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킹 등 공격 3부문 3득점 이상
“국내외 선수들 전반적 기량 저하”
하지만 이번 시즌에 ‘왕관’을 쓴 자는 드물다. 남자부에선 20일 현재 트리플 크라운이 총 9번 나왔고, 여자부에선 한국도로공사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리치(25·세르비아)가 지난해 11월 7일 서울 GS칼텍스전에서 딱 한 번 달성한 게 전부다. 사실 여자부는 지난 시즌에도 단 한 번에 그쳤다. 통산 트리플 크라운에서도 남자부(266회)와 여자부(70회)의 격차는 크다.
그래픽=백형선 |
변동의 폭이 큰 건 남자부다. 지난 시즌 이맘때쯤에 남자부에선 트리플 크라운이 23번 나왔다. 그런데 이번 시즌엔 작년의 절반도 안 된다. KB손해보험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31·스페인)가 지난해 10월 17일 수원에서 한국전력을 상대로 시즌 1호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11월(2), 12월(4), 1월(1), 2월(1)까지 듬성듬성 있었다. 외국인 선수가 9번 중 6번, 국내 선수가 3번 달성했다.
지난 2022-2023시즌과 2021-2022시즌엔 2년 연속 남자부 역대 공동 최다(26회) 트리플 크라운이 기록될 정도로 ‘풍년’이었다. 2017-2018시즌부터 한 번도 ‘20번’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그러나 올해는 수확량이 반토막 날 기세다.
우리카드 김지한.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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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직 배구 감독은 “블로킹과 후위 공격은 3득점씩 하기 어렵지 않지만, 결국 서브 때문에 갈리는 것이다. 현재 날카로운 서브를 구사하는 선수가 별로 없다는 의미”라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선수가 팀에 ‘고맙다’며 커피를 돌리는 문화가 있는데,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선수들의 전반적인 수준도 떨어졌지만, 특히 국내 선수 실력이 하향세”라고 지목했다. 실제로 국내 선수 중에선 대한항공 정한용(23·1번)과 우리카드 김지한(25·2번)만 영예를 안았다. 지난 시즌 트리플 크라운을 맛본 정지석(29·대한항공)과 허수봉(26·현대캐피탈)은 침묵 중이고, 나경복(30)은 군 복무로 잠시 자리를 비웠다.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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