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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 시설에서 시범경기를 하루 앞둔 소감을 밝혔다. 김하성은 "준비는 열심히 했다. 경기가 많이 있기 때문에 실전에 나가면서 타격감이라든지 수비라든지, 이런 부분에서 감을 잘 찾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일단 내일(23일)은 경기에 나가는 걸로 알고 있다. 구체적인 라인업, 타순 같은 것들은 정확히 어떻게 될지 모른다. 타순은 어디라도 상관 없다"고 얘기했다. 단 24일 다저스 원정경기는 출전하지 않는다고. 원정 선수단에 동행은 하는데 경기에는 나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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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김하성은 이 소식을 전하면서 "조금 당황했다"고 얘기했다. 2루수로 시즌을 준비했는데 유격수로 뛰게 된 점이 반가우면서도 당황스럽다고 털어놨다. KBO리그에서는 주전 유격수였고, 샌디에이고에서도 3시즌 동안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포지션이 유격수인데 왜 감독의 통보가 당황스러웠을까.
김하성은 "유격수만 보다가 메이저리그에 오면서 2루수, 3루수 이렇게 여러 포지션에서 경기를 나가게 됐다. 비슷하면서도 포지션이 바뀌면 심리적인 차이가 있다. 또 움직임도 조금 다르다. 공 던지는 시야도 다르고. 그런 차이점들이 있는데 이제는 사실 어느 포지션을 나가도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지난 3년간 유격수로 186경기 1505⅓이닝, 2루수로 127경기 1004⅔이닝, 3루수로 79경기 590⅓이닝에 출전했다. KBO리그에서는 유격수와 3루수를 주로 맡았다가 메이저리그 진출 후 2루수로도 범위를 넓혔다. 김하성은 이런 경험이 유격수 복귀에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한다.
대신 보가츠의 경우 완전히 낯선 포지션에 들어가는 만큼 적응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가츠는 2010년 17살 나이에 도미니카서머리그에 출전했을 때부터 11년 2억 8000만 달러 FA 대박을 안고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지난해까지 유격수로 1684경기 1만 4654⅔이닝, 3루수로 63경기 526⅔이닝을 뛰었다. 2루수는 아마추어 선수로, 혹은 국가대표 경기에서 본 것이 전부다.
그래서 보가츠의 2루수 전환이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으로 우려하는 시선도 분명 있다. 단 보가츠는 2루수로 뛰는 것이 정해진 첫날부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2년 뒤에 시도할 거라면 지금 당장 시작하자고 생각했다"며 "2~3년 안에 내가 메이저리그 최고의 2루수가 될 수도 있지 않나. 나는 늘 그렇게 생각한다. 포지션에 상관없이 최고가 되고 싶을 뿐이다. 물론 유격수라면 좋겠지만 2루수로 뛰어도 목표는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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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가츠는 훈련 중간에도 틈틈이 동료들에게 수비 상황에 대해 질문하며 2루수 적응에 애쓰고 있다. 물론 '2루수 골드글러브 후보' 김하성도 보가츠의 과외 선생님 가운데 하나다. 김하성은 "나보다는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대화를 많이 하는 것 같다. 나에게도 물어보는데 더블플레이 때 베이스를 어떻게 밟아야 하는지 물어봤다. 사실 그게 제일 어렵다. 2루수는 더블플레이가 가장 중요하다.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하는지가 중요한데 나도 처음에 그점이 많이 어려웠다. 보가츠도 같은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유격수는 공을 앞으로 던지면 되는데 2루수는 대부분 몸을 틀어서 던지게 된다. 그래서 송구도 짧게 간다. 유격수와 뭐든지 반대로 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그점이 어색할 거다"라고 말했다. 본인은 어떻게 이겨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절실한 마음으로 이겨냈던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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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는 22일 불펜투구를 한 뒤 라이브피칭을 거쳐 시범경기에 나선다. 당장 23일과 24일 경기는 나설 수 없는 일정이다. 오타니 쇼헤이 역시 시범경기 개막 직후에는 실전에 나서지 않을 예정이다. 김하성과 일본인 메이저리거의 투타·공수 맞대결 역시 자연스럽게 나중으로 미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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