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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지독하게 괴롭혔다" 송하윤, 3번의 눈물로 '내남결' 정수민과 작별[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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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내 딸, 금사월' 오월이, '쌈, 마이웨이' 설희는 잊어라.

지난 20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레전드 빌런 정수민으로 분해 첫 악역이라고 믿을 수 없는 열연을 펼친 송하윤이 종영 당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3번의 눈물로 정수민에 아름다운 이별을 고했다.

최고 시청률 12%를 기록하며 화제 속에 종영한 '내 남편과 결혼해줘'. 송하윤은 강지원(박민영)의 남편 박민환(이이경)과 불륜을 저지르며 강지원의 인생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는 빌런 정수민 역을 맡았다.

'내 딸, 금사월' 오월이, '쌈, 마이웨이' 설희 등 착한 역할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송하윤, '언니는 살아있다'에 특별출연한 것을 제외하면 송하윤의 정식 악역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송하윤은 이전 배역들이 생각나지 않을 만큼 손 끝 떨림까지 완벽하게 악역으로 변신해 레전드 필모그래피를 경신했다.

송하윤은 "이야기가 많았던 대본인데 무사하고 건강하게 잘 끝나고 결과도 잘 나와 다행"이라며 종영에 대한 후련한 마음을 드러냈다.

방영 내내 높은 화제성을 기록한 '내 남편과 결혼해줘', 악역 송하윤에게도 많은 사랑과 욕(?)이 함께했다. 이에 송하윤은 "정수민은 욕하는데 송하윤 욕은 안 해주셔서 다행"이라며 "정수민을 1년 동안 준비하면서 미치게 외로웠는데 그걸 다 품어주신 것 같은 댓글이 많아서 외로움이 싹 가신 느낌"이라고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송하윤은 정수민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정신과 의사와 프로파일러 도움을 받았고 밝혔다. 그는 "이 캐릭터가 이해가 안 되고 심리를 알 수가 없었어 정신과 의사와 프로파일러를 만나서 이런 아이의 심리와 마음 상태는 어떻게 생겨나는지 공부했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이 진단한 수민의 병명은 무엇이었을까? 질문에 머뭇거리던 송하윤은 "수민아 미안해"라고 사과한 뒤 "인간이 인간을 정의 내릴 수는 없지만, 소시오패스과라고 말씀하시더라"라고 밝히며 거듭 캐릭터에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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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런 정수민 캐릭터에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며 "처음에는 정수민 행동들이 잘 안 받아들여져서 전체 리딩까지도 대본을 잘 못 읽은 상태로 했다. 정수민으로 살기 위해 끊임없이 내가 나를 설득하고 괴롭혔다"라고 밝혔다.

거부감에도 '내 남편과 결혼해줘' 정수민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연기자 생활이나 내 얼굴에 대한 권태가 있었다. 그리고 수민이 주위에 아무도 없는 걸 보고 정수민은 송하윤이 지켜주고 품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선택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첫 악역 도전을 위해 지인들도 다 끊어냈다고 밝힌 송하윤은 "1년 동안 지독하게 괴롭혔다. 악역이 처음이라 방법을 모르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걸 했다. 인스타그램도 몰입에 방해될까봐 다 삭제했다. 송하윤에게는 잔인하지만 송하윤의 불행을 끌어다가 정수민의 행복으로 썼다는 명확한 결과가 있었다"라고 노력을 밝혔다.

1년간 모든 것을 쏟아부은 악역 변신, 후유증이 진행 중이라고 밝힌 그는 "1년 동안 수민이로 살면서 인간으로서 느끼는 어려운 감정들을 한 번도 뱉지 않았다. 와르르 무너질 것 같아서 버티면서 찍었는데 끝나니 힘들긴 힘들었구나 하면서 눈물이 나더라. 작년 한 해는 눈물 자체를 안 흘렸다.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는데 굉장히 이상적으로 살았다"라고 설명했다.

