대회 초반 급성 신우염 의심 증세로 진통제를 먹어가며 경기를 펼쳤다. 경기 후 김민아는 "대회 첫 경기(64강)를 마치고 밤에 잠을 자는데 새벽 3~4시부터 몸에 통증이 심해졌다"면서 "병원을 갔더니 '급성 신우신염' 같다고 하는데 검사를 받고 나서 결과를 기다리는 중에 대회가 이어져 계속 진통제를 먹고 경기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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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의 경기 모습. P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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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인 8승에 도전했던 스롱도 감탄할 정도의 정신력과 경기력이었다. 스롱은 "김민아의 몸 상태가 크게 좋지 않다는 생각은 못했다"면서 "김민아가 아픈 와중에도 그렇게 집중을 잘 했다니 정말 대단하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이날 결승에 대해 김민아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그랬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1세트 중반부터 몸에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다만 "긴장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는데 좋은 결과를 낸 것 보니 몸이 좋지 않아서 그랬던 건 아닌 것 같다"면서 "통증이 조금 가라앉았고, 회복되는 시기에 접어들었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출발은 스롱이 좋았다. 1세트에서 스롱은 첫 이닝에서 뱅크 샷 2방으로 5점을 몰아쳤고, 6 대 8로 뒤진 9이닝에서도 5점을 퍼부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여자부 최다인 7회 우승자로 남자부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의 PBA 전체 최다 우승(8회)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2세트부터 김민아가 힘을 냈다. 5 대 10으로 뒤진 가운데서도 10이닝부터 3연속 2점을 올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김민아는 3세트에는 5이닝 만에 11 대 0 완승을 거뒀고, 4세트에도 4이닝에서 무려 9점을 쏟아부으며 완전히 분위기를 가져왔다. 5세트에도 김민아는 3 대 6으로 뒤진 5이닝에서 3쿠션 뱅크 샷을 포함해 하이 런 6점으로 흐름을 바꾼 뒤 7이닝에서 정확한 옆돌리기로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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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의 우승 세리머니 장면. P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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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스롱을 상대로 거둔 우승이다. 2022-23시즌 하나카드 챔피언십 결승 당시 김민아는 스롱에 세트 스코어 1 대 3으로 뒤지다 내리 3세트를 따내며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이룬 바 있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도 김민아는 김가영과 풀 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이에 대해 김민아는 "선수에게 좋은 것은 아니지만 많은 분들이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하다'는 얘기를 하신다"면서 "그래서 대회 상위 라운드로 올라갈수록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상대가 누구든 내 공만 치자 생각으로 결승전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이제 절대 강자가 되겠다는 다짐이다. 김민아는 "스롱이 최다승을 노리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걸 저지해야 내가 빨리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1~2년 사이에 최다승을 따라잡아볼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우승 횟수가 많을수록 우수한 선수로 평가받는다"면서 "스롱, 김가영(6회), 임정숙(5회)이 대표적인 다승 선수들인데 나도 빨리 그 길을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민아는 시즌 왕중왕전을 노린다. 다음달 제주에서 열리는 'SK렌터카 월드 챔피언십'이다. 김민아는 "지난 시즌 팀 주장 조재호 선수가 개막전, 마지막 정규 투어,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했다"면서 "그 뒤를 따르고 싶다"고 의미심장한 웃음을 보였다. 이어 "몸 관리를 잘 해서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웃음을 끝까지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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