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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이제 롯데 외국인 타자도 홈런 칠 수 있다… 거인에 어울리는 장타력, 장타 가뭄에 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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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롯데는 지난해 0.265의 팀 타율을 기록했다. 이는 리그 평균(.263)을 살짝 웃도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경기 분위기를 일거에 바꿀 수 있는 한 방은 항상 갈증이 심했다. 롯데의 지난해 팀 홈런 개수는 단 69개. 리그에서 롯데보다 홈런을 못 친 팀은 키움(61개)이 유일했다.

사직구장 담장에 구조물을 설치해 예전보다 홈런이 덜 나오는 구조는 확실했다. 그럼에도 장타가 너무 터지지 않다보니 팀 공격이 답답했다. 게다가 뛸 수 있는 팀도 아니었다. 역시 보통 팀에 장타를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외국인 타자들이 부진했다. 믿었던 잭 렉스가 부상에 무너졌고, 새로 영입한 니코 구드럼은 이 물줄기를 돌려놓을 수 있는 선수가 아니었다.

2023년 시즌을 함께 시작한 렉스는 기대에 못 미쳤다. 실망스러웠다는 표현이 어울렸다. 2022년 DJ 피터스를 대체할 외국인 타자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렉스는 첫해 56경기에서 타율 0.330, 8홈런, 34타점으로 활약하며 재계약에 골인했다. 그러나 지난해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고, 55경기에서 타율 0.246, 4홈런, 30타점에 그친 대 퇴출을 피하지 못했다.

새롭게 영입된 구드럼은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에 가까웠다. 순위 싸움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모험을 걸기 어려웠다. 최대한 실패를 안 할 만한 선수를 고른 게 구드럼이었다. 구드럼은 경기력의 우여곡절 끝에 50경기에서 타율은 0.295를 기록했으나 단 하나의 홈런도 치지 못했다. 장타율은 0.387로 역시 기대 이하였다. 즉, 지난해 롯데는 외국인 타자들이 단 4개의 홈런을 보태는 데 그쳤다. 팀 장타력이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었다.

그런 롯데는 올해 새 외국인 타자를 맞이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경력이 제법 되는 외야수 빅터 레이예스(30)가 그 주인공이다. 레이예스는 2018년 디트로이트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22년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394경기에 나갔다. 통산 타율은 0.264, 16홈런을 기록했다. 강한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고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등 수비에서도 합격점을 받은 끝에 롯데의 최종 선택을 받았다.

롯데는 안치홍(한화)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다. 그나마 타선에서 생산력을 보태주던 선수의 이적이라 뼈아프다. 결국 외국인 타자인 레이예스의 공격 생산력이 올해 타선의 키를 쥐고 있다. 첫 출발은 나름대로 좋았다. 연습경기에서 홈런 포함 장타 두 방을 날리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레이예스는 24일 일본 오키나와현 이토만 니시자키 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와 연습경기에 선발 3번 중견수로 출전해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다. 윤동희 김민석이라는 젊은 테이블세터 뒤에 위치한 레이예스는 이날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했다. 안타 두 개 모두 2루타 이상의 장타였다. 팀은 3-7로 졌지만, 레이예스의 타격은 한가닥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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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첫 타석에서는 병살타로 물러났다. 롯데는 선두 윤동희가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고, 이어 김민석이 잘 맞은 중전안타를 치며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스위치 히터인 레이예스는 첫 타석에서 우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정타를 맞히지 못하고 고전하다 결국 유격수 방면 병살타에 머물렀다. 롯데도 1회 무사 1,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무득점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후 타석 결과는 좋았다. 1-2로 뒤진 4회 선두타자로 나서 솔로포를 터뜨렸다. 좌타석에 선 레이예스는 지바 롯데 두 번째 투수 니호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대포를 쏠아 올렸다. 중심이동이 제대로 된 상황에서 힘을 뿜어냈다. 스윙이 그렇게 크지 않았지만 맞는 순간 임팩트가 워낙 좋아 홈런으로 이어졌다. 기분을 전환한 레이예스는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2루타를 기록하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레이예스는 메이저리그 레벨에서는 장타가 그렇게 돋보이는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KBO리그와 수준이 더 가까운 마이너리그 레벨이라면, 특히 최근 들어서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레이예스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는 올라가지 못하고 시즌 내내 트리플A에 머물렀다. 그 트리플A 성적은 128경기에서 타율 0.279, 20홈런, 8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2였다. 상대적으로 투고인 인터내셔널리그 성적임을 고려하면 매력은 있다.

볼넷 대비 삼진이 많다는 단점은 있지만 콘택트 능력 자체는 나쁘지 않아 마냥 붕붕 돌리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다. KBO리그에 잘 적응한다면 콘택트가 뒷받침된 중장거리 타자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은다. 196㎝의 거구, 어쩌면 ‘자이언츠’와 잘 어울리는 선수인 레이예스가 롯데 타선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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