예상 밖의 부작용도 있었다. 송하윤은 수민과 지원처럼 어릴 적부터 친했던 친구와 일화를 예로 들었다. 그는 "촬영 끝나고 친구가 집에 왔는데 너무 좋더라. 오늘 만나서 행복하다고 했는데 '진심이야?' 이러더라. 이 친구한테도 수민이가 후유증이구나 싶었다"라며 "어떤 연기를 해도 그 친구가 그런 말을 한 적은 없었는데 눈이 무서웠다고 해서 신기했다"라고 웃픈 사연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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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윤은 "수민이가 욕먹는 거 안쓰럽지 않았다. 당연히 그런 결과가 있어야 한다"라면서도 "배우로서 캐릭터에 대한 마음이 안쓰럽긴했다. 그간 착한 역할을 해서 끝나고 캐릭터를 두고 와도 마음이 안심이 됐는데 수민이 캐릭터를 교도소에 두고 온 게 마음이 걸린다"라고 말하며 오열하기도 했다.

눈물이 잦아든 후 송하윤은 "연기한 내가 수민이의 목격자인데 열심히 바쁘게 살았다. 정신적으로도 그렇고 뭔가 되게 바빴다"라고 눈물의 이유를 밝히면서도 "절대 용서 받으면 안 되는 것 같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후 송하윤은 아역들의 연기를 생각하며 또 한 번 눈물을 흘렸다. 그는 "수민이의 어린 시절이 궁금해서 촬영 현장에 갔는데 너무 안타깝더라. 알려주는 어른이 있었으면, 달라졌을 텐데 나라도 가서 말해주고 싶었다"라며 "아역 친구가 바로 전 작품인 '오! 영심이'에서도 아역을 했던 친구라 더 마음이 갔다. 질투를 연기해야 하는데 마음이 다치지 않으면 좋겠더라"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송하윤은 정수민에게 강지원은 어떤 존재냐는 물음에 "알것 같기도 하고 알고 싶은데 정의 내려지지 않는 감정들이라서 작가님이 만들어주신 글 안에서 놀았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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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로서 강지원을 사랑한 건 확실하다"라는 송하윤은 "미웠던 것도 확실하고 내 인생이 없으면 안 되고 그치만 있어서도 안 될 것 같은데 없어서도 안 되는 복잡한 마음으로 연기했다. 네가 없으면 안 된다고 한 것도 진심이고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것도 진심이었다"라고 복잡한 감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빌런 파티인 '내남결'의 최고 빌런이 누구냐는 질문에 "나는 수민이를 빌런이라고 생각 안 하고 살았다. 왜이렇게 욕을 먹었는지"라고 너스레를 떨며 "수민이한테 빌런은 미안하지만 지원이었던 것 같다"라고 정수민에 완벽 빙의된 답변으로 소름을 유발했다.

인터뷰 중 송하윤이 강지원에게 빙의된 순간은 또 있었다. 그는 결혼식 장면에서 화제가 된 10만 원 웨딩드레스 착용 소감을 묻자 "그렇지만 어쩌겠어요. 어머니가 저 예뻐해서 해주신 건데. 지원이는 못 입었으니까"라며 드라마 속 대사를 완벽 재연하기도 했다.

이렇듯 첫 빌런 도전을 완벽하게 성공한 송하윤은 악역 연기에 또다시 도전하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내며 "이번엔 수민이에게는 너무 필요했지만, 송하윤에게 건강한 건 아니었던 것 같다. 앞으로는 더 건강한 방법으로 악역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송하윤은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강지원처럼 회귀를 한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냐는 물음에 "없다"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그는 "실수도 많이 했고 후회도 많다. 근데 후회도 좋은 후회고 잘못도 너무 좋은 잘못이었고 그래서 지금 더 단단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첫 악역이자 많은 사랑을 받은 정수민을 떠나보내게 된 송하윤. 그는 마지막까지 캐릭터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며 눈물을 흘렸다.

"수민이한테는 그냥 사람으로서 송하윤이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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