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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3 (토)

‘밤피꽃’ 오의식, ‘중간투입’에도 빛난 이유..“이하늬 행복에 기여, 만족”[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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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나연 기자] ‘밤에 피는 꽃’에서 오의식은 그야말로 히든카드였다. 극이 한창 전개되던 중반부 주인공 앞에 나타난 석정은 통통 튀는 매력으로 이곳 저곳을 들쑤시는가 싶더니, 절묘한 타이밍에 적절한 도움을 주며 여화의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볼수록 빠져드는 매력에 중도합류임에도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오의식은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는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 배우 오의식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 년 차 수절과부 여화(이하늬 분)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갓벽남 종사관 수호(이종원 분)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 작중 오의식은 죽은줄 알았지만 15년만에 살아 돌아온 여화의 남편 석정 역으로 분했다.

지난 17일, 12부작으로 막을 내린 ‘밤에 피는 꽃’은 최종회에서 18.4%라는 기록을 세우며 ‘옷소매 붉은 끝동’을 꺾고 역대 MBC 금토드라마 시청률 1위로 등극했다. 오의식은 “마지막 방송이 끝난 다음은 축제 분위기였다. 단체 채팅방에 ‘감사하다’는 말만 반복됐다”고 밝혔다.

그는 “깜짝 놀랐다.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행복했다. OTT가 많이 활성화되고 좋은 작품이 올라오고 언제든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가 원하는 콘텐츠를 볼수 있는 세상이지 않나. 빨리 보고싶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는 마음이 들게 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 라이브로 본 방송 시간을 기다려 주시는 것이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응원과 사랑으로 믿기 힘든 시청률을 보여줬으니,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이 못지 않은 프로그램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하지만 12부작 중 오의식의 본격적인 등장은 7회부터. 짧고 굵게 끝난 만큼 아쉬움도 뒤따랐다. 그는 “석정이 매력있고 멋있는 사람이라 생각해서 좀 더 그 인물로서 삶을 살아보고, 연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석정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다 보여주기엔 조금 아쉬운 느낌이 있지만, 12부작이기때문에 주는 장점이 있지 않나. 시청자 분들이 많이 좋아했던 부분 중 하나가 답답하지 않다는 점이었는데, 그런 전체적인 부분을 생각했을 때는 12부작이라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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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의식이 처음 ‘밤에 피는 꽃’ 출연을 제안받았을 당시, 대본상에는 아직 석정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하기 전이었다. 그는 “제가 없는 대본을 읽고 선택한 건 처음이었다. 석정의 등장이 많이 늦은 편이다. 아무리 중간투입이라 해도 12부작인데 본격적인 활동은 7부부터다. 제가 제안 받았을땐 대본이 5부까지 나왔던 상황이었다. 저의 캐릭터에 대한 대본상의 설명은 없어서 어떤 인물인지 알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그 5, 6부까지의 대본은 작품의 매력을 느끼기 충분했다. 오의식은 “여태껏 사극에서 보지 못했던 흥미로운 요소가 많았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배우로서 연기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어떤 배우들이 맡았는지 궁금해서 제작사에 여쭤봤을 때 모든 배우들이 평소 좋아하고 존경했던 분들이더라”라고 설명했다. 특히 제작사에서 보내준 정성스러운 메일이 마음을 울렸다고. 그는 “제작사에서 장문의 메일을 보냈다. 대본상으로 캐릭터를 파악하기 힘들기때문에 작가님이 석정에 대한 인물소개와 설명, 지금은 많이 수정됐지만 초고 분량들을 보내주셨다. ‘나를 이렇게 믿어주고 필요로 하는구나’라는 걸 느꼈고, 믿음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과 도전하고 싶은 용기가 생겨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석정은 어릴적부터 방랑벽, 유랑벽이 있었으며 15년 전 청나라에서 만난 영국인과 사랑에 빠져 가출을 감행한 인물이다. 15년만에 다시 조선땅을 밟은 그는 선글라스에 영어를 섞어쓰는 ‘할리우드 리액션’까지, 사극에서는 쉬이 볼수있는 독특한 캐릭터성을 지녔다. 더군다나 자신보다 한참 어린 꽃님(정예나 분)에게 ‘꽃선배’라 부르며 존칭을 쓰는 등 여화만큼이나 시대적 배경을 거스르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에 오의식은 “석정에 대해 매력적으로 느껴진 부분중 하나는 시대적 배경이나 상황들때문에 가진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깨어있는 인물이라는 점이다. 여화를 만났을때도 묘한 동질감을 느낀다. 멋진 사람을알아보고, 응원해줄 수 있는 멋진사람이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비록 짧은 시간 함께했지만 석정은 제가 이때까지 연기하며 만난 인물 중에서도 멋진 사람으로 손에 꼽힌다. 그 당시 그런 행동을 하고, 성별이나 신분이나 상황을 떠나서 한 사람을 한 사람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마음 자체가 보기 드물고 멋있지 않나”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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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코믹’ 파트를 담당하는 만큼 연기톤에 대한 고민도 뒤따랐다. 그는 “저 스스로에게 질문을 굉장히 많이 해봤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이야기인지, 이게 진짜 현실적으로 내뱉을수 있는 말인지, 목적이 ‘웃음’으로 간 게 아닌지 저한테 계속 자문 해보는 편이다. 그래서 할수없는 말이라 판단했을땐 아무리 재밌을것 같아도 하지 않는다. 