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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홍명보 감독은 공공재가 아니다"…뿔난 울산 팬들, KFA에 강력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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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역풍이 개막을 코앞에 둔 한국 프로축구 K리그를 덮쳤다. 대한축구협회가 일부 현역 감독을 차기 국가대표 감독을 올려둔 것이 알려지자 K리그 팬들이 행동에 나섰다.

울산 현대 서포터즈 처용전사는 23일 성명문을 내고 "다수 매체가 보도한 '대한 축구 협회의 K리그 현역 감독 대표팀 감독 선임' 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모든 K리그 현역 감독을 선임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그들을 지켜내기 위한 그 어떤 노력도 마다하지 않을 것을 성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K리그는 더 이상 협회의 결정대로만 따라야 하는 전유물이 아니며 팬들과 선수, 구단, 감독 모두가 만들어 낸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협회는 더 이상 K리그 감독을 방패 삼아 자신들의 잘못을 회피하는 과오를 반복하지 말고 무거운 책임감과 경각심을 가지고 본 사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처용전사는 리그 현역 감독의 선임 논의 자체를 무효화할 것을 요구하며, 이를 위해 어떠한 단체행동도 불사할 것임을 선언한다"고 경고했다.

처용전사는 여기에 더해 트럭시위까지 벌였다. 대한축구협회 본사로 '필요할 때만 소방수, 홍명보 감독은 공공재가 아니다'는 항의 문구를 전광판에 담은 트럭을 이날 대한축구협회 본사 앞으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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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와 K리그 팬들의 갈등은 대한축구협회가 경질한 클린스만 감독 후임으로 일부 현역 K리그 감독을 검토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불거졌다. 전·현직 K리그 감독들과 과거 대표팀을 이끈 경험이 있는 감독들이 물망에 오른 가운데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김기동 FC서울 감독,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 등 구체적인 이름까지 거론됐다.

국가대표 감독 선임 규정 제12조(감독 코치 등 선임) ②항은 협회는 '제1항(각급 대표팀 감독, 코치 및 트레이너 등은 '국가대표 지도자 선발기준'에 따라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또는 기술발전위원회의 추천으로 이사회가 선임한다)에 선임된 자가 구단에 속해 있을 경우 당해 구단의 장에게 이를 통보하고 소속 구단의 장은 특별한 사요가 없는 한 이에 응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구단으로선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뜻이다.

현직 K리그 감독을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임명할 경우 해당 팀은 큰 출혈이 불가피하다. K리그는 다음 달 1일 울산과 포항의 동해안 더비로 개막한다. K리그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모든 팀이 개막전에 초점을 두고 있는 민감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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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을 코앞에 두고 현직 K리그 감독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에 대해 K리그 팬들은 물론이고 한국 축구팬들은 크게 분노하고 있다. 16일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대한축구협회 임원이 대표팀 관련 사안 임원회의를 진행했던 오전 11시 30분께,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으로 근조화환이 도착했다.'한국 축구팬 일동' 이름으로 도착한 해당 화환에는 "국내 감독 낭비 그만 K리그가 만만하냐"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21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방포레 고후(일본)과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이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설을 묻는 말에 "아는 내용이 없어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김기동 감독도 같은 날 귀국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언론을 통해서 (소식을) 접하긴 했다. 단장님에게도 전화가 왔다. '들은 것도 없고 생각도 없다'고 했다. 일단 팀에 집중하고 팀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선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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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0일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 새 감독 선임을 위한 새로운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했다.

전력강화위원장 자리에는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조하며 국제축구연맹(FIFA)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정해성 대회위원장이 선임됐다. 여기에 더해 고정운(김포FC 감독), 박성배(숭실대 감독), 박주호(해설위원), 송명원(전 광주FC 수석코치), 윤덕여(세종스포츠토토 감독), 윤정환(강원FC 감독), 이미연(문경상무 감독), 이상기(QMIT 대표, 전 축구선수), 이영진(전 베트남 대표팀 코치), 전경준(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장) 등의 새로운 인물들이 전력강화위원회에 속하게 됐다.

정해성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은 전술적 역량을 시작으로 육성, 명분, 경력, 소통, 리더십, 인적 시스템, 성적을 낼 능력 등 총 8가지의 선임 기준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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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위원장은 "국가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파악이나 이런 부분에 있어 만약 외국 감독이 선임되면 시기적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접근하는 데 최대한의 본인이 파악할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며 "국내 감독으로 결정할 경우, 현직 감독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쉬고 있는 감독이 결정돼도 그 정도의 감독은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파악은 돼 있지 않을까 싶다"며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은 국내파에 무게를 두는 듯한 발언을 했다.

또 특정인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정 위원장은 "이번 감독을 선임할 때는 거수로 결정하거나 외부의 압력에 의해 하는 건 없다고 새 위원들에게 분명히 말씀드렸다. '가서 앉아만 있다 오면 위원은 안 하겠다"는 분도 계셨다"고 공정하게 선임 작업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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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처럼 역대 한국 국가대표팀을 지휘하다가 중도 하차했을 경우 후임을 다양한 방식으로 채워졌다. 2005년 조 본프레레 감독 후임은 39일 만에 딕 아드보가트 감독이 선임됐다. 2011년엔 조광래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나자 당시 전북 현대 감독이었던 최강희 감독이 2013년 6월까지 대표팀을 이끈 뒤 자진 사임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2018 러시아 월드컵을 1년 앞두고 열린 아시아 예선에서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자 신태용 감독이 후임으로 선임되어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출전했다.

한국은 2026 북중미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중국과 싱가포르를 차례로 꺾고 승점 6점으로 C조 1위에 올라 있다. 다음 달 21일과 26일 태국과 홈 앤드 어웨이로 2연전을 벌인다. 두 경기 결과에 따라 3차 예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 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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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처용전사 성명문

1. 처용전사는 다수의 매체로 보도된 ’대한 축구 협회의 K리그 현역 감독 대표팀 감독 선임‘ 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

협회는 최근 한국 축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그 어떤 책임감도 느끼지 않고 오롯이 K리그 감독을 방패 삼아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있다.

2. 협회는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준비 당시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에 책임감 있는 자세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K리그 현역 감독이던 최강희 감독을 방패로 내세워 표면적인 문제 해결에만 급급했으며 그 결과는 K리그를 포함한 한국 축구 팬들에게 크나큰 상처를 남겼다.

그리고 지금 협회는 지난날의 과오를 반복해 또 한 번 K리그 팬들에게 상처를 남기려 하고 있다.

3. 처용전사는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모든 K리그 현역 감독을 선임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그들을 지켜내기 위한 그 어떤 노력도 마다하지 않을 것을 성명한다. K리그는 더 이상 협회의 결정대로만 따라야 하는 전유물이 아니며 팬들과 선수, 구단, 감독 모두가 만들어 낸 노력의 결과물이다.

협회는 더 이상 K리그 감독을 방패 삼아 자신들의 잘못을 회피하는 과오를 반복하지 말고 무거운 책임감과 경각심을 가지고 본 사태를 해결하길 바란다.
또한 처용전사는 리그 현역 감독의 선임 논의 자체를 무효화할 것을 요구하며, 이를 위해 어떠한 단체행동도 불사할 것임을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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