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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이슈 류현진 MLB 활약상

류현진은 왜 예상보다 빨리 친정 한화로 복귀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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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찬호와 류현진 둘은 추신수와 함께 메이저리그 풀타임 연금 혜택을 받는다. 사진 | 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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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전 토론토 블루제이스 좌완 류현진(36)의 친정 한화 복귀는 예상된 시나리오이지만 다소 빨랐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경력(track record)을 고려했을 때 2024시즌도 제5선발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계약 조건이 돌출되지 않자 친정 복귀를 택했다.

만약 류현진의 MLB 서비스 기간이 9년이었다면 과감히 KBO리그로 복귀할 수 있었을까. 쉽지 않다. 한화 복귀는 연금이 고려된 판단이기도 하다. 물론 야구를 통해 거액을 만들었다. 170억 원 플러스 알파 계약으로 역대 최고액을 보장받았다. 그러나 연금 수령 여부는 연봉과는 다른 차원이다.

류현진은 2013년에 데뷔해 MLB 경력 11년이었다. 그러나 2015년 어깨 수술 재활로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MLB 서비스 기간은 10년이다. 풀타임 연금 혜택이다.

미국 4대 메이저 스포츠에서 10년 활동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최상의 연금 혜택을 보장받기 때문이다. MLB에서 현역 로스터에 43일만 등재돼 있어도 연금은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풀타임 연금은 아니다. 미국 공무원들은 20년이 풀타임 연금 기준이다. 부상 등으로 수명이 짧은 운동선수는 10년 기준이다. 세계 최고 무대에서 10년을 뛴다는 것은 고액 연봉을 떠나 엄청 어려운 일이다.

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김병현도 MLB 연금을 받는다. 방송에 나와서 연금 수령을 밝힌 적이 있다. 그러나 김병현은 10년을 채우지 못했다. MLB에서 10년을 채운 해외파는 박찬호, 추신수, 류현진 3명이다.

MLB, NBA, NFL, NHL 등 4대 메이저 종목에서 10년 이상 활동은 노후가 편안해진다. 미국에 있다면 의료 혜택도 된다. 젊은 시절 흥청망청 연봉을 탕진해도 62세가 되면 20만 달러 이상의 거액을 받을 수 있다. 공무원은 65세 이상일 때 최고액이다. 연금 보장이 가장 잘된 MLB는 62세에 연간 28만5000 달러(3억7999억 원)를 받는다. 은퇴 후 곧바로 연금을 수령할 경우 월 7500 달러(999만 원)를 받는다. 이 돈 역시 적지 않다.

MLB 슈퍼스타 출신들은 해마다 수 명씩 은퇴한다. 22일에도 2015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 1루수 에릭 호스머(34)가 은퇴를 선언했다. 류현진보다 2살 어리다. 2023년 후 공식으로 은퇴를 선언한 선수만 9명이다. 두 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한 코리 클루버, 2021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월드시리즈 멤버 마이클 브랜틀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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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에서 뛰던 시절 류현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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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 가운데 10년 미만 활동 선수는 2명이다. 호스머, 클루버, 브랜틀리, 조 스미스, 콜린 맥휴(불펜 투수), 안드렐튼 시몬스(내야수), 토미 헌터(투수) 등 7명은 11년 이상 활동했다. 최고 연금 보장액을 채웠다. FA 시장에서 부를 기미가 보이지 않자 과감하게 은퇴를 선언하고 제2의 인생 설계에 들어간 것이다. 류현진은 KBO 한화라는 최고의 ‘보험’이 있었기에 FA 시장에서 버텼고 결국은 유턴한 것이다.

연금 보장은 말년을 구질구질하지 않게 멋진 은퇴를 하도록 하는 선수 보호의 마지막 장치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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