감사하게도 이번 석정이란 인물의 코믹적인 연기를 함에 있어서 작가님, 감독님과 저의 생각이 많이 일치해서 좋았다. 석정이란 인물에 대한 생각이 비슷하더라. 너무 무거워지거나 멋있는 척 하는걸 경계하고, 너무 가벼워지거나 그 인물의 목적이 사라지는걸 경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석정이가 생각도 없고 자유로워서 유머와 유쾌함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가장 큰 아픔과 두려움을 안에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집에서 가족들과 조금만 다투고 나와도 찝찝하고 기분이 안 좋지 않나. 그러면서도 15년간 집을 떠나 산다는것 자체가 큰 근심을 안고 사는 인물이다. 어떻게 보면 그럴때일수록 더 유쾌함과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겨내려고 노력한게 아닐까 싶다. 방어의 방법으로 늘 유쾌하고 즐겁게, 자유롭게 하려고 한 인물이지 않았나 싶다. 저도 그런편이긴 한다. 그런 면에서 비슷한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오의식은 석정이라는 인물이 “비슷한 결의 색이 있다가 거기 덧칠한 게 아니라 없는 색을 붓으로 확 그었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는 “석정은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캐릭터라 생각한다. 죽은줄 알았던 남편이 돌아왔다는 것 자체가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시킬수 있고, 호기심이 생기게 하고, 다음화가 기대되게 하는 에피소드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색깔과 시청자의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존재였으면 했고, 드라마에 더 도움 되고 모두가 행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캐릭터이길 바랐다. 작가님이 그렇게 잘 써주셨고 잘 마무리해 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석정은 여화의 이중생활과 수호와의 미묘한 기류를 눈치채지만 “멋있는 사람을 좋아한다”며 눈감아 준다. 또 여화가 이혼 후 평생 ‘기별부인’으로 살아가지 않도록 “나는 청나라에 와이프가 있는 몸이다”, “이 결혼은 사기다”라고 스스로를 고발해 결혼을 무효화 시켰다. 그 결과 여화는 자유를 찾고, 온전히 자신만을 위해 자신의 의지로 살아갈수 있게 됐다. 두 주인공의 해피엔딩에 ‘일등공신’으로 활약한 오의식은 “여화는 석정이란 사람한테 이상형 같은 사람일 수 있다. 석정이가 기다리고 바라던 사람일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어쩔수없이 놓아줘야하는 상황인걸 알고 있고, 석정은 그런 사람이다. 자기 욕심때문에 남을 방해할 인물은 아니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러브라인 역시 아쉽진 않았다고. 오의식은 “석정의 그런 선택때문에 더 빛날수 있는것 같더라. 어떻게 보면 자기가 바라고 바라던 이상형의 사람인데, 욕심으로 가둬두려 하고 러브라인으로 가고자 했으면 석정의 매력이 살지 않았을 것 같다. 여화의 사랑과 자유를 응원해줄수있는 사람이 석정이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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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피는 꽃’을 끝마친 오의식은 다시 무대로 돌아가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내달 15일부터 공연하는 연극 ‘그때도 오늘’에서 남자1 역을 맡은 그는 “1980년대부터 현대까지 근현대사 얘기다. 지금은 그때지만 그들헤겐 오늘이었던,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갔던 오늘을 담아낸 이야기다. 일제시대부터 제주 4.3사건, 민주화운동, 현재로 나눠져있다. 시대별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싸움과 그 속에서 보통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보여준다. 2인극인데 한 배우가 장면이 바뀔때마다 네 인물을 연기해야한다. 배우들의 연기를 마음껏 즐기다가 가실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오의식은 공연이 자신에게 “휴식이고 충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배우로서 행복한 시간은 당연히 연기하는 순간도 있지만, 준비하는 시간이 행복하다. 어떤 것을 시간과 열정을 쏟아부어서 창작해내는 순간을 행복해 한다. 행복한걸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같이 하면 더 행복하지 않냐.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일을 제가 오래 함께하고, 가장 소중하고 사랑하는 동료들과 함께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저한텐 공연은 행복한 시간이다. 무대에서 그날그날 일어나는 아무도 예상할수 없는 생생함과 그날만 이루어지는 역사들. 다양한 표정으로 오신 많은 관객들이 나중에 같은 표정으로 웃고, 눈물짓고, 똑같은 표현으로 행복해져서 나가는 모습을 볼때 배우로서 그 분들의 마음을 쥐고있다는 책임감과 보람을 느낀다. 그래서 관객들과 만나는 시간은 소중하다. 요즘같이 극장에 오시기 힘든 상황속에 극장을 채워주시는 관객들을 볼때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털어놨다.

최근 매체에서도 ‘빅마우스’, ‘일타스캔들’,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등 흥행작에서 활약하며 눈도장을 찍은 그는 “다양한 인물들이 저한테 제안이 들어온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오의식은 “제가 하고싶었던 역할이나 이미지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삶을 그려낼 수 있는 배우가 되고싶다고 늘 생각했는데, 감사히도 그런 기회가 조금씩 주어짐에 있어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그런 방향으로 시청자분들이 보셨을 때 ‘저 배우가 저 배우였어?’라는 느낌을 줄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같이 연기하는 배우들한테 좋은 영향을 주고, 좋은사람으로 기억되고, 다시 작업하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앞으로의 목표를 밝혔다.

그러면서 “‘밤에 피는 꽃’과 석정을 많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여화가 담장 뛰어넘은것 처럼 여러분만의 담장을 뛰어넘는데 있어서 디딤돌이 될수있는 드라마가 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하이지음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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